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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카드] - 애옹빵빵님 의뢰 2



[윤기는 의뢰 수행중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종례를 기다리고 있을때 교실 복도 창문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고수인이 채희를 불렀다.

고수인
도채희! 도채희!


도채희
......

돌아본 채희가 표정을 굳히자 고수인이 미안하다는 듯 두 손을 모으며

고수인
이따 같이 갈거지?

라고 말한다.

진짜 뻔뻔하다.....

대답없이 고개를 돌린 채희에게 고수인이 또 뭔가 말하려 할때 드륵- ! 의자를 소리나게 밀어 일어난 윤기가 수인앞에서 복도 창문을 탁. 닫아버린다.



민윤기
얼굴에 철판을 겹겹이 쌓았구만, 저 자식.


도채희
.......


민윤기
야. 그만 받아줘. 네가 자꾸 받아주니까 그러잖아.


도채희
알아.....

안다. 아는데.

그냥 습관같은거랄까.

또 저렇게 싹싹 비는 고수인을 보면 칼날이 무뎌진달까.

나도 이런 내가 바보같은데. 저 자식은 얼마나 호구로 보이겠어.


민윤기
헤어지는게 무서워서 그래?


도채희
....몰라.

채희의 대답에 윤기는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챙겼다.


민윤기
너 알아서 해라~

라고 말은 했지만.


교실을 나서자마자 채희에게 수인이 따라붙었다.

고수인
야,야. 채희야. 이번엔 진짜 너 오해한거야.


도채희
.......

고수인
내가 맞는건 맞다고 하잖아. 근데 이번엔 진짜 내가 의도한게 아니었다니까?

채희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뒤따라가던 윤기가 피식 웃었다.

맞는건 맞다고 한단다. 참 정직하네.

고수인
나 너 좋아 채희야.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와서 빌고 있잖아. 응? 나 좀 봐죠.


도채희
.......꺼져. 짜증나니까.

고수인
아이~ 우리 채희 삐진 것도 이쁘다~

고수인이 되지도 않는 애교미소를 해보이며 채희의 볼에 손을 가져갈때였다.

그녀의 볼에 손등이 와 닿으며 수인의 손을 막았다.


민윤기
징그럽다. 그만해라.

고수인
뭐야.


민윤기
나 채희 짝꿍.

고수인
알거든?근데 여긴 너 끼어들데 아니니까 손 치워라.

채희는 볼에 닿은 윤기의 손에 움직이지 못한채로 멈춰 있었다.

손....의외로 크네.

윤기가 그녀의 볼에서 손을 떼며 물었다.


민윤기
나 갈까?


도채희
......


민윤기
필요없으면 갈께.

채희는 자신을 바라보는 윤기를 마주보았다.

바보같은 나를 이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손 내밀어준 사람.

사실은- 진짜 무서웠던건.

처량하게 혼자가 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바람핀 남자를 차 버렸다?

그냥 선택받지 못했던것 뿐 아닌가.

그 사실이 너무 분하고 쪽팔려서ㅡ 못 헤어지고 있던것 뿐이야.

채희가 한걸음 윤기의 앞으로 다가서서 그의 손을 잡았다.


도채희
나 윤기랑 갈거야.

고수인
뭐......?


도채희
나, 바람 좀 피고 올께.

채희의 말에 고수인이 가소롭다는듯 픽 웃음을 흘렸다.

고수인
야, 누가 그렇게 대놓고 바람핀다고 말하냐?

수인의 핀잔에 윤기가 채희의 어깨를 둘러 안으며 수인을 쳐다보았다.



민윤기
아. 우리 채희가 숨기는걸 잘 못해.

고수인
뭐, 우리 채....희....



민윤기
몰래 바람피는거 보다 훨씬 낫지 않냐~?

윤기는 재밌다는 듯 웃으며 벙쪄있는 수인을 두고 채희와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 말] 애옹님 의뢰 완결까지 내려고 했는데 계획이 없던 일정이 생겨서 못끝냈어요ㅠ 갔다와서 얼른 끝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