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15화] 그리고 차마 내가 담지 못할 사랑

* 이번화는 14화의 내용과 연결됩니다.

딸랑

딸랑-

필요한역/??

어서오세요_

오늘도 어김없이 카페문을 열자, 들려오는 어색한 목소리

분명, 평소 듣는 말인데도 퍽 이질감이 느껴졌다.

...아..

설마 듣는 목소리가 달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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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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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카운터에 서있는 알바생에게 다가간다

필요한역/??

어서오세요, 주문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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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 혹시 여기 윤여주라고...

필요한역/??

아....

필요한역/??

어제도,. 오셨던 분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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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뭐,.

자신을 알아보는 알바생에, 멋쩍은듯 웃어보이며 자신의 뒷목을 쓸어내리는 정국

슬쩍, 다른 곳을 보다 결국 닿는 시선은 항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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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필요한역/??

죄송하지만 오늘 안나오셨어요...

필요한역/??

혹시 뭐 필요한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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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뇨, 없습니다. 수고하세요

딸랑

딸랑-

필요한역/??

어, 어서오세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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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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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윤여주씨는.. 오늘도.....

필요한역/??

네.... ..주문, 도와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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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요. 실례했습니다.

딸랑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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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씨 오늘....

필요한역/??

오늘도... 결근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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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감사했습니다.

필요한역/??

ㅈ,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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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휙)) ..네..?

필요한역/??

혹시..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라도...

필요한역/??

나중에 오시면,. 알려드릴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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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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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뇨. 감사합니다.

딸랑,

등 뒤로 맑은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앞으로 착잡한듯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는 정국,

요 며칠간 매일 카페에 발을 들였는데도.. 윤여주, 그녀는 보이질 않았다.

...이게 뭔 상황인지..

그날, 그러니까 조금... 큰.. 잘못을 저지른 날,

그날 이후 아무런 연락없이 모든 일을 끊어버린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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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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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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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치겠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고,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시도해봐도..

이게,.. 어디 퍽이나 쉽게 해결될 일인가,

가느다란 손으로 폐부를 긁적거리는, 은근히 신경쓰이면서도 묘한 기시감이 들게 하는 감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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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무말 없이 집 문을 열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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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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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왔어? 오늘도.. 일찍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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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일이 일찍끝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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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집에 들어가자 오늘도 어김없이 문앞에 나와 그를 맞이하는 시혜

가부장적인 사람은 되고싶지 않았지만 뭔가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버린것같아 괜히 불편한 마음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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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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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밥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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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ㅇ...어..? 어...ㅎ 아니.. 아직......

자신의 눈도 못 마주본 체 말끝을 흐리며 얼굴을 붉혀보이는 그녀를 보다 시선을 거두는 정국,

그 길로 곧장, 서재로 걸어들어갔다.

끼익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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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먼저 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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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밥은... 혼자 먹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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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중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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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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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어..?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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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몸 안좋으면 혹시 따뜻한 물이라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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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괜찮아

그 말을 끝으로 방으로 들어가는 정국,

자신의 앞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온기마저 사라지고, 다시금 홀로 남게 된 거실에서

그렇게 또 홀로.. 뺨을 붉히는 시혜였다.

달칵

달칵_

어쩌면 마지막 안정선이라고 생각되는 잠금장치가 채워지고,

불 꺼진 방에 홀로 서있는 정국

평소 방 안에 풍기던 짙은 머스크향이 사라져서인지, 무언가 이질적인 감정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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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탁-

방 안을 밝히는 향초에 불이 붙고, 천천히 방 안을 잠식하는 익숙한 향

이제야 조금 만족한다는듯 넥타이를 풀며 방 안 쇼파에 기대는 정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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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신경쓰인다

어쩌면 내가 이 상황을 더 악화시켜버린걸수도 있으니까,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런거,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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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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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도 다 늙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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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고딩때는 안그랬는데.....

이 나이에 대고 늙었다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문득 10년 전 일이 생각났다.

윤여주와 관련된 기억은 그때가 유일해서인지.. 아니면 인생에 가장 행복했을 때였는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그때의 기억은... 퍽 반짝였다.

...차마 지금의 내가 바라보기 힘들어질만큼..

필요한역/??

자,자_ 다들 출석했지?

필요한역/??

오늘은 너희들이 기대하던, 반장선거를 해볼거다-

언제나 그랬듯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쏟아냈고,

그 넘실대는 생각들 속에서 적어도 나는,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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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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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재미없다는 듯 고개를 창가쪽으로 돌린다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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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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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윤여주 image

윤여주

......

약간 변태같을수도 있겠지만은....

소식적, 나는 창가자리 옆 청아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그녀를 지켜보곤 했었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거리에서 한 두번,

큰 키 덕에 앉은 뒷자리가 퍽 좋다는것도 이때쯤에 깨달았던것같다.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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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학생 / 들

쌤 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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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듣고 있었는ㄷ..

학생 / 들

쌤!! 전정국이 반장한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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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ㅇ,야..! 뭐,뭐래!! 아이, 안해요. 안해요, 쌤..!!

스윽

스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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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고개를 돌려 교실 뒤편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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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저 진짜... 얘가 장난친거라니까요....?!

학생 / 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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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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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와 눈이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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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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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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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화악 (급히 고개를 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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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쪽팔려..//)

필요한역/??

그럼, 우리모두 한 학기동안 우리반을 이끌어줄 반장을 향해,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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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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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뒷목을 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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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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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지금 생각해보면_

반장, 그딴건 결국 좋은게 아니였다.

스윽,

물먹은 대걸레로 나뭇바닥을 쓰는 소리와, 분가루 묻은 칠판을 닦아내는 불규칙적인 소리

열어놓은 창문에 널어논 수건은 하늘거리고, 들어온 햇살이 뒤집어놓은 의자에 흐르는_ 평온한 오후였다.

윤여주 image

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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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구석에 숨겨놨던 팔레트와 켄버스를 꺼내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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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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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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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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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언제나 그랬듯 아무도 없는 미술실에서 붓을 잡는 그녀와, 그 붓을 따라 눈치만 보던 나

오늘따라 왜이렇게 가방은 빨리 싸지는지, 넣어야 할건 왜이리 부족한지

가방을 들어 어깨에 들쳐매는 순간까지 헛헛한 아쉬움이 발목을 잡는듯 했다.

저벅_

_저벅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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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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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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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ㅈ,전화번호좀.... 적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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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ㅇ,아니, 그....! 이번에 반장.. 됬으니까... 알고있는게, 좋을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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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불편하면 안줘도 돼..! ...ㅎㅎ

나름 야심차게 뻗어본 종이와 펜,

지금의 나로썬 절대 상상할수없는 부끄러움이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반응없는 그녀에 결국 멋쩍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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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윤여주 image

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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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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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여주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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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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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너 되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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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아니... 그게 아니라.. 개같,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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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니 살짝 그... 웃.. 귀엽..... 아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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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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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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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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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끔뻑

껌뻑 죽었다 라는 말이 이런 뜻일까....

...정말..

가슴이 미친듯이 요동쳤다.

버퍼링에 걸린 듯 약간 급하면서도 버벅거리는 말투와,

살짝 붉어진 귓볼,

민망한 듯 손톱을 만지작거리는 손가락까지

어쩌면 나는 이 사람에게 겉잡을수없이 빠졌겠구나 라는 생각이 물밀듯 몰려왔다.

윤여주 image

윤여주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내 첫사랑은 너무 아름다워서,

차마 내가 담지 못할 사람이였다.

...

..

.

작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