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32화] 단 한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_분주한 병원


이리저리 치이고, 또 부딫히고.

미처 남을 확인할 여유따윈 없어보이는 치열한 응급실을 그저 유리문 밖에서 바라보는 그녀.


정국 / 모
.........

정국 / 모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다.


한 곳에 고정되어있는 눈길 사이 자각하지 못한 미간이 옅게 파여있고, 차마 손을 한 곳에 두질 못하는 그녀.

그저 이 상황이 불안한지 불쾌한지 알 길이 없는 그녀의 모습이였다.


정국 / 모
......


정국 / 모
..ㅈ,저기....!

필요한역/??
..?

필요한역/??
뭐 필요하신거라도 있으세요?


그렇게 한참을 한곳에서 머물던 그녀.

다양한 링겔들이 가득한 트레이를 싣고 응급실로 들어가려는 간호사를 퍽 반가운 얼굴로 잡는다.


정국 / 모
.......

정국 / 모
....그,.. 9번 침대에.. 있는 애가 내 아들놈인데...

정국 / 모
언제... 일어난다던지..

필요한역/??
아... 그.. 전정국님이요?

정국 / 모
예, 예예...!


주머니에 넣어놨던 차트를 찾는 간호사의 모습에 그녀의 얼굴에 반색이 돌았다.


필요한역/??
...환자분..이 지금 쓰러지신게 과로랑 수면부족 영향이 있어서, 아마 그건 링겔을 다 맞아봐야지 알수 있을것같아요.

필요한역/??
이게.. 상태가 안좋으시면 입원까지 고려를...

정국 / 모
그러니까, 저 수액 다 맞을때까진 못일어난다는거죠..?

필요한역/??
...예? ..네네... 그렇긴 한데.....

정국 / 모
........

필요한역/??
.....


평범한 보호자가 보일 반응과는 조금 상반된 그녀의 모습에 지켜보는 간호사의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휴대폰을 들고 누구와 연락을 하는 그녀의 눈을 피해 슬쩍, 유리문 넘어 누워있는 정국의 모습을 보기도 했고,


스윽

스윽-

정국 / 모
((간호사에게 휴대폰을 하나 내민다.


필요한역/??
......?

정국 / 모
...이거, 저놈 핸드폰인데.. 일어나기 전까지 좀 다른사람한테 연락해서 오라고 해요.

필요한역/??
...네? 그런건 보호자님께서.....

정국 / 모
나,난 보호자 아니라니까? 나는 그냥 애가... 갑자기 쓰러져서 급하게 그, 저 엠뷸런스타고 같이 온거야-

필요한역/??
아니... 그래도,. 어머님.....!

정국 / 모
내가 잠금은 풀어놨으니까, 한번만 부탁해- ...내가.. 상황이 좀 급해서, ㅎㅎ

필요한역/??
.......

필요한역/??
어.. 어머ㄴ..!


급하게 간호사에게 정국의 휴대폰을 쥐어주고 자리를 뜨는 그녀에, 차마 그녀를 잡지 못한 간호사의 어깨가 어이없는듯 축 늘어졌다.

넘겨받은 폰을 슬쩍 쳐다보며 한숨섞인 비웃음을 흘리기도 했고.



드르륵

드르륵-



응급실 유리문이 열리고, 한눈에 담겨지는 전경.

약간의 한숨을 내쉰 간호사가 그렇게, 그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간다.



전정국
.......

파리한 입술과 굳게 감긴 눈.

사실 뭐 쓰러진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이겠지만,


필요한역/??
........

필요한역/??
......하,


필요한역/??
백..시혜....가, 010에..

필요한역/??
........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백시혜
........


단 한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이런 말만큼 어이없는 말이 있을까....?




백시혜
.......


백시혜
.....((휴대폰을 들어 발신인을 확인한다



백시혜
..모르는번호......


운명따위 안믿었다.

....그래서 더 이루워질수 있는 사랑이라 믿었어.


당신은 내게 완벽한 존재니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언젠가는 당신의 사랑이 나에도 닿을 줄 알았어.



백시혜
........


탁

탁-



백시혜
((전화가 오는 휴대폰을 덮어버린다.

그런데 이게 뭐야,

....나는 다 망가져버렸잖아.


나는 당신을 믿었는데,

사랑했는데,


당신 인생에 나 하나 바라봐주는게 그렇게 힘들었어?




백시혜
.....


백시혜
....흐으.. 흐, 으흑... 흐,윽.. ((얼굴이 일그러진다.


당신은 틀렸어.

당신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거야,


당신은 옳지 않아.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그래? 당신은 잘못했어. 당신이 잘못한거야. 당신이 틀린거고 나는 피해자일 뿐이야. 당신이.....!


백시혜
........



백시혜
....그래.., 난.. 당신을 믿었어.......


백시혜
나는.......너,를......


내가 믿었던 당신으로 다시 돌려놓을거야.




_카페,


여느때와 다름없이 카페에서 카운터를 맡아보는 여주.

딱 하나 달라진게 있다면....



이지오
여주씨! ((싱긋


아마 이사람이겠지?


신년을 맞아 나름 새단장을 한다고 바빠진 일정에, 새로 들어오는 재료들을 확보하러 자리를 비우는 횟수가 많아진 혜정의 대타로 들어온 지오.

덕분에 붙어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진 여주와 그였다.




윤여주
아, 지오씨. 혹시 창고정리 다 했어요...?


이지오
네네,ㅎ 아까전에 다 했죠!


윤여주
아... 미안해서 어쩌지.. 그거 같이하자고 며칠부터 얘기했잖아요...!


이지오
...에이.. 뭐, 무거운거밖에 없어서 그랬죠


윤여주
그러니까 같이 하자는건데...


이지오
이제 그얘기는 그만! 아니.. 그래도 그동안 여주씨가 나 대신 해준게 많으니까...ㅎ


윤여주
........

적어도 이 사람에게는 사적인 감정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지오
......

언제 만났어도 그저 같은 가게 알바생 선 후배사이.

아직까지 대학생인 나와, 전혀 닮지 않은 그녀의 삶은 사실 이해안가는것 투성이였다.



이지오
여주씨, 쓰레기 제가 버리고 올게요...!ㅎ


윤여주
....


윤여주
..아,.. 굳이 안,그래도 되는데....ㅎㅎ


이지오
저번에 여주씨가 버리셨으니까! 이번엔 제가 ㅎㅎ


처음에는 괜한 오기였을까..?

한 두번 본의아닌 이유로 조금의 신경을 써 관찰해본 그녀는 생각보다,


내게 거절하는 것도 많았고, 그녀가 정해놓은 선은 넘지 않았고, 빚을 지기 싫어했으며, 불필요한 인연은 잘라내는 성격이였다.



이지오
.......

솔직히 그래서 더 끌렸다.


다시 약간의 사심을 담아 관찰한 그녀는


어쩌면 생각보다 웃는게 예뻤고, 목소리는 차분했으며, 긴 손가락은 유연했고,

아마 친해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소문정도는 익히 들어 대충 알고있던 그 사람.


남들보다 확연히 눈에 띄는 외모에, 항상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 다가가기 어렵다라는 그는 항상 그녀에게만 웃어줬다.


야속하게도,


아내가 있는 사람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심을 밑바닥에 잔잔하게 깐 체로 그를 보니,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밟혀왔다.

그 사람의 눈빛하나, 손끝하나, 내뱉는 말투와 지어지는 미소 하나 하나. 심지어는 발끝이 향하는 방향까지.




이지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다



윤여주
어..! 지오씨.....


이지오
.....?


윤여주
진짜진짜 미안한데, 내가 지금 급하게, 어.. 병원에 가야할것같아서....


이지오
......


말이 빠르다. 눈빛은 한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고. 손에는 급한듯 휴대폰만...

.......



윤여주
한번만.. 혼자 마감해줄수 있어요....? 다음엔, 내가 할게... 응..? 지금 병원에...


이지오
.....


이지오
....누구에요? 누가 아픈데요...?


윤여주
어....?


윤여주
..그게.......



이지오
안가면 안돼요?




이지오
...굳이.. 이렇게까지 희생하면서, 그 사람한테....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시즌2, 그러니까 전개-절정 파트인 지금 시기도 한 네다섯편정도 남았네요... 하하

작가
저희 이제 조금.. 더 다이나믹해질 시즌3, 절정-결말까지 함께 가봅시다!


작가
작중 궁금하신점, 이해안가시는점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제발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