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36화] 후회의 척도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비가 싫지 않았다.

...저 밑으로 들어가면 더 젖진 않을 텐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고요한 침묵이 싫었다. 그래서 비를 맞으며 서있었다.

이미 거듭된 잘못으로 탁해진 나를 우습지만 내리는 이 비가 씻겨줄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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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하아.....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미지근한 액체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리석게도, 지우려 했던 체취가 물에 젖어 더 무거워진체로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처럼은 살지 말자는 좌우명을 보기 좋게 깨트려버렸다.

불륜, 인간의 도리에 맞지 않는 짓을 해버렸다.

_비를 맞으며 서있는 여주를 오가던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온 몸을 다 내던져서,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비에 젖어가고, 턱 끝에 맺힌 빗방울이 쉴틈없이 밑으로 낙하하는 찰나에도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을 쥐어짜는 답답함만이 공존할 뿐이였다.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날이였다.

스윽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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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팔을 뻗어 여주에게 우산을 씌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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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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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내내 감고있던 그녀의 두 눈이 느릿하게 떠졌다.

빗물로 범벅된 얼굴을 무심하게 닦아내린 그녀가 초점없는 눈으로 정혁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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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전정혁입니다. 그 다음 만남이 이런 상황일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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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싱긋))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반가워요

_카페,

립스틱이 번진 입술을 기어코 열지 않는 그녀를 카페로 데려온 정혁,

살짝 젖었지만 그쪽만큼은 아닐거라며 걸쳐준 외투가 눅진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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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커피에요,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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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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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딱 보니.. 내 동생이랑 무슨 일 있었던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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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뭐,.. 감정, 적인 거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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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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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그쪽 눈에 그렇게 보이면.. 다른 사람 눈에도 그렇게 보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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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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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미쳐버릴것같아요.

누구에게도 미처 꺼내지 못했던 얘기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때로는 후회로써, 회상, 그리고 분노

이세상에 사랑은 없다 라고 담담한 말을 내뱉는 그녀의 눈이 별안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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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그래도... 소설같은 사랑을 그리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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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지금 이러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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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그녀의 손가락이 느리게 머그컵을 쓸다 툭 떨어졌다.

어색하게 허공을 배회하다 그렇게 말린 그녀의 손가락을 끝으로 손바닥에 아릿한 고통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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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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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모든게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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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나는,. 더 이상 이걸 버틸...자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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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그냥... 모든것을 다 바로,잡...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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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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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혁

...후회인가요..? 이런 감정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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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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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ㅎ, 체념.. 이겠죠.. 이젠 어쩔수 없는....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모든 잘못과 실수를 안다면,

..그 모든걸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냐고.

이 질문에 내 대답은 언제나 아니요 였다.

.....하지만 지금...

무엇이 후회고, 어떤 감정부터가, 어떤 생각부터가 후회를 결정하는 기준일지,

그 모든것이 흐릿하다.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서라도 이 모든 걸 바로잡고싶어.

내 마음을 닦아내고,

당신의 마음을 씻어낼 수 있다면,

이미 후회와 거짓으로 점철된 이 모든것을 또다시 돌릴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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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나는 기꺼이 이 한몸을 내던질 의향이 있다.

띠리리릭

띠리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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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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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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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쇼파에 앉아 인사를 건내는 시혜에 한번 눈길을 맞춘 그가 발걸음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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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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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쇼파에서 일어나 그에게 걸어간다.

덥석

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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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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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갑자기 그의 팔을 잡아 자신을 마주보게 한 그녀에 정국의 눈이 조금 커졌다.

거친 손으로 잡힌 팔을 약간 비틀어 빼낸것도 잠시,

차분하고도 당당한 손으로 그의 얼굴에 손을 뻗은 그녀가 엄지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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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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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혜

..키스는 좋았어?

...

..

.

작가

시즌3도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

작중 궁금하신점, 이해안가시는점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