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01. 궁금해

그의 꼭두각시가 된 지 벌써 일주일. 내가 오메가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000

항상 마시는 그거, 뭐에요?

어느새 이 짓거리도 적응이 돼 가는 중이다.

변백현

알 거 없어.

자칭 나의 주인이라는, 변백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를 빼고는.

변백현

궁금해.

000

네?

변백현

궁금하다고.

000

뭐가요?

변백현

그게 너를 이 곳에 데려온 이유이기도 해.

뭐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지 할 말일 뿐.

변백현

자켓.

그가 외출을 할 시간이다.

난 항상 명령에 따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주어야 한다.

000

다녀오세요.

인사라도 좀 받아주지, 자켓을 들고는 매섭게 등을 돌려 나가버리는 그에 오늘도 한숨이 나온다.

000

나가고 싶어.

바다가 보이는 창문 앞 의자에 걸터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이곳은 제한된 것이 너무도 많다.

TV를 시청해선 절대 안 되고,

핸드폰, 인터넷은 물론 외출조차도 자유롭지 못 하다.

000

.. 왜?

난 왜 여기 있는 거지?

난 왜 저 남자의 소유물이 되어야 하는 걸까?

.. 꼭두각시. 난 그저 꼭두각시라 하였다.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여지고, 행동해야 했다.

나를 왜 데려왔냔 물음엔 항상 명확한 대답은 없었다, 그저 ' 궁금해 ' 라며 중얼거릴 뿐.

그저 수긍하며 살아가기엔, 나 또한 궁금하다.

변백현

하아..

더 이상 함께 있었다간, 바로 그녀를 덮칠 뻔 했다.

변백현

미치겠네.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페로몬은, 나를 더욱 미치게 했다.

히트싸이클도 아닌 것 같아 보이던데 말이지.

변백현

매너저, 오늘 스케줄.

매니저

오후 12시부터 음악방송 촬영 있으시고, 오후 3시, 오후 6시 연달아 광고 촬영 있으십니다.

연예인들은 보통 우성 알파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변백현

6시 촬영은 뺄 수 없나?

매니저

확인 해드리겠습니다.

알파가 오메가 몇몇쯤 소유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저 ' 물건 ' 에 불과했는데.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변백현

매니저.

매니저

네?

변백현

알파가 오메가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매니저

뭐.. 불가능하진 않죠.

매니저

.. 전 남자 안 좋아합니다.

변백현

닥쳐.

오메가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아무튼, 난 궁금해졌다.

잘나가는 알파 걸그룹이 아무리 나를 유혹해도, 빠지지 않았던 사랑이라는 감정.

내가 그녀를 통하여 느껴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그녀의 페로몬은 나를 미치게 하기엔 더 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는 것.

변백현

재미있겠어.

" 궁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