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에피소드: 15

"투둑-", 황민현의 말에 젓가락을 놓칠 수 밖에 없었다. 황민현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에 매우 황당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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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지랄하지 마, 거짓말하네 또."

솔직히 말해, 네가 거짓말이라고 하길 바랐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으면, 나는 어떠한 반응도 못 해줄게 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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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거짓말이지. 진짜겠냐?"

황민현은 애써 웃기라도 하는 마냥, 슬퍼보이는 눈과 웃고 있는 입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뭐라 물으면 네가 곤란할까 싶어, 그저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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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다 먹었으니까 내가 치울게. 너는 갖고 싶은 방이나 골라서 들어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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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오오, 내가 골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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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알아서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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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오, 고마워. 그럼 골르러 간다!"

네 개의 방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방은, 아늑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줘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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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여기로 결정-"

침대에 눕고는 천장을 보며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 때만 해도 21살, 성인이 된지 얼마 안 되어 철도 안 들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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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진짜 재미있었는데."

나의 인생이 틀어진 4년이란 긴 시간동안 네 옆에 못 있어줘서, 참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는 금방 나를 용서했으며, 오히려 위로까지 해주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을 곁에 둬도 되는 걸까. 놓치진 않고 싶지만, 황민현은 내 곁에 두기 미안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나도 황민현에게 똑같이 좋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황민현이 방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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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이 방으로 결정했어? 여기가 마음에 드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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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응, 완전 마음에 들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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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됐어, 그럼 쉬어."

방을 나가려는 황민현의 손목을 확 잡아버렸다. 네게 진지한 질문을 내뱉기 힘들어, 질문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지만 질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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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왜, 뭐 도와줄 거 있어?"

또 너는 날 위한 질문을 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이렇게 완벽한 너를 내 옆에만 있게 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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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내가, 네 옆에 있어도 될까."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빠짐없이 완벽한 네게, 혹여나 내가 버려질까 봐. 너라면 그러지 않을 걸 알면서도 무서워졌다.

어차피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거, 끝까지 이기적인 사람으로 욕심 좀 부릴 걸.

황민현은 내 질문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지만, 나의 표정을 보고는 내 생각이라도 읽은 듯 금방 다정히 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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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옹성우, 한 마디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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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너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혹시라도 너 자신을 안 까내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