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L]
1. 정반대


선생님
전 웅! 너 또 담배 피웠어? 너 아직 학생이라니까, 학생!

오늘도 어김없이 웅이를 혼내는 목소리가 반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전 웅, 학교에서 하지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아이다.

거기에다가 성적도 안 좋아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할 정도고, 대부분 선생님들이 처음으로 포기한 학생이다. 대체 어떤 짓을 했길래 선생님들 모두가 포기할까, 하지만 웅이 담임선생님은 끝까지 놔주지 않았다.


전 웅
아- 또 시작이네, 쌤이랑 상관없잖아요?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한 번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표정이었다.

3학년 2반, 웅이네 반 학생들은 지금 분위기에 공부도 못 하고 눈치만 보고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학생 한 명.

자세도 바르게 하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냥 봐도 공부 잘 하는 모범생처럼 보이는 학생이었다.

선생님
다른 학생의 반의반 만이라도 닮으면 소원이 없겠다. 너는 언제까지 그럴 거니? 지금 성적으로 대학은 어떻게 갈려고 그러니?


전 웅
제 인생은 제가 책임진다니까요? 쌤은 그냥 가만히 계세요, 좀.

웅이가 귀찮다는 듯이 창문을 보며 손을 머리에 가져다 댔다.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더욱 화를 내었다. 계속되는 시끄러운 소리에 가만히 책을 보던 학생이 참다못해 말을 꺼냈다.


김동현
선생님, 웅이는 나중에 따로 같이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다른 반들은 수업을 시작했고 저희 반만 수업이 늦은 것 같아서요.

선생님은 그제서야 말을 멈추고 동현이의 말에 동의해서 수업을 시작했다. 동현이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모범생이다. 그만큼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생님들의 칭찬을 항상 듣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는 성적을 올리려고 학원을 몇 개씩이나 다니는데 동현이는 집에서 스스로 공부한다고 한다. 그러니 동현이를 다들 부러워하지.

선생님
웅이는 수업 마치고 교무실로 와.

선생님도 이제 몇 번을 말해서 지친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선생님이 그렇게 애를 써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웅이는 항상 그러든가 말든가, 신경도 안 쓴다.


전 웅
저 쌤 또 저러네. 귀찮게...

그리고 다들 웅이가 술, 담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말리지도 않고 한숨만 쉬며 지나친다. 말려도 계속할 아이니까.

웅이는 그 말을 무시한 채로 폰에 이어폰을 연결 시키고는 이어폰을 귀에 꽂아서 음악을 들었다. 발라드였다. 예전에 웅이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학생은 무서워서 도저히 웅이 옆에 못 앉겠다며 다른 자리로 옮겼었다.

그래서 웅이는 지금 혼자서 맨 뒤에 창가 쪽에 앉아 있는 중이다. 선생님은 웅이가 여유롭게 폰을 보고있는 것을 알았지만 수업에 방해가 될까 봐 나중에 불러서 말하기로 결정했다.


전 웅
야, 책벌레.

웅이가 책벌레라고 부르는 사람은 동현이다. 동현이는 웅이 앞에 있어서 웅이가 괴롭히기 좋은 자리였다.


김동현
방해하지마, 수업 들어야 돼.


전 웅
그딴 거 배워서 뭐 한다고.


김동현
대학 가야지. 너는 준비 안 해?


전 웅
갈 생각도 없어.

웅이와 동현이가 수업 시간 중 계속 말을 하자 선생님께서 조용히 하라고 꾸중을 하셨다. 그제서야 반이 조용해지고 선생님 목소리만 들려왔다. 사각사각 칠판에 글을 적는 소리가 편하고 듣기 좋았다.

모두 수능 준비로 피곤한 눈을 붙일 새도 없이 공부에 집중했다. 몇몇은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했다. 아이들의 한숨과 동시에 1교시가 끝났다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학생 1
하, 나 대학은 갈 수 있을까. 옛날에 좀 더 열심히 할 걸...

대부분 다 대학과 수능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다들 친구와 말 할 새도 없이 다시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지 반이 금세 조용해졌다.


전 웅
존X 조용하네. 야, 너는 어떻게 책만 보고있냐?

앞에서 책보고, 필기하기를 반복하는 동현에게 웅이가 물었다.


김동현
고3인데 당연히 그래야지.

선생님
자자, 이제 수능이 1년도 안 남았다는 거 다 알지? 이번 년도 만큼은 다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자. 웅이도 들었지?


전 웅
.....


김동현
그래도 대답은 해야지...

동현이가 선생님의 말을 들었지만 무시하고 밖을 보는 웅이가 불편하게 느껴졌는지 웅이의 귀에다가 말했다.


전 웅
시X, 넌 평소처럼 공부나 하라고. 귀에다 말하고 지X이야.


김동현
...그래, 미안. 이제 말 안 걸게.

그렇게 반이 조용해진 채로 시간이 흘러갔다. 2교시, 3교시...학생들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었다.

학생 1
하아- 야 이번에 배우는 거 진짜 어렵다...

학생2
인정, 빨리 밥 먹고 다시하자.





박우진
형, 오늘 밥 먹고 학교 쨀래? 담탱이 또 난리 침.


전 웅
오케, 밥 먹고 나와. 안 그래도 쨀려고 했었음.

박우진, 2학년이고 어릴 때부터 웅이와 자주 붙어다니는 동생이다. 우진이도 역시 술, 담배를 당연하듯이 하고 있다.


박우진
아, 그런데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1학년.


전 웅
네가? 뭐래, 걔는 너 보고 도망칠 듯.


박우진
아니던데? 나보고 웃어줬어.


전 웅
그래서, 걔 웃은 거 보고 반한거냐? 미X놈이네ㅋㅋㅋ


박우진
아니...걔는 진짜 이쁘다고. 철벽치는데 그것도 존X 이쁘고...


전 웅
걔는 너 안 받아 줘. 담배랑 술부터 끊고 해라.


박우진
차라리 다 끊고 걔랑 사귈까? 솔직히 나 정도 얼굴은 다 받아주지.


전 웅
지X하네. 너도 포기하고 모솔로 살아.


박우진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는데 응원 한 번 안 해주냐...


전 웅
응원. 이제 꺼져.


박우진
.....




웅이와 우진은 역시나 학교를 째고 밖으로 나갔다. 웅이가 책이라곤 1도 안 들어있고 담배만 들어있는 가방을 한 쪽 어깨에 걸치고 우진에게 물었다.


전 웅
야, 너 진짜 다 끊을거야? 걔 때문에?


박우진
응, 그러니까 나 말리지마. 담배 피라고 하지마라.


전 웅
네, 네~ 하루도 안 가서 다시 할 거 알거든.


박우진
진짜라니까? 걔 선도부라서 최소 다 끊고 들어가야 된다고...


전 웅
선도부? 이 새X가 드디어 미쳤나...최소 다 끊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전교 5등 안에는 들어야지 병X아.


박우진
...포기할까. 아 근데 걔 진짜 이쁜데...


전 웅
누구길래 그래? 이름 뭔데.


박우진
이름? 어 이름이...이...뭐였더라...


전 웅
.....


전 웅
야, 그냥 하지마. 네가 무슨 연애냐.


박우진
...형은 좋아하는 사람 없어?


전 웅
내가 있겠냐. 사귀어도 곧 헤어져서 상처받을 게 뻔한데 뭐하러 해.


박우진
형의 그런 성격 때문에 형이 지금까지 모솔이지. 다 무서워서 도망가잖아.


전 웅
괜찮,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어.


박우진
나중에 있다고 하기만 해 봐...


전 웅
닥치고 따라 와.


박우진
아, 몰라. 나 이제부터 제대로 살거야. 오늘은 형 먼저 가.


전 웅
? 진짜? 내일 돼서 포기했다고 하면 죽는다. 꺼지려면 얼른 꺼져.


박우진
이응, 그 전에 담배 하나만 피고 감.


전 웅
.....




웅이가 간 곳은 예쁜 흰 벚꽃이 핀 조용한 공원이었다. 웅이는 벚꽃 앞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전 웅
언제 오지...

잠시 후 웅이의 앞에 고양이 다섯 마리 정도가 나타났다. 그 고양이들은 얌전히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그걸 보고 평소에 절대 웃지 않았던 웅이가 웃으면서 고양이들을 쓰다듬고 가방에 고양이 먹이들을 꺼내서 주었다.


전 웅
...예쁘다.

웅이는 한참 동안 고양이들 앞에 있었다. 몇 시간 쯤 지났을 때,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났었다. 웅이는 어디서 담배냄새가 나는지 알려고 주변을 둘러봤다.

???
후우...


전 웅
...공원에서 담배는 왜 피는 거래.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무시하고 다시 웃으면서 고양이들을 쓰다듬었다.

???
...전 웅?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웅이에게 익숙한 사람이 서있었다. 자신의 학교 교복에, 단추는 몇 개를 풀고, 한 손에는 담배를 든 채 서있었다. 누가 봐도 일진같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지금 그 사람은,


전 웅
...김동현?


김동현
.....

서로의 다른 모습을 본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멍하니 있었다.


전 웅
‘ 저게...김동현이라고? ’


김동현
‘ 전 웅이 저렇게 웃는다고? ’


김동현
...이거 다른 사람한테 안 말해주면 안 돼?


전 웅
으,응...안 말할게...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 부끄러운지 웅이의 얼굴은 빨개져 있었다. 얼른 이 상황을 빠져나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전 웅
ㄴ, 나 갈게...

웅이가 급하게 가방을 챙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런 모습이 학교에 소문이 날까 봐 불안했었다.


전 웅
‘ 왜 하필 거기서 쟤를 마주쳐서... ’


김동현
‘ 전 웅 웃는 거 처음 봤네...원래는 저런 성격인가. ’





휘슬
안녕하세요 휘슬입니다😊 이번에 MIRROR 이란 글로 신작을 내었는데 어떤가요..?ㅎㅎ


휘슬
흔한 학교물이라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나중에는 더 재밌을 거에요!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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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처음부터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 재밌게 쓰도록 할게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