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L]

25. 질투 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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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여기는...안 오겠지?

며칠 전부터 동현과 마주치기 싫은 마음에 평소에 안 가던 곳까지 다 가보았다. 같은 아파트에다가 같은 반이라니. 읽지도 않는 책을 괜히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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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뭐, 온 김에 책 좀 읽어볼까.

마음 가는대로 아무 책이나 골라서 읽어보았다. 한 10분 쯤 지났을까,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책상 위에 얼굴을 박고 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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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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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일주일 째 피하고 다니네...사과하려고 해도 마주치지를 않아.

가져온 담요를 어깨에 덮어주며 웅이가 평소에 즐겨먹는 마카롱도 옆에 두었다.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 맛으로.

???

동현아! 우리 거기 같이 가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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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 아...밖에서 조금만 기다려 줘. 금방 나갈게.

웅이 옆에 조금만 더 있다 가려고 했지만 결국 얼마 있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걸 듣고 있었던 웅이는 동현이가 나가자마자 고개를 들어 놔두고 간 마카롱을 뚫어지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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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이런거는 왜 주는 거냐고. 자꾸 신경 쓰이게.

동현이가 조금만 더 있었다면 마음을 열어줬을 텐데 가버린 바람에 기회를 놓쳐 버렸다. 그렇다고 먼저 말 걸기는 좀 그렇고. 지금까지 피하고 다녔는데 다가가는 건 좀 웃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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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하 씨...하필 쟤네들이 와서. 잘생겨서 인기도 많아, 짜증나게.

입 안에 살을 잘근잘근 씹으며 작게 욕을 읊조렸다. 진짜 짜증나. 싫은데 질투난다고. 이제는 자신의 마음이 뭔지도 모르겠었다.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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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따라가볼까...아, 아니 전 웅 너 김동현 얼굴도 안 보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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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

결국은 뛰쳐 나와서 동현을 따라가 보았다. 아, 자존심 상해.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뒤로 졸졸졸 따라갔다. 다른 친구와 웃으며 걸어가는 걸 보면 질투심이 마구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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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아, 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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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아 씨..! 아니 이대휘...너 진짜 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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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헐, 하나 뿐인 동생한테 하는 말이 죽을래..? 흥, 나 삐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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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삐지기는 뭘 또 삐져...또 왜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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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우리 형 연애 도와주러 왔지. 내가 연애는 좀 알거든?

저 앞에 가는 동현을 한 번 슥 쳐다보고는 웅이의 손을 꽉 잡고 동현에게 달려갔다. 야, 야 이대휘 미쳤냐?! 다급해게 불러 보았지만 이미 두 눈이 마주치고 난 뒤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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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야,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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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오랜만은 무슨...아, 아니 이대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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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왜에? 둘이 다시 썸타는 것 같아서 그런데? 둘 다 마음 남아 있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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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뭔 소리야, 진짜. 갈거니까 붙잡지 마.

동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 둘을 남기고 뒤돌아 섰다. 둘을 다시 이어주려는 대휘의 작전 하나는 날라가 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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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저, 저 고집 쎈 형..! 제발 내 말 좀 들어 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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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웅이는 아무도 못 말려.

???

너 다시 연애하고 싶으면 차라리 소개팅을 한 번 해. 언제까지 그렇게만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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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도 웅이가...

???

싫으면 말고. 하고 싶으면 내가 한 번 알아봐 줄게.

그때 잠시 생각했다. 만약 웅이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 거라면, 이런거에 더 질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원래 할 마음이 없었지만, 이런 생각을 하니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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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소개팅, 그거 나도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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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뭐?! 누가 소개팅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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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동현이 형이라는데? 왜 이렇게 과민반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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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아니...내가 언제? 과, 관심 없거든..!

속으로는 불안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얘 이제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야? 정말 그런거야? 나 버려지는 거야? 별 생각을 다 하며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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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형 아직 동현이 형한테 마음 있지? 그런데 왜 피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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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아, 아니라고!! 걔 얼굴도 보기 싫다고. 내가 언제 좋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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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참 나...그런 말 하면서 소개팅에는 왜 신경 쓰는데? 그래, 이제부터 이런 소식 안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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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뭐? 야, 그게 아니잖..!

매정하게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웅이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웠고. 얘를 붙잡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때부터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아직 김동현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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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사람 신경쓰이게 하네...지금 나와 있으려나..?

우진이에게 소개팅 장소를 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이미 끝났으면 어쩌지? 지금 2시인데...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한 편으로는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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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진짜...김동현 무슨 짓 했기만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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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안녕하세요! 저 김동현인데...

그래도 소개팅이라고 한껏 꾸미고 준비하고 왔다. 미리 와서 앉아있는 사람은 찰랑거리는 긴 갈색 머리에,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는 한 학생이었다. 동현보다 한 살 더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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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혹시 학교는 어디에 다녀요? 같은 학교면 좋을 텐데.

30분 정도 말하니 생각보다 자신과 잘 맞고 이상형에 가까워서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웅이는 잊혀진 뒤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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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김동현..! 너...

다른 사람에게 밝게 웃어주고 있는 걸 보고 자신의 사람을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얼마전만 해도 나한테만 웃어줬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웃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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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가 여기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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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빨리 나와. 내가 미안하다고...

지금은 자존심 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했다. 그래,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동현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기만 해서 손목을 꽉 잡고 끌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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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왜 부른 건데? 언제는 피하기만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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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

손목만 꽉 잡은 채 입술만 꾹 깨물었다. 다시 만나자고 말할까? 아니, 그건 너무 뜬금 없는데. 씨, 그냥 다 포기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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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옛날에 내가 그런거 미안하고...그,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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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 나도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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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헉헉 여러분 저 너무 늦었죠😭 요즘 학원 때문에 너무 바빠버려서...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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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글 쓰는 시간이 최소 3시간이 걸려서😅 왜...왜 이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하는데 글이 잘 안 나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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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매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