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L]
[ 달이 뜰 때면 ] (동휘) 왜요(님..?) 신청🌓


그와의 만남은 이랬었다. 내가 평소와 달리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집에 가는 길에 마주쳤었지. 그때 평소처럼 버스를 탔었을 걸...


전 웅
대휘야, 집에 조심히 들어가! 집에가서 연락 줘.


이대휘
응, 얼른 들어가!

내 남자친구인 웅이 형과 카페 앞에서 인사를 하고 난 뒤에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을 보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이야? 여긴 또 어디고...길을 헤매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덥석 잡아버려 그만 비명을 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트려버렸다.


이대휘
으, 으악! 누, 누, 누구세요?!

???
.....


이대휘
저기요..? 누구시냐고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누구냐고 몇 번을 물었다. 몇 분이 지나고 난 다음에야 그 사람이 말을 꺼냈다.


김동현
너의 피를 먹으러 온 사람. 피가 맛있는 사람을 쫒아다니는 사람.


이대휘
...뭐라고요? 아니, 피를 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를 벽으로 몰아 붙이며 윗옷의 왼쪽을 살짝 내리고는 날카로운 송곳이로 목 부분을 세게 박았다. 순간 내 몸에 무언가가 들어오자 소름이 돋으며 힘이 점점 빠져나갔다. 아마 피가 빨려나가서 그렇겠지.


이대휘
으...ㄱ, 그만...

남아있는 힘을 다 끌어모으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리고 바로 몇 초 뒤에 피를 빨아먹는 것을 그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대휘
대체...뭐예요..? 흐윽...


김동현
너, 생각보다 피가 맛있구나.

입술에 피가 뭍어있는 걸 보고 몸이 덜덜 떨려왔다.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닐까. 아니, 나 아직 웅이 형이랑 데이트도 잘 못해봤는데 이렇게 죽다니...


김동현
그럼, 나중에 또 보자. 달이 뜰 때.

그가 피식 웃은 다음에 어두운 골목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자리에서 그만 주저 앉았고, 피가 나고있는 목을 바라보았다. 아니, 하필 왜 목을 물어서...사람들한테 들키면 어쩔려고.


이대휘
뱀파이어가 존재할리가 없지...그런데 아까 그 사람은 누구고...

또 그가 오기 전에 떨리는 손으로 웅이 형에게 전화를 하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늘어진 윗옷을 한 손으로 감싸 쥐며 달리고, 또 달렸다.





이대휘
흐아아..! 진짜로 뱀파이어가 내 목을 물었다니까!! 목 봐봐!!

결국 웅이 형의 집까지 달려가서 품에 안겨 울고불고 울었다. 그렇게 진짜라고 말해도 상처를 분장한 걸로만 알고 계속 괜찮다, 괜찮다고만 말하니 속이 터졌었다.


전 웅
에이...뱀파이어가 어디있어. 형 그런 걸로 안 속아ㅋㅋㅋㅋ


이대휘
진짜라고!! 흐아...왜 안 믿어 주는거야...

내가 아무리 말해도 웃기만 했다. 그래서 웅이 형의 어깨를 팍!! 때리고 나서야 웃음이 그쳤다. 하여튼, 한 번에 말 안 들어...


이대휘
하...그러니까 나랑 같이 다녀주면 안 돼? 앞으로 나 데려다 줘.


전 웅
아, 나 9시 쯤에는 일 있는데...너 데려다 주고 오면 9시 훌쩍 넘을 텐데.


이대휘
...그렇네. 형은 나보다 더 바쁘구나...응...이제 나 보기 싫은 걸로 알게...

웅이 형이 당황하며 아니야, 당연히 우리 대휘가...라고 말하던 중에 내가 말을 끊고 속 시원하게 등을 한 대 팍!!! 큰 소리가 나게 때렸다. 남친이 죽게 생겼는데 지금 그런 걸 말할 때냐고.


이대휘
나 죽으면 다 형 때문이야. 잘 살아보던지!!


전 웅
어? 아 대휘야!! 형이 잘못했어, 가지마아...




다행히 일주일 동안은 그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은 안심하며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제 안 나타나겠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걷고 있었다. 잠시 이어폰을 꽂고 있는 순간-


이대휘
...어..? 여긴...

일주일 전과 같은 장소였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이대휘
빠, 빨리 나가야 돼..!


김동현
꼬맹아, 어디가? 이제 피 줘야지.

내 목을 한 손으로 붙잡으며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또 피를 줘야 된다니. 이러다가 정말 죽는 거 아니야? 피를 또 먹어댄다고?


이대휘
흐..흐악..! 저 피 맛없다고요!! 이 나쁜 뱀ㅍ..!

크게 소리치자 입을 막으며 나를 데리고 더 깊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힘 하나는 드럽게 쎄서, 종이 인형같이 흐물흐물하게 끌려갔다.


김동현
...들키면 안 되는데...

잠시 동안 소중한 보물같이 꼭 끌어안고는 나중에 데리러 오겠다며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 지금 저 사람한테 피 빨려 죽을 것 같은데 가만히 있으라고? 내가 네 말을 들을리가 없지.


이대휘
갔겠지..? 흐엉...엄마 나 살려줘..!

일주일 전처럼 미친 듯이 달렸다. 그런데 아무리 달려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미로처럼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는 것 같았다.

???
...인간이네..?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와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이번에는 나를 찢을 것처럼 붙잡고는 오른쪽 목을 송곳이로 힘껏 박았다. 아직 피를 먹지도 않았는데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이래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구나...


이대휘
사, 살려줘..! 제발 멈춰...흐읍...

정신을 잃어갈려고 할 때쯤, 그 뱀파이어가 피를 먹는 것을 구만두었다. 아마도 또 피를 채우고, 또 피를 먹을려고 하는 것이겠지. 나는 그 자리에 풀석 주저앉아서, 그만 기절까지 해버렸다.

...

....

.....


이대휘
.....


김동현
일어났어..? 목 부분은...

눈을 뜨니 처음에 나의 목을 물었던 그 뱀파이어가 제일 먼저 눈에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구잡이로 내 피를 마시던 뱀파이어는 검은색 피를 흘리며 저 옆에 쓰러져 있었다.


이대휘
왜...도와준거예요..? 피를 먹을려고..?


김동현
아니야, 이대로 죽는 건 너무 허무하잖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피 맛인데 죽게 놔두기는 좀 그렇고.


이대휘
어쨌든 피가 필요해서 그랬구나, 응...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몇 분을 그렇게 있다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앞을 보자, 검은 피를 흘리고 있는 뱀파이어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대휘
ㅈ, 저기 뱀파이어..!

빠르게 다가오며 그 사람의 등에 깊에 칼을 박았다. 말릴 틈도 없었다. 쓰러지며 내 품에 푹 기대어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칼로 들을 찌른 그 뱀파이어는 이미 가고 없었고.


김동현
허윽...도, 도망..쳐...빨리...


이대휘
ㅇ, 아니 이렇게 피를 흘리는데 어떻게..! 제 피 먹어요. 먹어도 되니까 제발...

왼쪽 어깨를 드러내며 어떻게 해서든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러다가 정말로 죽으면 어떡할거냐고. 먹으라고 할 때는 안 먹고..!


김동현
...죽지 않을 정도만...정말 조금만...


이대휘
네, 네 그래도 되니까 그만 말하세요!! 피는 막을 수 있는대로 막고...

등을 감싸려고 한 순간, 왼쪽 목을 세게 물었다. 저번 보다 더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고, 피가 확실히 많이 빨려나가는 것 같았다. 곧 죽을 것 같은 느낌.


이대휘
ㅇ, 아...그만...

결국 정신을 잃고 눈물을 흘려버렸다. 그 뒤의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았다. 목에 키스를 하는 뱀파이어의 모습만 기억에 남을 뿐.





이대휘
.....

몇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니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옆에는 파란 하늘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뱀파이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 집으로는 어떻게 데려다 주었을까.


이대휘
오늘 밤에 그 곳에 가면...과연 나타날까.

망설이지 않고 일어나서 얼른 준비를 했다. 이어폰도 챙기고, 핸드폰도 챙겼다. 나타나야 될텐데. 있어야 되는데.


이대휘
빨리...왜 안 나와...나중에 또 보자고 했잖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눈물을 터트렸다. 정말 죽은거야? 다시는 못 만나는 거야? 나 대신 칼을 맞아 줬는데...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이대휘
죽으면 안 되는데...흐으...어디 간거야...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아파트 사이에 떠있는 달을 가만히 보았다. 항상 저 달이 뜰 때면 나타났었는데. 무서워 했지만 그래도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이대휘
다시 보면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지...그럴 수는 없겠지만.

몇 분간 있다가 집에 들어갈려고 할 때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으며 목에 한 번 입을 맞추었다.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단번에 알았다. 내가 보고싶어했던 그 사람.


이대휘
...사랑해요.

몸을 돌려 힘껏 안았다. 보고싶었던 만큼. 미안했던 만큼.


이대휘
앞으로 달이 뜰 때마다 와줘요, 나를 사랑한다면.





휘슬
와...나 뱀파이어 이제 절대 안 쓸거야...어흑 친구 추천으로 써봤는데 뭐 이건 그냥ㅠㅠ 망했네요...



휘슬
그런데 독자님들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참휘 동참 동휘...그 다음은 동웅이에요!!


휘슬
그리고 내일은 1월 1일...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이죠..😭 흡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벤트는 좀 생각해보겠습니다아



휘슬
...잠시만 아직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안 끝났는데..? (에에엥ㅇ 몰라) 그럼 안녕! 이번 사진은 이걸 보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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