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랑 몸이 바뀌었어요

화가 난다. 얼마 전에 봤던 그 불여우한테 계속 계속 연락이 온다.

초반에는 읽씹도 해보고 씹어도 보고 그만해달라고 정중히 부탁도 해봤는데

무소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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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 새끼..원래 이렇게.. 연락이 자주 와? 수빈이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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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그냥 냅둬. 저 선배 원래 후배들한테 저러는걸로 유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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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근데 수빈이 형 한테는 진짜 집착 심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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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좀 잠잠해지더니 다시 들이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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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원래 수빈이 형이 누나들한테 인기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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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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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괜히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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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갑자기 스트레스 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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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닝카이

"누나 참아요 참아요. 그리고 수빈이 형 철벽 잘 쳐요 걱정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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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선배만 아니였으면 확 그냥 혼내주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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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우리 이제 스케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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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응 10분 뒤에 픽업하러 오신대"

매니저님이 회사에 있는 우리를 픽업하러 오는 시간은 10분. 마지막까지 짬을 내서 안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수빈이가 너무 보고싶네..

그 생각이 들자마자 거의 동시에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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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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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뭐야? 바로 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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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야"

왠 낯선 여자 목소리에 그제서야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그 불여우가 맞았다.

아오 미친 최여주!.. 정신 안 차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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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죄송해요 친구인줄 알고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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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내 전화인거 알았으면 안 받았다는 그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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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예..뭐.. 그런거죠 뭐"

어색한 내 목소리에 연준이가 설마 설마 하는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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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설마 윤가연?.."

고개를 끄덕이자 제 손으로 이마를 팍 치며 골치 아프다는 티를 냈다. 나도 윤가연인줄 알았으면 전화 안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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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오늘 박기자한테 전화왔어. 너랑 무슨 사이냐고 묻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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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네?!?!"

그게 무슨 시발!... 우리 수빈이 스캔들 터진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내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물을 마시던 태현이가 뿜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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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뭔데 그래요...불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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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여주야 스피커로 바꿔봐"

조용히 말하는 연준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스피커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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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너랑 나. 무슨 사이냐고 물었다고 박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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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에반데..."

그제서야 멤버들이 조용히 내 옆으로 모이며 심각하게 통화 내용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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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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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밀당하는 사이라고 얘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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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와...진짜 왜 그러세요"

어이가 없어 쌍욕할 준비를 하자 눈치 챈 연준이가 내 팔을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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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니 그 주변에 잘생긴 남자들 많더만 그 수많은 애들 중에서 왜 저를..."

연준이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하는게 보여서 최대한 화를 참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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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풉-.. 말 많아져서 좋다 수빈아"]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아차 싶었다. 이런건 원래 개무시가 답인데 난 계속 계속 대꾸를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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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예 이제부터 말 없어질 예정입니다. 끊으세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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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닝카이

"미친거 아니에요 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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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닝카이

"아니 자기도 스캔들 터지면 팀한테 피해 가는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기자한테 그럴게 말 할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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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도옥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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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

"수빈이 형이 잘못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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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아 진짜 그 여자 빨리 은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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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치..나만 빡치는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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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그래도 잘 대응했어. 난 너가 쌍욕이라도 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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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원래 연예계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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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동물의 왕국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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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그나마 우리는 회사가 잘 통제해주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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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다행이다.."

그 때 매니저님이 도착하셨다. 우리를 태우고 숙소에 돌아가는 도중 내일의 스케줄은 뭐라뭐라 말씀하셨다.

아 모르겠고..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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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자기 싫어. 자다가 눈 뜨면 일 가야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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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그나저나 수빈이 형 뭐 하느라 연락이 안와요?"

아 그러네.. 수빈이 오늘 한번도 연락이 안 왔ㅈ..

지잉-

['누ㅜ나 살렬ㄹ조 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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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야"

'수빈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하지만 더이상 수빈이에게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건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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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연준아! 연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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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뭐야.. 왜 그래 너?"

급하게 씻고 나온 연준이를 붙잡았다. 수빈이한테 연락 온 내용을 보여주자 마찬가지로 연준이도 안절부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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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미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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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떡해..무슨 일 있는거면.."

..이럴때가 아니다. 나가봐야 해 수빈이 지키러

지금은 나 존나 크고 존나 덩치 있다. 다 덤벼라

연준이와 빠르게 옷을 입고 밖을 나섰다. 사람들이 못 알아보게 한다고 완전 무장 하긴 했는데.. 못 알아보겠지

일단 제일 먼저 우리 집으로 갔다. 수빈이가 어디 나가봤자.. 갈 때도 없을 것 같아서 선택한 장소지만.

막상 수빈이가 없으면 어떡하지? 괜히 불안했다.

딩동-

... 아무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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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집에 없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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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럼 어디 간거ㅈ.."

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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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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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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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읍!..."

갑자기 벌컥 열리는 문에 깜짝 놀란 나와 연준이가 순간 육성으로 소리를 지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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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왜? 누군데?"

이 미친!!!... 왜 우리집에 있는거야 저것들!...

예은이까지 나오는 바람에 정말로 숨이 멎을 뻔했다. 우리는 지금 아이돌이고..

들키면 안된다.

아까 연준이랑 완전 무장을 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예은이를 슬쩍 보니 못 알아보는 눈치였다.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자 송강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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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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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야 여주야! 너 또 누구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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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으아아!! 잠시만 잠시만 둘 다 집에 들어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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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왜? 뭔데. 아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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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어어어어어. 아는 사람 아는 사람"

...어휴 딱봐도 혼자 있는 수빈이를 알고 송강이랑 신예은이 멋대로 들이닥쳤구만

송강이 우리를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더니 곧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여튼 의심은 많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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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누나!! 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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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미..미안해. 많이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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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야 최수빈.. 연락도 안 받고. 우리 진짜 무슨 일 있는줄 알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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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형.. 저도 진짜 당황스러워 미치는줄 알았다고요. 집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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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저것들을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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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내가 혼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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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아니 누나.. 지금 모습으로는 절대!.. 안그래도 저 예은누나가 우리 덕질한다고 주접 떠는데 감당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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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우리 못 알아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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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아 당연하죠 완전 꽁꽁 잘 싸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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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별 일 없는거 확인했으니까 우린 간다? 너 연락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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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아 그래도 누나 보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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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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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니네는.. 서로 거울 보는 기분이겠다? 자기 얼굴 보는데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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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네 저 잘생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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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나도 존나 예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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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지랄.. 어이없네 이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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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수빈아... 누나 카드 잘 쓰고있지?..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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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누나 카드를 내가 어떻게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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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나도 돈 많이 벌어요. 내 카드 쓰면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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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안 돼!! 무조건 내! 카드! 써!"

왜냐하면 미안하거든.. 나 때문에 몸도 바뀌고 본업도 일주일동안 못 하고

차마 말은 못했지만 강경하게 말했다. 내 돈이나 실컷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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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안에 누나 친구들 기다리니까. 나 이제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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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아.. 그냥 막 대해도 되니까 얼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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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그래 그러다 들킬라.."

연준이가 답답했던 모자를 벗고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거추장스러운 옷도 많이 답답했던지라 다 벗고 싶었지만 밖이라서 어쩔 수 없이 모자와 마스크밖에 못 벗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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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하 살겠다. 야 수빈아 우리 이제 갈ㄱ..."

벌컥-!

또 한번 문이 열리자마자 연준이가 모자를 푹 눌러썼다. 순발력 오지네 최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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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야.. 뭐하는데 안 들어와"

이번에 문을 연 주인공은 예은이였다. 그에 수빈이가 금방 들어가겠다며 말했다.

예은이를 힐끗 보고 연준이를 마주봤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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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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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최연준?"

좆됐다.

연준이가 모자는 재빨리 눌러 썼지만..마스크를 안 쓴걸 까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