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구미호
널 더 알고싶어져



보연
..이러는 이유가 뭐길래..


김재환
인간들은 설레거나 부끄럽거나, 덥다거나...


김재환
그런거에 볼이 빨개지는거야?


김재환
네가 볼이 빨개진 것 부터 시작해서, 궁금 해 졌어.


보연
..왜 그런 것 까지 궁금 해 해요...


김재환
글쎄다.


김재환
널 더 알고싶어져서.


보연
...

이런 오글거리는 말 왜 하는거야....

볼이 더 빨개지자 김재환이 가까이 들이밀었던 얼굴을 뒤로했다.


김재환
..미안. 장난 좀 쳐 봤어.


김재환
근데 그렇게 볼이 빨갛게 될 일이야?


보연
.. 모르겠네요. 아, 더워...



김재환
..푸핫, 맞구나. 부끄러웠던거..


보연
...아니에요.. 더워서 그런거지...


김재환
숲 인데 뭐가 더워.


김재환
게다가 지금 바람도 불고 겨울이잖아.


보연
....

아... 맞다...

겨울이지...?


김재환
맞잖아. 부끄러운거.


김재환
숨기지 않아도 돼.


보연
아, 됐어요.. 빨리 집에 가요..

05:28 PM

보연
지금 시간이 5시 28분이라구요..


김재환
알았어.

같이 걸어가기 부끄러웠던 나는 먼저 빨리 걸어갔다.


김재환
왜 그렇게 빨리 가?


보연
..부끄러우니까..!!

하지만 너무 빠르게 걸어갔는지 손목이 걸리면서 뒤로 넘어졌다.


보연
아야야...


김재환
어, 괜찮아?


김재환
빨리 가면 걸리는데..


보연
저 뭐에 걸려서 넘어 진 거에요..?


김재환
그거? 내 목줄.


보연
..목줄..?


보연
아... 그 쇠사슬 달린 초커...


김재환
어. 그거.


보연
아.. 그냥 초커라고 하면 되지, 왜 목줄이라 그래요..!!


김재환
왜? 안 돼?


김재환
너도 처음엔 개 목걸이라고 그러던데...


보연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되잖....!


김재환
초커던 목줄이던, 그냥 다 이상하게 볼 것 같은데.


김재환
쇠사슬 이니까.


보연
쇠사슬 보인다는 사람도 없던데..


보연
심지어 저도 안 보인다구요.


김재환
그거 쇠사슬?


김재환
넌 만져지기만 하는거고, 난 만져지고 보이고 다 되는 것 뿐이야.


보연
그럼 제가 쇠사슬이 보일 땐 언제에요?


김재환
음... 내가 네게 감정을 느낄 때 즈음?


보연
아.. 네...

감정을 느낄 때 즈음..?

그럼 그동안 했던 행동들은 뭐야..?

그냥 감정없는 행동들..?


보연
....(실망이 크긴 하네.)


보연
아.. 힘들어..

침대에 앉아서 수 많은 고민을 해 보았다.

감정을 느낄 때?

그럼 쇠사슬 초커는 왜 만든거지?

계약 하지 말던가..

똑똑똑 -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


김재환
저기.. 나 할 말 있는데.

재환이가 내 방으로 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의외.


보연
할 말이요?


김재환
어.


보연
할 말이 뭔데요.


김재환
나, 내일 오늘 너랑 갔었던 숲에 다시 가서 해야 할 일 있는데.


보연
해야 할 일...?


김재환
어. 같이 갈래?


보연
..아뇨. 같이 안 갈래요.


김재환
..왜?

평소라면 갈 건데..

뭔가 실망감이 커서..


보연
아.. 일단은 오늘 머리가 아프니까 먼저 잘게요.


김재환
..아...어.

끼익 -


보연
..실망감이 크니까..


보연
아니, 좋아하는 것 도 아닌데.

내가 구미호를 왜 좋아해.


보연
정신 차리자. 구미호는 구미호고 사람은 사람이야.


보연
난 구미호 무서워서 싫어하잖아. 그치..

진짜 미쳤지. 구미호가 왜 날 좋아하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