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친구
💜42



그렇게 한참을 문 앞에서 볼에 손을 올리고 혼이 나가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휘휘 젓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지민이 티비를 보고있었다.

김여주
왔어?


박지민
응, 방금

자연스럽게 옆에 앉으며 물었다.


박지민
어디 나갔다 왔어?

김여주
응? 응...


박지민
누구랑?

김여주
윤기오빠랑은 절대 아니야


박지민
.....

김여주
그냥, 태형오빠가 불러서 앞에 나갔다왔어...


박지민
....그래, 걔랑 무슨 얘기 했는데?

김여주
엄... 이거 말해도 될려나


박지민
무슨 일인데, 이상한건 아니지?

이상한거........ 맞나...?

김여주
그, 태형오빠가... 사귀는척, 하재서


박지민
뭐?

티비에 고정되있던 시선을 여주에게로 돌렸다.

방금 무슨 말을 들은거지?

같은 느낌의 표정이었다.

김여주
아니... 그게...


박지민
김태형이? 너랑? 뭘해?

김여주
.....미안해


박지민
너 민윤기가 어떤 줄은 알고 그래?

김여주
어? 오빠가 어떤데?


박지민
아, 아니다. 이건 그냥 무시하고, 근데 왜 김태형이 너랑...

김여주
날 좋아, 한데....


박지민
.......

순식간에 거실이 정적으로 가득차고 그저 침묵만이 존재 할 뿐이었다.

역시 말하지 말았어야 했던걸까...



박지민
잘 됐네

김여주
어....?

너무 예상 이외의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박지민
차라리... 김태형이...

김여주
낫다고?


박지민
.....아니야


박지민
난 이만 들어갈게

김여주
으응...

혼자 생각하는 것 같더니 말을 끝내 내뱉지 못하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갔다.

비록 지민은 윤기를 용서하지 못했지만, 선택이 쉽게 될리는 없었다.

자신의 선택으로 동생이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었으니까.


지민이 들어가고 여주도 잘 준비를 하였고, 자기전에 폰을 보니 연락이 와 있었다.


김태형
'아까는 미안'

김여주
'아냐, 괜찮아'


김태형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김여주
'나도 어느정도는 이해하니까, 괜찮은데. 진짜로 괜찮겠어? 이렇게 연기하는거'


김태형
'나는 문제없어. 잘 다시 만나길 바랄게'

김여주
'고마워... 나중에 맛있는거 살게ㅎㅎ'


김태형
'응, 이만 자고 내일보자'


김태형
'잘자'

김여주
'ㅇ'

김여주
'오'

김여주
'오ㅃ'

김여주
'오빠'

김여주
'오빠ㄷ'

김여주
'오빠도'

김여주
'오빠도 ㅈ'

김여주
'오빠도 자'

김여주
'오빠도 잘'

김여주
'오빠도 잘ㅈ'

김여주
'오빠도 잘자|'

김여주
'오빠도 잘자'

김여주
'오빠도 잘자|'

김여주
'오빠도 잘자'


잘자라고 보내기에는 뭔가 너무 희망을 주는 느낌이여서

끝내 마저 써 보내지 못했다.

지금은 헛감정을 내주기에는 너무 위태로운 상황이였기에.

폰을 뒤적거리다보니 그리운 이름이 보였다.

'윤기오빠'

....보고싶네,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생각해보니 헤어진것도 어제일이고, 펑펑 울던것도 어제였다.

제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했나봐요.

벌써부터 보고싶어요.

지금 오빠는 뭘하고 있을까, 내가 떠오르기는 할까...?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어.

근데, 보고싶은데 보고싶으면 안될거 같아.

마음에 한마디의 획을 긋고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일요일에는 별일없이 보내버렸고, 대망의 월요일이 왔다.

월요일 아침-


알람에 맞춰 일어나 교복을 입고는, 폰에 와있는 문자대로 전화를 걸었다.


김태형
'다 챙기면 연락해'

김여주
후....

심호흡 한번 해주고,

뚜르르-


뚜르르-


김여주
여보세요?


김태형
-다 챙겼어?

김여주
어


김태형
-그래 그럼, 나와. 앞에서 기다릴게

김여주
.....응

괜히 조금은 느린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밖에는 태형이 있었고, 오고있는 여주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여주는 조용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쉽게 손을 주머니에 넣은 태형이 걷기 시작하자 그에 맞춰 여주도 함께 걸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붙어있는 태형과 여주를 본 학생 몇몇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뭐라 말을 한 것 같았지만 지금 여주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이유라고 한다면, 자신의 앞에 있는 그 사람때문이겠지.

그토록 보고싶고 미안했던 윤기가 눈앞에 있었다.

그것도 그토록 보여준적 없는 차가운 시선으로.

태형과 여주를 번갈아보던 윤기가 그 둘에게 들릴만큼만 말하고는 몸을 돌려 학교로 들어갔다.


민윤기
....여우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