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마님

14화. 천사의 등장!?

학교 갈 준비를 다한 여주는 머리를 묶었다. 

이제 어제 벗어던졌던 신발에 발을 밀어 넣고 문고리를 돌리는데 뒤에서 정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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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야.

뒤를 돌아보면 정국이 하얀 니트와 잠옷 바지를 입은 채 여주를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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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 다녀와.

쿵, 여주의 심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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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네, 네!

빠르게 집 밖으로 나와버렸다.

문을 닫고 섰는데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흑발이었던 정국의 머리와는 반대로 새하얀 백금발을 가진 남자였다. 

천천히 다가가 여주는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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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누구세요?

남자가 뒤를 돌아 여주를 보곤 살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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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와, 보배롭다.'

미소가 사람을 홀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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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악마와 왜 계약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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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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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아무리 악마가 유혹해도 악마와의 계약은 하면 안 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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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갑자기 웬 악마?'

문득 여주의 머리에 든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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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앞에 서 있는 이 남자가 천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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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혹시 천사예요?

여주의 물음에 천사는 말없이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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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맞구나. 천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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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제가 악마와 계약하지 않기를 바라셨다면 계약하기 전에 나타나서 하지 말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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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천사는 그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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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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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그게 천계의 율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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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쩌면 악마보다 더 악한 존재는 천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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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전 계약한 거 후회하지 않아요. 덕분에 요즘은 좀 행복한 거 같기도 해서요. 가세요 그냥

여주는 말을 마친 후 고개를 까딱거리고 먼저 아래로 내려갔다.

여주가 내려가는 모습을 천사는 가만히 서서 지켜보았다.

<여주가 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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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고귀하신 천사님께서 여긴 왜 오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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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소리 없이 오는 건 여전하네

어느새 정국이 천사의 뒤에 있는 평상에 앉아있었고, 천사는 뒤를 돌아 정국과 마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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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어찌 저렇게 순진한 아이를 꼬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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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꼬시다니, 말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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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난 그저 저 아이를 도와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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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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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너가 20년 전 영혼을 없애버린 여자의 아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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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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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영영 숨길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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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자기 엄마가 어떻게 죽은 지도 모르고 있는데?

천사의 말에 정국은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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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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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뭐라고? 잘 안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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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냥 꺼지라고

정국의 반응에 천사는 씩, 웃고서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정국은 평상에 드러누워 하늘을 봤다.

그리곤 천사를 질겅질겅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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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미지만 착하지 속은 못돼 처먹은 놈들

천사의 말에 정국은 깊게 고민했다.

언제 여주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할지…

"20년 전, 내가 너희 엄마의 영혼을 가져갔다."

"그래서 너의 엄마는 죽었다."라고 말하면 여주가 자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 두려웠다.

이제 좀 친해진 것 같은데 빨리 말했다간 빙하보다 더 차가운 사이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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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몰라 몰라, 나중에 말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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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뭘 나중에 말하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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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씨, 깜짝이야!!

태형이 옆에서 팔짱을 끼곤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국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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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마왕님이 계약서 빨리 갖다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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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니가 좀 갖다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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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마왕님은 계약서보다 네 얼굴을 오랜만에 보고 싶으신 거야, 눈치도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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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징그럽다, 징그러워.

태형의 찡찡거림에 정국은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구두를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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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중얼)안 본 지 3주밖에 안됐는데 뭘 보고 싶어

태형은 정국의 옆에 말없이 섰다. 

이내 두 사람은 검은 오로라를 풍기며 사라졌다.

마왕이 있는 마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