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마님
4화. 옥상에서


<옥상>


전정국
굿모닝~


김여주
꿈이 아니었네..

옥상에 있는 평상에 누워 아침인사를 건네는 정국의 모습에 나는 어젯밤 일이 진짜였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정국이 있거나 말거나 나는 빨랫 바구니를 들고 슬리퍼를 신은 채 휘적휘적 나왔다.

느슨하게 걸어져 있는 빨랫줄에 빨래를 털어 하나씩 널기 시작했다.


전정국
어제 내가 말한 건 생각해봤어?


김여주
아니요.


전정국
소원이 진짜 하나도 없어?

여주는 한숨을 내쉬며 빨래를 널었고, 정국은 포기하지 않고 여주의 옆에 서서 자꾸 쫑알쫑알 대었다.


김여주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굳이 왜 저에게 오신 건데요?


전정국
음.., 너가 나를 불렀거든.


김여주
어떻게요?


전정국
텔레파시랄까…?

정국의 말에 나는 표정을 더 차갑게 굳히며 빨래를 널었다. 빨래가 줄에 펼쳐지는 순간 느슨하게 달려있던 줄이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짧은 순간에 소리을 지를뻔했던 나의 입을 정국이 막아줄 수 있었다.

정국은 빠르게 움직여 손으로 빨랫줄을 잡고 나와 마주 섰다.

자연스럽게 나의 시선은 위로, 정국의 시선은 아래로 향했다.


전정국
어때, 다시 한 번 생각해주는 거

정국이 눈을 윙크하며 말하다.


김여주
'아,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네.'


김여주
'1초도 안되는 순간에 움직이고, 이상한 초능력까지 선보이는 것 보면 정말 악마가 맞구나'

나는 곰곰이 고민했다. 지금 막 소원은 없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소원이라는 게 생기지 않을까 하며 생각했다.


김여주
좋아요.


전정국
와!!!!!!!!

정국은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옆 건물 아줌마
거기 총각, 조용히해

옆 건물 아줌마
아침에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그런 정국을 옆 건물 아주머니가 조용히 하라며 혼을 냈다.

혼나며 쩔쩔매는 정국의 모습을 나는 계속 바라보았다.


김여주
(중얼)악마가 저렇게 멍청해도 되나?

내가 한 말은을 또 어떻게 들은 건지 정국은 슬쩍 고개를 돌리곤 나에게 다가왔다.


전정국
멍청해 보여도 이 몸이 말이야. 마계에서는 꽤나 높은 사람이라고


김여주
아, 네..


전정국
너 그 반응 뭐야. 지금 못 믿겠다는 반응 같은데 그거?


김여주
(무시)...


전정국
야야! 너 이 씨, 마계의 역사 한 번 읊어줘!?

옆 건물 아줌마
아 거 총각! 조용히 좀 하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