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집에는 최애가 산다
그 곡 - 03


07:40 PM
2013-02-20-ㅇㅇ고등학교 졸업식 D-day 1

민윤기
내가 연습생이였던 시절, 고등학교 졸업 후, 후배 졸업 축하공연을 하러 갔던 날이었다.

민윤기
잠시 학교를 둘러보려 뒷 골목으로 갔는데..

학생 1
"아 **"

민윤기
어떤 덩치 큰 여학생 두 명이 한 여학생에게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욕설을 하는걸 보았다.

학생 1
"야. ***아. 애미애비가 없으면 좀 나대지 좀 마."

머리를 탁 탁 치며 욕설을 퍼붇는 모습은 누가봐도 딱 깡패스러웠다.

학생 2
"지금 나 무시하냐? 대답을 해. 대.답.을."

○○○
"..."

학생 2
"이 ***이 생까고 **이야."

학생 1
"너가 그따구로 사니까 니 애미애비도 뒤져버리는거 아냐."

학생 2
"야, 근데 얘는 내일이 졸업식인데도 혼자네?"

학생 1
"얜 그럴만하지. 솔직히 난 얘랑 같은 공기를 마시는게 혐오스럽다."

학생 2
"아오 **"

민윤기
그때도, 너는 소리없이 바들바들 떨며 울기만 했다.

그때, 손전등이 불빛을 내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경비원
"어이! 거기 세 명!"

학생 1
"** * 됬다. 튀자!"

학생 2
"잘 부탁한다~?"

여고생들은 자신이 빨고있던 담배들을 그 학생에게 쥐여주더니 재빠르게 달아났다.

경비원
"야, 너! 이 나이에 무슨 담배를.."

○○○
"그거 제거 아니에요..."

여학생은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민윤기
"그거 방금 뛰어간 애들건데요."

경비원은 한쪽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경비원
"넌 학생은 아닌거같은데... 여긴 왜 있어?"


민윤기
"졸업식 축하공연 리허설이요."

경비원
"..."


민윤기
"어쨌든 그거 얘꺼 아니라구요."

민윤기는 그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07:30 AM
2013-02-21-졸업식 D-day

민윤기
마지막 리허설이다. 비록 데뷔 무대는 아니지만, 사람들앞에서 하는 첫 공연이라 설레고 긴장해야하지만 어제 저녁에 본 그 여학생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신경이 쓰였다.


민윤기
"이제 사회에 나갈 후배들에게 이 곡...을..."

그만 대사를 까먹어 버렸다. 리허설이라 혼이나진 않았지만 감독님의 따가운시선에 못 이겨 밖으로 나왔다.

♬♪♬

복도를 걷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멜로디에 걸음을 멈춰섰다. 음악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민윤기
"아직은 음악실을 쓸 시간이 아닐텐데..."

음악소리를 따라 음악실 문 앞에 맘춰섰다. 교실 창문으로 여학생이 보였다.


민윤기
"어...?"

어제 저녁에 욕설을 가만히 듣고있었던 여학생이였다.


민윤기
'피아노를 칠 줄이야...'

그 작은 손은 피아노 건반 위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녔다.

민윤기
나도 모르게 음악에 심취하여 듣고 있었는데...

○○○
"...으흑...."

갑자기 여학생이 음악을 멈추더니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

○○○
"...흐으윽....엄마...보고싶어..."

민윤기
그때..눈물을 닦아내며 하던 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
"이 말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몰라...."

○○○
"오늘이 졸업식이야...! 나... 이제 진짜로...어른이 되고... 10대를 떠나.."

○○○
"정말 엄마하고.... 아빠가 떠난 이후의 생활은 끔찍했어... 차라리 지옥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어...."

○○○
"다른 애들은 모를거야... 자기 부모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
"하... 그 애들 말처럼 오늘도 나는 혼자네.. 너무 당연하지만... 세상에 내 편은 없으니까.."

여학생의 눈물은 가라앉는 듯 했으나 다시 차올랐다. 목이 먹먹해졌다.

○○○
"알아... 나도.... 알아... 아는데..... 왜 그게 너무...당연하다는게 이렇게... 슬프지...?"

민윤기
너는 피아노에 엎어져서 한참을 울었었다. 그때의 나는... 해줄 수 있는게 없었지만...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민윤기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 앞으로 사회생활 더 잘하고! 졸업 축하한다."

"와아아아!!"

졸업생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축하공연은 끝났다.

"우리 ○○고등학교 학생들, 지난 20년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성인이 되고,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을테죠. 자, 졸업식 마지막차례입니다!"

"부모님 모두 지난날 힘들었던 아들, 딸들에게 따뜻한 포옹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저기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 학부모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여학생은 혼자서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뚜벅, 뚜벅

"...졸업 축하한다..."

여학생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며 말했다. 여학생은 놀란듯 토끼눈을 뜨며 위를 바라보았다. 얼굴은 목도리로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를 보아하니 남자였다.

○○○
"저한테...왜 주시는 거에요?"

그 남자는 씩 웃으며 말했다.


민윤기
"그냥...예뻐서.."

민윤기는 여학생에게 개나리 꽃다발을 쥐여주고는 학교를 나섰다.


민윤기
"그애....앞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Behind}


○○○
"개나리... 저번 봄에 보고 못봤는데.. 예쁘네.."

나중에 또 만나고싶다..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