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05 친구의 가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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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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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달라고?"

최지은
"김태형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건 알아..."

최지은
"그러니까,"

최지은
"니가 나를 지켜봐줘."

아니 저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뭘 해?

지금 나보고 '나 좀 스토킹 해주세요~' 하는거잖아

지은은 넋나간 내 표정을 보더니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을 이어했다.

최지은
"아니, 무조건 따라다니라는 게 아니라..!"

최지은
"김태형한테 내가 한 일들 말하지 말고, 꾸며내서 대충 얼버무려달라는 거야..."

아.

뭔데, 나 첩자야?

근데... 뭐 솔직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많이 귀찮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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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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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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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돌아오는 이득이 뭔데?"

그냥 한 마디로 '내가 첩자해주면 너는 나한테 뭐해줄거야?' 같이 맥락이 비슷한 질문에 지은이 당황했다.

최지은
"아, 내가 혹시 뭐 해줄만한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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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냥..."

내가 귀찮아지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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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랑"

재미있어질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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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건 어때."

방법.

태형과 사귀라는 내 제안에 지은의 얼굴이 굳더니 입꼬리가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반복했다.

최지은
"아니, 뭐?"

최지은
"사귀라니?"

최지은
"너무해!"

볼에 공기를 한껏 불어넣고 입술을 비죽내미는 지은은 인정하긴 싫지만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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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디까지나 제안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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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싫으면 사귀지 마."

솔직히 김태형이라면 지은이랑 사귀고도 나한테 지은이 일거수일투족 감시한 거 말하고 한쪽 구석에서 앓고 있을테니까...

최지은
"솔직히... 나도 마음이 없는 건 아냐."

순간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지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지은의 얼굴은 빨개질대로 빨개진 채 굳어있었다.

이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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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인데."

김태형이 자기 일거수일투족 하는 것도 싫고, 김태형이랑 사귀는 것도 싫은데... 좋아하기는 좋아한다?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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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김태형한테 너 스토킹 내가 한다고 할게."

지은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운세를 정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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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좀 작작부리자..."

내 성격을 탓하며 그네에 앉아있는 지은을 뒤로한 채 반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