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08 친구의 가치 (5)


최지은
"장난이야 00아, 화풀어. 응?"

지은이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000
"아니, 어떻게 알고있냐고. 니가."

최지은
"그냥... 어쩌다보니까 알았어. 장난이라니까 왜 이렇게 딱딱하게 나와?"

지은이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끼고 나를 장난스레 쏘아보았다.

솔직히 외양은 귀엽다. 귀엽고 예쁜데, 속이 문제다. 도저히 지은을 예측할 수가 없다.

000
"장난... 이라, 알았어. 너한테는 폭력이 장난이구나?"

최지은
"그런 뜻이 아니라...!"

000
"그만. 지금 많이 혼란스럽다. 나 너랑 친구 못하겠어."

최지은
"... 지금 너 나보다 박수영이 더 중요한 거야? 내가 너를 더 먼저 만났잖아, 근데 왜 박수영 한 번 입에 올렸다고...!"

000
"그만하라고,"

000
"너같은 애는 귀찮으니까-"

지은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리고 나를 뒤로한 채 먼저 화장실을 나가버렸다.

솔직히 마음 여린 애한테 쓴소리한게 미안하긴 한데 미리 싹을 잘라놓지 않으면...

여기저기 휘말리고 귀찮아진다.

차라리 잘 된 거야.


전정국
"점심시간 아직 안 끝났는데?"

000
"... 최지은이 뭘 알... 아니다."


전정국
"뭐야, 뭔데? 최지은 뭐?"

000
"참 곤란하다, 니네도."


전정국
"왜-"

000
"둘 다 최지은 좋아하잖아."

헤실헤실 웃고있던 정국의 얼굴이 한순간에 굳어졌다.


전정국
"... 뭔가 대단히 착각하는 것 같은데."

정국이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게 다가왔다. 내 턱을 뭉게듯이 틀어쥐고는 피식웃었다.


전정국
"김태형이 너한테 키스할 때,"


전정국
"좀 부러웠다?"

그리고 점점 더 얼굴을 가까이했다.

입이 맞닿는가 싶었는데 정국이 방향을 틀어 자신의 입을 내 귀에 가까이 대었다.


전정국
"나랑 너빼고,"


전정국
"다들 너무 믿지는 마-"

의심이 그득한 말을 한 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딩동댕동

타이밍이 나쁘게 종이 쳐버렸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며칠이고 지날 줄 알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박수영
"큰일났어...!"

우리 반 앞문을 벌컥열고 수영이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박수영
"지은이가!"

콰앙!

누군가 문을 거칠게 박차고 들어왔다.


김태형
"... 야. 꺼져."

태형이 수영을 반 밖으로 내쳐버리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김태형
"야, 000. 정신머리가 없지?"

000
"... 왜 이래?"


김태형
"뒤지고 싶냐, 000."

다음화 예고!


김태형
"적어도 나를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000
"친구는 그런 게 아니야. 니가 니 멋대로 친구의 가치를 측정하지 말라고."

태형이 그대로 나를 던지듯 벽으로 밀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