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33 너의 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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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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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확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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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내가 언제 죽을 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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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도, 아니… 지금 당장 죽어도 나는 할 말이 없다고!"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처음보는 지 태형은 꽤나 놀란 표정이었다.


김태형
"진정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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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진정이라고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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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작작해, 이러는 거… 악취미야."


김태형
"그건 미안, 근데 취미 아니야."


김태형
"너 소리치는 거 듣고 싶어서 이러는 것도 아니고."


김태형
"근데,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김태형
"이제 좋아한다고도, 사랑한다고도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돼."


김태형
"너 그리웠어. 보고 싶었어. 전혀 못 잊었어."


김태형
"니가 나 때문에 피해보는 것 같아서, 내가 멀어지려고 했어…"


김태형
"더는 피해 없도록 남세진도 처리하고… 너도 잊으려고 했는데."


김태형
"못 하겠어. 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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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꺼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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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까지는 좋았어. 나도 당장 사라져도 이상할 것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너한테 상처줄 일 없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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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지금 와서 이래?"

태형이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보호자용 의자에 털썩 앉았다.


김태형
"좋아하면 안 되는 거 알아."


김태형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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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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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거랑, 좋아하면 안 되는 건 별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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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아하지 마. 너 상처받는 거 싫어하잖아-"


김태형
"니가 지금 나한테 이러는 게 훨씬 더 상처야, 알아?"

내가 태형의 질문에 입을 다무니 병실 안은 조용해졌다.

태형은 조용하게 바닥만 내려다보았고 나는 쭈그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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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 버려, 너 나 감당 못 해. 나도 너 감당 못 하고."


김태형
"내 말은 뭐로 들었어… 포기 못 한다고, 너."

태형과 내 시선이 맞닿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태형의 동공에 주먹을 꽉 쥐게 되었다.


김태형
"나 때문이잖아, 그래서 더 못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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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잘 버리고 갔어?"


김태형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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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으면, 오질 말아야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태형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김태형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 상처받기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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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나도 받기 싫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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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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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랑 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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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있어서 나는- 뭔데?"

태형이 태연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김태형
"내가 따라 죽어도 될 사람."

동공이 확장되었다.

태형이 동그래진 내 눈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김태형
"그럼 나는 너한테 뭐였어?"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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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아니었으면 병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거야…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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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