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34 너의 이유 (2)


000
"구원자,"

000
"위선자."

000
"사랑하는 사람."

태형은 그저 내 눈과 시선을 교환하며 가만히 서있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태형의 눈과 그 눈에서 나오는 올곧은 시선에 눈을 꾸욱 감았다.

왠지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마음을 줘버릴 것 같기에.

서있는 태형을 모른 체 하며 침대에 누워버렸다.


김태형
"00아..."

000
"왜, 또."


김태형
"나 좀 봐봐. 응?"

드르륵,

그 때 문이 열리며 문 너머에서 수영이 걸어들어왔다.


박수영
"내가 기어이 과도를 빌려ㅇ"


박수영
"니가 왜, 여기…"

000
"빨리 가. 김태형."


김태형
"어쩌면 너란 존재가,"


김태형
"000이란 존재가 있어서."


김태형
"내가 살아있는 걸지도 몰라."

000
"나는 네가 아니었으면 병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거야… 근데,"

000
"후회 안 해."

뒤에서 우리의 말을 듣던 수영이 깜짝 놀라며 내게 다가왔다.


박수영
"김태형이 악화시켰다고?"

000
"그런 셈이지."


박수영
"어떻게."

수영은 표정을 일그러트리더니 과도를 바닥에다 던져버리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전정국
"뭐야, 박수영 왜 ㄸ"


전정국
"너… 간 거 아니였어?"


김태형
"얌전히 간다고는 안 했지, 아마?"

태형은 내 손등에 입을 맞추더니 싱긋 웃었다.


전정국
"그만 해. 얘 환자야, 지금."

태형과 정국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000
"가라고 할 때, 가. 김태형-"

태형이 나를 보며 속상하다는 듯 울상을 지었다.


전정국
"000. 너 검사하러 가야 해."

000
"검사? 아-"


김태형
"검사? 설마…"

태형이 내게 다가오기가 무섭게 정국이 태형을 잡아서 병실 밖으로 끌어냈다.


전정국
"심장 사진 찍어보고, 폐기능도 검사해보실거래."

정국이 내게 점점 걸어왔다.


전정국
"00아,"


전정국
"나는…"


전정국
"오작교가 아니야."

정국이 주먹을 꾹 쥐며 애써 말했다.

나 또한 섣불리 말을 끄집어내기가 힘들었다.


전정국
"잊지 마."


전정국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묵묵하게 적막이 연속되는 상황에서 정국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전정국
"빨리 검사하러 가야지."

정국이 내게 일어나라며 손을 내밀었다.

정국이 내밀어주는 손을 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전정국
"병원 밥 맛 없지? 맛있는 거 사줄까?"

000
"어. 근데, 수영이는 어디갔냐"


전정국
"뛰쳐나간 것 밖에는 못 봤어."


전정국
"김태형이랑 어떻게 된 거야?"

000
"그냥 저냥…"

000
"서로 놓아줘야지, 뭐."

만약 그날 태형이 날 버리지 않았더라면

난 여전히 스트레스만 받고 있을 거야.

아, 이미 다른 의미로 스트레스 받고 있구나.

맞잡은 정국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다음화 예고!


김태형
"나 놔두고 못 죽는다며, 뱉은 말은 못 주워담잖아."


김태형
"가서… 수술 받고, 무사히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