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36 너의 이유 (4)


태형은 숨을 헐떡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붉으스름한 태형의 뺨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뒤를 돌아 울고 있는 수영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확실히 아직은 못 죽겠거니 싶었지만

혼란스럽다.

나는 내가 살아야할 지,

죽어야할 지 모르겠어…

오랜만(?)에 만난 태형은 참 신나보였다.


김태형
"운동을 안 하고 그냥 쉬는 것 보단…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대."

000
"아는데."


김태형
"알고있을 줄 알고 말한 거야."


박수영
"니네 둘 얘기… 들으면 들을수록 진짜 영양가 없다,"


전정국
"얘기도 얘기지만, 니네 누가 더 많이 알고있나 경쟁하는 거 아니지?"

네 명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운동장 두 바퀴는 금방이었다.


박수영
"김태형 혼자 다른 반이래요~"

전학을 갔다가 다시 온 태형은 홀로 반이 바뀌어 있었다.

성급하게 와서 반 조정을 못 했을 뿐더러 이 소식을 안 아이들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야, 00이 믿고 나대지마라."

태형의 말을 들은 수영의 기가 팍 죽었다. 아무래도 자신을 때린 애였으니까…

000
"야, 김태형 너 수영이 괴롭히지마라?"

수영이 저를 괴롭히지말리는 말을 한 나에게 착 달라붙었다.


전정국
"나는 뭔데?"


김태형
"쓰레기."


박수영
"병풍."

000
"모르지, 나야"

정국과 태형, 수영은 서로 날 사이에 두고 으르렁거렸다.

나야 뭐 별로 말릴 생각도, 말려주지도 않을 거고.

애들이야 다 싸우면서 크는 거고… 한 번 죽을 뻔 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그래도 가끔은,

재밌다…


전정국
"000은 아이돌 상이야."


박수영
"니가 뭘 모르는 구나? 배우 상이지!"


전정국
"너 꽤 대가리가 병신이구나?"


박수영
"너야말로 상상력이 약하구나?"

수영과 정국은 내가 서로 아이돌 상이니, 배우 상이니 싸우며 먼저 걸어가버렸다.

정작 나는 놔두고.

000
"쟤네 곧 사귀려나"


김태형
"00아, 우리 사귈래?"

태형의 갑작스런 고백에도 이젠 익숙해져버렸다.

대체 고백만 몇 번을 받은 거지.

000
"일단… 친구잖아."

태형은 불쌍한 얼굴을 한 채 내게 다가왔다.


김태형
"네에게 나란 사람은 뭐야?"


김태형
"그냥 친구인거… 맞아?"

태형과 마주한 나의 동공이 흔들리고 있을 것 같다.

사실…

000
"아니."

000
"난 너 좋아해. 미칠만큼."

000
"그래서, 널 위해서 여지껏 밀어낼 수 있었던 거야."

000
"모두를…"

다음화 예고!


김태형
"좋아했어."


김태형
"좋아해"


김태형
"좋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