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40 아니야. (1)


태형과 정국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아무 말 없이 눈동자만 또르륵 굴리는 둘.


전정국
"아...? 난 뭐, 알고 있지"


김태형
"그랬... 었어?"

태형이 화사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000
"어. 그랬었나봐..."


전정국
"그때 기억 안 나냐? 나 어렸을 때-"

정국이 태형의 어깨를 잡았다.


전정국
"나 심장병 때문에 이 병원에 입원했잖아"


김태형
"음... 그랬나?"


전정국
"아니, 너희 누나 사고 나기 전ㅇ"

획-

태형이 정국을 돌아보았다.

내게선 태형의 뒤통수가 보이는 게 고작이었지만

정국의 굳은 표정을 보아하니 태형이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전정국
"아-"


김태형
"다물어."

태형이 뭔가 말하려는 정국에게 눈치를 주었다.


전정국
"... 어, 안 들은 건 너다?"


전정국
"난 말해주려고 했다?"

정국이 태형에게 머리를 들이 밀었고

태형이 다시 정국의 머리를 밀어내며 말했다.


김태형
"이응."

000
"아 뭔 얘기야..."

000
"김태형 너, 누나 계셨어?"


전정국
"아- 그,"


김태형
"다물어."

태형이 정국의 입을 텁하고 막았다.

정국은 태형의 손을 떼어내곤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병실의 문을 열었다.


박수영
"짜란-"


박수영
"이 언니가 빙수 사왔다...!"

수영이었다.

000
"왜 네가 언니야, 내가 언니지."

수영이 입술을 비죽이며 팥빙수를 책상 위에 올려뒀다.

정국은 수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태형과 나는 그런 정국을 빤히 바라보았다.

둘이 뭐 있네, 저것들.

000
"음, 흠. 야 전정국. 네가 수영이 좀 데려다주고 와, 시간 늦었어"


박수영
"... 빙수는...?"

수영이 초점 흐린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000
"내일 내가 하나 사줄게. 어때?"

수영이 방긋 미소 지으며 정국에게 팔짱을 꼈다.


전정국
"!"


박수영
"언니 간다?"

정국의 귀 끝이 붉게 물든 건 나만 본 것 같다.

애써 미소 지어보이며, 수영과 정국을 떠나보냈다.


김태형
"봤냐?"

000
"... 뭘?"


김태형
"전정국 좋아서 자지러지는 거."

수영이 가뿐한 표정으로 정국과 낀 팔짱을 풀었다.


박수영
"간다. 안녕!"


전정국
"잠깐만."

정국이 다급하게 수영을 붙잡았다.


전정국
"... 너 나 좋아하지?"


박수영
"아닌데."


전정국
"...?"


박수영
"아니라고."


전정국
"야."

정국이 수영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쥐었다.


박수영
"아니라고 했잖아!"

수영이 정국을 빠르게 밀어냈다.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박수영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넌, 그냥 학교폭력 가해자야."

수영이 눈에 눈물을 매단 채 정국에게서 멀어졌다.

정국은 벙쪄있는 상태로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섰다.


전정국
"아, 시X."

다음화 예고!


박수영
"너 나 안 좋아하잖아."


전정국
"좋아해. 좋아해, 박수영."


박수영
"... 좋아할 자격도 없는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