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07


은비의 집안을 울리던 울음소리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멈췄다

유현이는 은비의 품에서 나오려 했다


정은비
유현아....


최유현
응..?


정은비
나 한 번만.... 너 안고 있으면 안 돼...?


정은비
딱 1분만.... 1분만 이렇게 있자..


최유현
.... 알겠어....

유현이의 대답을 들은 은비는 다시 한번 유현이를 꽉 껴안았다


최유현
.....

유현이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을 껴안은 은비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자신이 울 때, 은비가 자신의 등을 토닥여 준 것처럼....

서툴지만 열심히 은비의 등을 토닥였다


정은비
.....


최유현
너를 처음 본 그 날....


최유현
갑자기 너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말했었던 그 날....


최유현
나는 생각했어...


최유현
너가 나를 엄청... 걱정했구나....


최유현
나는 너와 친구일 때 기억이 없는데....


최유현
너는 있으니까....


최유현
기억을 잃어버려...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보고..... 많이 답답했을 거니까....


최유현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나는 게 없더라....


최유현
너와 내가 무슨 사이였는지...


최유현
너는 왜 나를 보고 그렇게 소리 쳤는지....


최유현
머리를 쥐어짜 봐도 없더라..


최유현
너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더라...


정은비
....


최유현
.... 이런 나를 이해해 줘서 고마워...


최유현
믿기 힘들 텐데.. 믿어줘서 고마워...


최유현
내가 언젠간 꼭.. 너에 대한 기억을 찾을게...


정은비
.... 응

아무 말 없이 유현이의 말을 듣고 있던 은비는 유현이의 품에서 나왔다

그리고 유현이와 눈을 마주쳤다


정은비
늦어도 괜찮아..


정은비
조급해 하지 않아도 돼...


정은비
그러니까....


정은비
너를 천천히 찾아 가자....


최유현
... 고마워, 은비야...



정은비
.....

유현이의 말에 은비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가 그리 밝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슬퍼 보이진 않았기에....



최유현
.....

유현이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의 미소에는 과연 어떤 감정들이 담겨 있을까?

어떤 감정들이 담겨 있든간에 그 감정으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은비
지금 몇 시지?

09:09 PM

최유현
9시 살짝 넘었어...


정은비
그러네...


정은비
씻어야겠다..


최유현
기다릴게, 씻고 나와


정은비
응

은비가 화장실로 들어가고 유현이는 소파에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던 유현

유현이의 눈에 띈 사진 한 장....

유현이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 사진 쪽으로 다가갔다

그 사진 속에는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은비와 자신이 있었다

정말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


최유현
은비야....


최유현
내가 언젠간....


최유현
이 사진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노력할게...


최유현
언제나 행복하자..


최유현
정말.....

유현이는 한참 동안 그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07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