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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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현
여기에서... 우리.... 많이 놀았는데....


최유현
공원에서 풍경 보면서.... 정말..


최유현
많은 것들을.... 나누었는데...


최유현
한 기억이...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어...


정은비
... 어?


정은비
뭔데....?

유현이의 말에 은비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최유현
너 그리고 나...


최유현
이곳에서 자주... 노래를 부르곤 했어....


최유현
.....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최유현
음악을.... 노래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으니까...


정은비
......


최유현
너는 항상.....


최유현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최유현
이 노랠 부르곤 했고....


최유현
나는....


정은비
유현아.....


최유현
내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준 노래....


최유현
한숨.... 많이 불렀는데...


정은비
....


최유현
내가 많이 힘들어 했어 근데.....


최유현
그 힘든 일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정은비
왜 하필....


정은비
왜 하필... 그 기억인거야.....?


정은비
왜.... 왜....


최유현
....


정은비
유현아... 미안한데....


정은비
우리.. 다른 데 가자.....


최유현
... 그래

두 사람은 말도 없이 그저 조용히 공원을 빠져나갔다


정은비
뭐 좀 마실래...?


최유현
....


정은비
유현아...


최유현
ㅇ... 어?


정은비
... 뭐 마실래...?


최유현
아....


최유현
난... 딸기스무디....


정은비
그래... 주문하고 올게...

은비는 음료를 주문하고 돌아왔다


정은비
유현아....


최유현
응....


정은비
사실.... 너가....


최유현
응....

은비는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유현이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은비가 말하기를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수가 나왔다는 듯 진동벨이 울렸다


최유현
... 내가 가져올게....

유현이는 진동벨을 들고 카운터로 가 음료수를 받아왔다


최유현
마시면서 생각 정리하고....


최유현
생각나면 알려 줘...


정은비
응....

두 사람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여는 은비


정은비
사실..... 난 너가 오늘 떠올린 기억....


정은비
가장 늦게.... 알았으면 좋겠었는데...


최유현
... 왜?


정은비
너는.... 다른 가정들과는... 좀 달랐으니까..


최유현
....


정은비
..... 궁금하면 알려 줄까..?


최유현
아니....


최유현
아직은.. 별로....


정은비
... 그래..


최유현
은비야 다 먹었으면 나가자


정은비
응....

다 마신 컵을 카운터에 반납하고 두 사람은 집으로 향했다


최유현
은비야.. 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정은비
응? 뭔데?


최유현
이리 와 봐


정은비
응

두 사람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정은비
... 무슨 얘기야..?


최유현
내가.... 최유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너와 만났을 당시에...


최유현
병원에 있었잖아


정은비
응....


최유현
그날 아침에 너와 전화를 끊고...


최유현
옆에 봤더니 교복이 보이더라....


정은비
응....


최유현
교복을 봤는데 명찰이 있더라고..


최유현
명찰에는... 최유나라고 써져 있었는데....


정은비
.....


최유현
피가 묻어 있었어..


최유현
교복도 그렇고... 명찰도 그렇고.. 다....


최유현
다 피가 있었어...


정은비
....


최유현
그 피와 명찰을 보고...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


최유현
최유나일까... 최유현일까...


정은비
.....


최유현
그리고 그날.... 너가 화 냈었잖아 나한테..


정은비
... 응


최유현
모두가 다 가고.... 혼자 남은 병실에서...

1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