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번외 1(은비시점)


나와 친한 친구였던 사람이

기억상실증에 걸릴 거라곤...

심지어 자신조차 모를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나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으며,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정말 믿기 힘든 그 일이...

유나가 왜인지 등교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오지 않는다

불안했다

혹시 무슨일이 생긴 걸까?

오겠지?

올 거야... 유나는 꼭..

8:25 PM
하지만 지금 시간은 8시 25분....

지각까지 5분 전...

여러 친구들이 들어왔지만,

그 무리에 유나는 보이지 않았다

전화라도... 해봐야겠다..


최유나
€.... 여보세요?


정은비
€최유나! 너 안 와?


최유나
€최유나는 누구고... 당신은 누구예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최유나는 너고...

나는 너의 친구 정은비인데..

뭐야...? 장난인 거야..?


정은비
€야, 장난치지 말고


최유나
€장난 아닌데.....


정은비
€... 뭐지?

유나의 목소리가 진심인 것 같았다

진짜 날 모르는 것 같았다

왜... 왜 무슨 일 때문에..

날 모르는 거야..

믿기 싫었다

그래서 혹시 유나 번호가 잘못 저장되었나 싶어 번호를 확인했다

이건 확실히... 유나 번호인데... 왜......


정은비
€유나 번호 맞는데....


최유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끊을게요

아니.. 끊지 말아 줘....

나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단 말이야....


정은비
€ㅇ... 아니.. 잠시만....

급하게 널 잡아보려 하지만,

전화는 이미 끊긴 뒤였다


정은비
뭐가 어찌된 거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 유나는 날 모르는 걸까?

그때 울리는 종소리에 난 휴대폰을 꺼 수거함에 넣었다

*

조회시간에 선생님이 들어오셨지만... 유나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선생님은 조회 끝이란 말과 함께 반을 나갔고,

혹여나 선생님은 아는 것이 있을까란 생각이 스쳐지나가

서둘러 선생님을 따라나갔다

*

....

선생님께서 좀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주었다

유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는데..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옆 자리를 바라보았다

오늘 오지 않은 나의 짝꿍... 최유나....

왜 하필.. 왜.... 너인거야...?

왜 너가... 너 자신조차 모르는 기억상실증인 건데...


정은비
하...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너 다시.... 기억 찾을 수 있는거야..?

너가 다시 기억을 되찾아서...

예전처럼 밝게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거야....?

난 잘 모르겠어....

확신이 서지 않아...

너가 다시 기억을 찾을 수 있길...

두 손 모아 기도할게....

번외 1(은비시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