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ep. 11 - by. 꾱꾱이


눈 앞에 드러난 이 곳은 교장실. 한 마디로, 날 이 곳으로 데려올 사람은 교장 뿐이었다.


김여주
(... 정말 교장이 범인이었던 건가...)

당황이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교장이 범인이었다면, 나는 이대로 정말 실종되어 어떻게 되었는지 근황도 알 수 없는 실종자가 되는 것이다. 무서웠다. 두렵고, 빨리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교장선생님
나는 다 알고 있단다. 똑바로 대답하렴.


김여주
... 네?

교장선생님
이 학교에 연달아 일어나는 실종사건은 너도 익히 알고 있을 거다.


김여주
... 네.

역시 실종사건이 일어난 것을 언급하는 교장. 덜컥 겁이 났다. 아까와는 다른 공포감이 몰려들었다.

교장선생님
그 범인이 누굴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말이야.

교장선생님
김여주, 네가 아닐까 번뜩 생각이 났단 말이지?


김여주
네?

당황스러웠다. 나야말로 이 사람한테 실종이 될까 두려운 판에 범인으로 몰려드는 추세가 되어버리니, 어이가 털리기 마련이었다. 자동적으로 큰 소리를 내자 혀를 끌끌 차대며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졌다.


김여주
... 제가 왜 범인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교장선생님
경찰들이 왔을 때도, 갔을 때도... 난 너희에게 줄곧 지시했었다. 밖으로 나오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그런데 굳이 몸을 움직일 필요가 있던 건지 문득 의문이 들더군.


김여주
제가 아니에요, 전 범인을 찾으려 했을 뿐이에요. 왜 저를 그렇게 몰아가시죠?

억울했다. 나는 정말 범인이 아니었다. 그저, 그저 범인을 찾고 싶었다. 더 이상 이 실종사건이 지속되는 것을 막고 싶었을 뿐인데, 교장은 되려 나를 범인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눈물이 그대로 차오를 것만 같았다.

덜컥-


김여주
앗-, 깜짝이야...

?!?
일은 잘 되어가고 있는 거야? 어째 영-, 소식이 없어서.


김여주
(...? 저 사람은 누구지, 명찰 색이 나랑 같은데... 나랑 동갑이잖아.)

교장선생님
어, 딸. 그냥 그럭저럭?


김여주
(... 도대체 무슨 대화가 오가고 있는 건지 당최 모르겠어.)

교장의 말을 들어 대충 해석해보면 얼핏 들린 단어는 ‘딸’. 나와 동갑으로 보이는 저 여자가 교장의 딸인 듯 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였지만, 꽤나 위로 올라와 있는 짧은 치머 하며, 쥐 잡아먹은 듯 새빨간 입술과 어우러진 하얀 피부까지.

일단 우리 학교 일진? 같은 존재처럼 보여졌다. 아이라인으로 잔뜩 날카로워진 눈매를 반짝이며 내게 향한 시선 또한 뾰족하게 박혔다. 둘이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어쩌면 이 사람들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은 아닐지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

무서웠다.

아주 많이.


전정국
어으, 전정국 등신... 그냥 그 자식을 막았어야 하는 건데... 흐...

납치되는 여주의 소리 없는 비명을 듣고만 있어야 했던 정국, 몰려오는 죄책감에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려오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어두운 학교로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전정국
... 씨X.

어두컴컴한 복도. 그 중 훤히 밝혀져 있는 교장실 문 앞에 멈춰서자 들려오는 겁에 질린 여주의 떨리는 목소리. 잔뜩 겁을 먹은 채 억울함을 토하는 것이 분명했다. 교장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알 수 없는 여자의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여주를 중심에 두고 알 수 없는 대화를 이어가는 교장과 여자. 얼핏 들린 내용으로는 둘은 부녀관계가 틀림 없었다.


전정국
자, 전정국. 눈물 닦고, 하나 둘 셋 하면 들어가는 거야.


전정국
하나,


전정국
둘,


전정국
... 셋.

?!?
멍청한 자식. 이 실종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려 하는 심오한 대화를 소란스럽게 깨버리다니.


전정국
아윽... 흐, 뭐야. 그래서 과제 가지러 교실 들렀다 나오는 애를 교장실로 납치?


김여주
뭐야, 전정국... 왜 이제 와, 무서워 죽는 줄 알았잖아...


전정국
미안해.

“이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서, 미안해.”


합작하는자까들
안녕하세요, 꾱꾱이 작가 입니다. 우선 바쁜 학원 사정 상 이번 화가 너무 늘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합작하는자까들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었는데, 이번 화는 단 4명밖에 등장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운 면도 있네요.


합작하는자까들
혹시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 미리 알려드리는 거지만,


합작하는자까들
저는 합작하는 작까들 공식 진지충 아닙니다.


합작하는자까들
워낙 밝게 하려고는 하는데, 제 원래 말투가 이래서 고치기 힘드네요ㅋㅋ 이게 글 쓰는 코너다 보니 더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합작하는자까들
오늘 글도 재밌게 보셨나요? 죄송하지만 별테는 사양하겠습니다. Mytsery는 더욱 더 재밌게 찾아오니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ㅎㅎ


합작하는자까들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