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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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던 중학교.

그 과거를 없애려 멀리 이사왔어.

이제 아무도 나의 이름을 몰라.

최대한 밝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다른 친구들을 쳐다봤지.

아무도

아무도 나를 모른다.

내 초라했던 과거.

내가 고등학교 때에는

친구들에게 잘보이려

일부러 개구쟁이인 척

하기 싫은 것도 친구들의 관심을 얻고 싶었으니.

친구들의 처음 반응은 "호감."

그런데 점점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

더 발 버둥 쳐야해

더 노력 해야해

더 눈에 띄어야 해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이든 서슴치 않았어.

인생의 끝에서 밑을 바라보면서 밀어주기를 바랬었던 나였으니까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지.

너희가 나를 친구라고 생각 한다면.

그런데,

친구들은

아니 그 아이들은

나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줄 뿐이였어.

"유쾌범"

눈물이 나기보다는

화가 났다.

왜 이렇게 해서 친구를 얻으려고 했을까.

다른 방법도 많잖아.

너희는 나의 얘기를 들어줄 생각이 없어.

나는 친구가 필요했던거지

"유쾌범" 이라는 이름 따위는 필요 없다고,

다시 도지는 사회성 불안장애

손톱을 물어뜯었지

눈을 질끈 감고 손톱을 물어뜯었지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짭잘한 쇠맛이나.

웃고 떠드는 너희 목소리,

적어도 나를 아예 무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너희들에게 쓰이고 버려지는

성냥이었을까.

고마워 해야 할까

"유쾌범" 이라는 이름.

다시 흔들리는 동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