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6

고3.

또 이사를 갔지.

그게 너무너무 좋았어.

가만히 있으면 적어도 뒷담화는 하지 않겠지 하고서.

그래서 나는 매일 책을 읽었어.

한 권만으로

아이들은 서로 떠들며 놀고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게 너무 싫고 적막했어.

그래서,

책 읽는 척 궁상만 떨고,

걱정만 늘어놓았지.

그 아이들에게 나는 무신경.

돌아오는 건 마찬가지.

어느 때 부터 학교를 나가는 의미가 없어졌어.

그래서 나는

등교 거부

그랬으니 당연히 대학은 물건너 갔고.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유언비어.

불량배

피해자

가해자

패배자

방관자

용의자

그 아이들은 있지도 않은 일으로 내 이름을 만들었다.

우리들은 그저 살아갈 뿐이고,

이름만 뒤바뀌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