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 좀 봐줄래
잘못된 선택


난 뭐,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학교생활을 하고있다.

딱히 좋은 일도 없었고, 딱히 슬픈 일도 없었다.

그냥 그저...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나연이에게 질투가 난다. 강하게.

그런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슬기. 넌 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넌 그저 나의 일부분 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아, 슬기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슬기도 모르는, 어쩌면 나조차도 모르는 또다른 내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음...나연이는 쉬는시간마다 딱 문에 걸터서서 정국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비밀 이야기. 그 둘 밖에 몰라야만 하는, 그 둘 외에는 아무도 몰라야만 하는 비밀 이야기.

참 궁금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길래 나연이가 이야기를 하는 중에 종종 얼굴을 붉히는지.

부럽다. 쉴새없이 끊임없이 드는 생각이다. 부럽다.

하지만 난, 곧 나연이가 전혀 부럽지 않게 되었다. 한가지 말해두는 건데,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김태형
한여주우우!


한여주
엄마야! 개깜놀


김태형
ㅋㅋㅋ뭘 그렇게 놀래


김태형
근데 너 요즘 이상해


한여주
ㅁ, 뭐가

혹시 태형이가 알았나?


김태형
잠도 많은 애가 요즘따라 학교에 빨리 오니까 말야


한여주
아ㅎㅎ 자, 자연적인 현상(?)이야~


김태형
풉 자연적인 현상?


김태형
니가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빨리 오는 게 언제주터 자연적인 현상이었냐?ㅋㅋ


강슬기
여쥬야~


한여주
아ㅎ 슬기 안뇽~


강슬기
너 자꾸 나 버리고 갈거야아?


한여주
아ㅎ 미안ㅎㅎ


임나연
여주야 슬기야 태...형아 안녕?


한여주
어ㅎ 안녕


강슬기
방가방가


김태형
응


임나연
태형아 방금 나한테 인사해준거야?


김태형
아니. 인사가 아니라 대답한건데.


임나연
ㅎ그래도 고마워


김태형
왜저래


강슬기
야 니도 이제 마음 좀 풀어라


강슬기
나연이 마음 상할라


임나연
아냐아냐 괜찮아~


임나연
그래도 태형이에게 고마운걸.


김태형
피식)


박지민
얘둘아~ 곧 있음 수업시작이야아!


박지민
자리에 앉아~


박지민
우리 여주도 앉아~


한여주
으응...ㅎㅎ


강슬기
야야 잠만 있어봐. 니 여주 좋아하냐?


박지민
웅! 당연하지! 친구로써!


강슬기
아 씨 괜히 기대했네


한여주
얔ㅋㅋ상대는 난데 왜 니가 기대하냨ㅋㅋㅋ


강슬기
그냥...커플 탄생인가 싶었지


한여주
지랄

드르륵


민윤기
야


민윤기
작작 떠들어라


민윤기
전부 자리에 앉아


민윤기
시끄럽게 하지마.


민윤기
수업 시작한다.


민윤기
책펴

아우 저 쌤은 맨날 저래...맨날 책펴책펴...그러니까 애들한테 인기가 없지...우리 지훈 쌤을 좀 보고 배워야돼...

.........

수업끝


민윤기
자 수업끝


민윤기
전부 숙제 다 해서 와라

드르륵, 쾅

....

이렇게 지루한 수업이 끝나고...


김태형
야 한여주 가자


임나연
어 저기 여주야


한여주
응?


임나연
학교 끝나고 나랑 놀고가자


김태형
아 뭔 소리야 오늘 얘가 떡볶이 쏘기로 했단말야


한여주
저, 저기 내가 언제...


김태형
ㅋㅋㅋ


임나연
나 오늘 여주랑 놀고싶은데...


한여주
어? 그럼 슬기도 같이 놀자


임나연
헤 슬기한테는 미안한데 너하고만 놀면 안될까?


임나연
너하고 단둘이서 수다떨고 싶어서


강슬기
어? 그럼 그렇게 해ㅎ 그대신 담에는 나랑만 놀기다~


임나연
ㅎㅎ구래~


한여주
야 김태 가라


한여주
나 나연이랑 놀고갈게


김태형
...알았어


전정국
임나여어언!


임나연
어? 아 정국아 나 오늘 여주랑 놀고 갈거라서 먼저가


전정국
아냐 기다릴게


임나연
헤 오늘은 좀 오랬동안 놀거라서


전정국
그럼 다 놀면 전화해 데리러 갈게


임나연
ㅎㅎ알았어


임나연
잘가~

애들이 다 갔다


한여주
우리 어디서 놀까?


임나연
음...지금 체육관에 아무도 없는 것 같던데. 거기 가서 놀까?


한여주
음...좋아!ㅎㅎ


임나연
ㅎㅎ

잘못된 선택.

이 말이 딱 지금 어울린다

난 오늘 나연이와 체육관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