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14


멍하니 생각했다. 대휘에게 설렐 때도 있으니, 전혀 마음이 없다곤 못 하겠다. 그냥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내가 지금 누굴 좋아하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김 여주
"..지금 뭐하는 걸까, 나."

"띵동-", 초인종 소리가 울려 누군지도 묻지 않고 문을 열었다.

김 여주
"아.. 민현오빠, 김재환 안녕."


황 민현
"안녕, 근데 여주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여?"


김 재환
"그러게, 기분 안 좋아 보이네."

김 여주
"..아니야. 으음, 사실 친구가 고민이 있대서."

둘을 쇼파에 앉혀 친구의 얘기라고 해놓고 내 얘길 했다.

김 여주
"내 친구를 좋다고 따라 다니는 남자애가 있대. 남자애가 집에 와서 놀았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애 친구가 자기 옆집이어서 가다가 들렀더래. 그런데 그 남자애 친구가 자기 집에 와서 하는 말이-"

김 여주
"남자애 갖고 노는 거면 그만두라고, 안 그래도 상처 잘 받는 애라 오해 안 하게 부탁한다고 했대.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자기가 그 남자애한테 설렐 때가 있어서 걔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대."


김 재환
"일부러 그런 건 아니더라도, 헷갈리게 하는 건 진짜 나쁜 거지. 그리고 설렌다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설레는 거 하나로 단정짓지 말고, 잘 생각해보라 해.

김 여주
"으응, 고마워."


김 재환
"응?"

김 여주
"아, 친구가 그 말 들으면 고마워할 거라고. 아하하..-"


황 민현
"음, 여주야."

김 여주
"응?"


황 민현
"그거 네 얘기 아니야?"

눈치 빠른 민현오빠가 말이 없길래 설마 눈치챘나 싶었는데, 설마가 사람잡네.

김 여주
"아하하, 무슨 소리야! 친구 얘기야."


황 민현
"그래? 알았어, 힘내라고 해."

김 여주
"으응. 후으, 왜 이렇게 피곤하지..-"

내 혼잣말을 들은건지, 날 배려해 얘기해 주는 김재환과 민현오빠다.


김 재환
"피곤하면 얼른 자고, 이따 일어나면 연락해-"


황 민현
"그래, 피곤하면 자."

김 여주
"그래도 기껏 와줬는데-"


황 민현
"됐어, 피곤하면 자야지. 얼른 들어가."


나를 내 방에 살짝 밀어넣는 민현오빠의 손길에, 결국 미안하지만 내 침대에 풀썩 누웠다.


황 민현
"청소만 하고 금방 갈테니까 편하게 자. 내일 봐-"


김 재환
"간다, 푹 자셈."

김 여주
"응, 고마워. 내일 봐-"



김 여주
"으음.. 얼마나 잔 거지?"

핸드폰을 키자 나오는 시각에 조금 놀랐다.

01:00 PM
김 여주
"분명 낮에 잠들었는데, 새벽 1시에 일어났네. 후으, 연락하랬는데 어쩌지.. 연락하긴 좀 그런 시간인데."

김 여주
"..모르겠다, 아으 목말라."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가려다 거실에 와보니 너무 깔끔한 집 상태에 '진짜 청소하고 갔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여주
"청소를 뭐 이리 잘해, 내가 반나절동안 청소해야 이 정도로 청소하겠네."

그 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민현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황 민현
- "여보세요?"

김 여주
- "어, 안 자네?"


황 민현
- "연락하라고 했잖아, 언제 일어났어?"

김 여주
- "방금 일어났어, 자는 줄 알고 연락 안 했지."


황 민현
- "응, 그나저나 아까 안색도 별로 안 좋고 기운없어 보이던데. 요즘 고민있어?"

김 여주
- "아니야."


황 민현
- "그래, 고민있으면 언제든 말해. 아직 편하진 않겠지만."

김 여주
- "그냥 잠깐 피곤했던 거야, 괜찮아."


황 민현
- "응, 그럼 다행이고."

김 여주
- "김재환은 자?"


황 민현
- "응, 옆에서 코골면서 자고 있어."

김 여주
- "후흐.. 알겠어, 잘자고 내일 봐."


황 민현
- "응~."

김 여주
"..이 오빠는 왜 이렇게 착해빠져서 맨날 다른 사람들한테 다 퍼주고, 도움만 주고 있담."

..걱정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