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39


이런 말은 대체 어디에서 배워오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물론 설레니까 장땡이긴 하지만 말이다.

김 여주
- "흠흠, 그러면 내가 가고 싶은 곳 정해도 돼?"


황 민현
- "당연하지. 그럼 잘 자고 내일 회사에서 봐요~."

김 여주
- "응응-"

민현오빠와의 달달한 전화를 끊고, 어딜 가야 할까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다.


김 여주

검색해보긴 했다만, 우리 지역과 너무 먼 곳만 나오는지라 결국 혼자 생각해보기로 했다.







김 여주
"음.. 아, 바다나 갈까. 오빠한테 물어봐야겠다-"

김 여주
- "오빠, 우리 바다갈래?"

민현오빠는 괜찮을까 싶어 전화했다. 사실 좋다고 말할게 뻔하지만, 목소리들을 겸 전화하는 거다.


김 재환
- "오, 바다갈 거야?"

김 여주
- "뭐야, 왜 네가 받아?"


김 재환
- "형 지금 씻고 있..-"


황 민현
- "내가 전화 막 받지 말랬지- 여주면 얼른 내놔."


김 재환
- "아, 몰라. 둘이 바다가서 실컷 꽁냥대고 와, 나 있는 곳에서 그럴 생각하지 말고!"

다 들리는데 둘이 뭐하는 건지, 하여튼 애같다니까.

김 여주
- "오빠?"


황 민현
- "아, 여주야 미안. 근데 왜 전화했어, 안 자고-"

김 여주
- "나 바다가고 싶어! 어때, 오빠는?"


황 민현
"좋지~."

김 여주
- "알았어, 그럼 조금만 더 찾아보고, 괜찮은 곳으로 가자!"

기분 좋게 전화하고 있었는데 이내 분위기를 망치는 김재환이다.


김 재환
- "야, 너 살빼고 갈 거냐?"


황 민현
- "후으, 김재환 진짜.. 그냥 가만히 있어. 여주야, 오늘은 이만 끊을게, 잘 자."

김 여주
- "응, 오빠도."

전화를 끊으니 김재환 때문에 드는 생각은, '살 어떻게 빼지'였다. 이 살들을 다 빼려면 꽤 걸릴텐데 말이다.

김재환에게서 문자가 왔다. [너 살 안 쪘다, 멍청아. 장난이니까 혹시라도 살뺄 생각하지 마, 충분히 말랐어.]

김 여주
"이럴 거면 왜 그런 장난을 쳤대, 씨이-"

김 여주
"아, 몰라. 피곤한데 뭐하고 있는 거람, 잠이나 자야지."



오늘도 어김없이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하고 있다.


황 민현
"커피 그만 마시랬지, 애기."

김 여주
"우으, 몰라."


황 민현
"여행가서는 커피도 없을 줄 알아."

김 여주
"아, 왜애-"


황 민현
"몸에 안 좋으니까 그러지. 공주님, 그러니까 걱정하게 하지 말고 조금만 마시세요."

김 여주
"알았어, 줄일게."


황 민현
"오구, 착하네."

내 머리를 쓰다듬는 민현오빠다. 진짜 설레게 하는 법 강의라도 듣나 싶다.

김 여주
"..크흠, 일이나 하자."


황 민현
"푸흐흐.. 귀엽네."

김 여주
"됐네요, 이럴 시간에 여행지나 알아봐줘."


황 민현
"네 얼굴 계속 봐도 모자란 시간에, 여행지를 왜 찾아?"

김 여주
"그만하라.. 고..?"

말을 잇는 와중에 내게 가까이 붙어 씨익 웃는 민현오빠다.

김 여주
"떠.. 떨어져..-"



황 민현
"지금.. 여기에 우리 둘만 있는 거 알지?"

나와 민현오빠는 조금 더 빨리 와서 둘만 있었고, 다른 직원들은 아직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여주
"그래서 뭐, 떨어지라고오..-"


황 민현
"왜~?"

너무 가까이 다가온 민현오빠에, 자칫해선 말하다가 입술이 닿을지도 몰라 입을 꾹 닫고 있었다.


박 지훈
"..뭐하세요?"


옹 성우
"어머어머-"


배 진영
"..."

김 여주
"아.. 그런게 아니라-"


황 민현
"사귀는 사람 둘이서 뭘 하겠어요?"



배 진영
"..회사에서 지금 뭐하시는 거죠-"


황 민현
"보면 아시잖습니까-"

아직 입술 닿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는 거야. 아니, 둘이 금방이라도 싸울 듯한 눈빛보내지 말란 말이야.

김 여주
"후으, 떨어져."

민현오빠를 살짝 밀쳐내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집가서 하면 되지, 뭐."

김 여주
"이렇게 보니까 되게 밝히는 것 같네, 이 변태."



황 민현
"..아니거든."

김 여주
"변태님, 일이나 하세요. 후흐-"


황 민현
"치, 그럼 여행지 찾아볼게."

김 여주
"응, 찾아봐줘."

민현오빠와 잠시 대화했다도 기분이 좋아졌다. 하긴, 보기만 해도 좋으니 당연한 건가.

이 사람없으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날 너무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란 걸 새삼스레 또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