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57.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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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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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23

– ....

귓가에 휴대폰을 댄 체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하고도 밍숭맹숭한 침묵이 감돌았다.

뭐라 말을 꺼내기에는 침묵이 좀 오래 지속된다 싶어지는 타이밍에 눈치껏 말을 꺼낸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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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23

– 야,...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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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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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23

–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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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23

– 내가 공부하기 싫다고 막 늘어지면.. 가다가 등짝이라도 좀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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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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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

빈말치고는 지나치게 진지한듯한 목소리에 윤기가 조금은 떨떠름한 목소리로 답했다.

....주제가 바뀐건 그나마 안심이 되지만.. 지금 신경쓰이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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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도여주좀, 잘 챙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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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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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23

– ㅎ, 니 무서워서라도 잘 모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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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

뚝))

어색하고, 약간의 의아함과 신경쓰임, 그리고 야속하게도 그 모든걸 한번에 끊어버리듯

이제는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전화.

한 10초정도, 꺼진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던 정국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밤이 끝나가고 있다고?

아니,

고통과 답답함, 그리고 모종의 절박함까지 느껴지는 밤은 이제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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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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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끊긴 전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는 윤기.

불과 5분여전까지만 해도, 퍽 두근거리던 마음을 품은 체 넘기던 수능 문제집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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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휴대폰을 침대 위에 던질 생각으로 뒤로 던진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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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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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고3이 되자 보다 공부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자는 연유로 내 방을 리모델링했었다.

그때문에 바뀐 가구들의 위치에, 애꾿은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이 널부러져있고.

순간 기겁한 윤기가 급하게 일어나 떨어진 휴대폰을 살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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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그렇게 한참을 쭈구려 이리저리 휴대폰을 둘러보다, 갑자기 맥이 쑥 빠진듯 그자리에 주저앉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흐릿하게 납득되는 상황들에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야비하고, 또 이기적이였는가를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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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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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전정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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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좋은,..애지

그래, 정말정말 괜찮은 친구.

대부분 무심하고 머리쓰는거 싫어하는 무던한 성격이지만 생각보다 섬세하고,

눈치도 빨라서 그때그때 분위기도 잘 바꾸고, 사람도 잘 웃기곤 하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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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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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아,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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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진짜 애새끼가 됬나.. 뭐이리 치졸한 생각을 해,

...자신의 몇년지기 친구이자 친구의 여친을 절대 건들이지 않을 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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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연애 중에서도 장거리 연애가 그리도 힘들다더니,

처음에는 우리의 기적, 유일한 기회라 여기어 마음속에 굳게 자리잡았던 것들도 어느세,

...흐지부지되어가는것 같다는건 부디 자신만의 생각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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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하으으..... ..어으어.!!

별 괴상(?)한 소리를 내며 그가 일어나 옆에 있는 침대에 펄석 엎드려졌다.

오늘 공부는 그래, 망했다는 기분으로.

우리 사이는 무너지지 않을꺼야.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다시 만난 사랑인데, 흔들릴지언정 무너질일은 없겠지.

나는 그 사실만 믿으면 되는거야. 그치?

...내가 사고를, 아니 그 일이 있는게 내년.

내게는 그 내년을 지나, 도여주가 나와 연락해온 그 년도들을 다시 밟으며 지나가야하는 몇년동안의 시간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행이지. 도여주는 1년만 기다리면 되니까

그거면 된거야

나와 도여주는 다시 만날꺼고, 아마 만나자마자 눈물을 흘리겠지. 아, 이전부터 울고있으려나?

아무튼 감격의 재회를 할꺼야. 처음 며칠은 정신없다가도 또 몇달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지겠지.

나는 그간 갈망해왔던 스킨십부터 할꺼야. 매일매일 안고 놓아주지 말아야지.

어차피 성인이니까, 뭘 더 해도 상관은 없는거잖아?

도여주와 조금 안정되면 엄마한테 이사가자고 해야지. 엄마가 좋아하는 인테리어로 바짝 꾸민 곳으로,

..전정국을 만나면 오글거려도 한번 꽉 안아주자. 그래도 힘들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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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19

.......

우린 행복할꺼야, 매일같이 웃겠지. 아주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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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그리고 다시 현재,

어제의 술주정이 어렴풋이 기억나긴 하다만.... 아마,

어지간히 고생했지. 신발장 앞에 안냅두고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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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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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전정국한테 고기나 사줘야겠다... 돈을 쥐어주거나)

어제의 옷차림 그대로,

찝찝한 기분이 드는 피부를 만져보면 어제의 화장기가 달라붙어 덕지덕지 떡진 모습에다가...

..그래도 구두는 가지런히 벗어놨네. 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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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늦은 아침, 쇼파에서 슬며시 눈을 뜬 여주가 일단 자신의 상황부터 살폈다.

다행히 미친짓은 내 기억이 끊긴곳에서 함께 멈췄구나, 그 사실에 한시름 놓고있을때

문득 역시 옆에 아무렇게나 박혀있는 휴대폰에 눈길이 갔다.

딱히 연락할곳은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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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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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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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오늘 아침 9시...?

한 두어시간 전이긴 한데...

자신이 예상했던것을 거의 뛰어넘겼을 만큼,

의외의 인물에게서 온 문자메세지에, 쇼파에서 일어나던 그녀의 상하체가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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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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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

윤기어머님

ㄴ대구에서 나물이랑 생선이랑 음식이 많이 올라왔어. 그래서,

윤기어머님

ㄴ혹시 괜찮으면 와서 가지고갈래? 나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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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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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중 이해안되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꼭 댓글에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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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눈팅 진짜 차단해버립니다. 손팅부탁드려요😭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