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Ep 58. 어느날, 과거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민윤기의 어머님께로부터 온 연락에 퍼뜩 자리에서 일어난것도 잠시,

바로 괜찮으시다면 지금 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 답장이였다.

그럼 점심때 맞쳐서 오라고,

이번에는 자신이 대접하겠다며 친절하게 주소까지 다시 적어보내주신 그녀와의 연락을 마친 후,

급하게 몸만 물에 묻히고 나온 꼴로, 화장도 제대로 못한 체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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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속이 한창 뒤죽박죽이였다.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내딛음에도 그저 기계처럼 움직이는 듯한 모양이였고,

아직 덜 말라 축축한 머리카락을 슬쩍 정리하니 찡 하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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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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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버스타면 백퍼 멀미하는데......

그래, 숙취 앞에 돈이 뭐가 대수겠어

그렇게 숙취와 편안함을 돈으로 뒤바꾼 여주

심각한 표정으로 택시 뒷자석에 앉아, 도착지마저 안 말한 체 가만히 있었다는건 비밀이다.

필요한역/??

아가씨!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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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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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로... 가주세요

살짝 열어둔 창문 틈세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여주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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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아닐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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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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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긴장된 자세로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이내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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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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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왔어ㅇ...

벌컥

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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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춤ㅡ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싱긋)) 여주, 오랫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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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윤기어머님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지? ...이렇게 급하게 올줄 알았으면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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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저 진짜 오늘 아무 일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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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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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맛있는 점심도 먹는걸요..ㅎ

윤기어머님

그렇게 말하니까 차린게 별로 없는것같네,

윤기어머님

일단, 어서 들어와

조금 차가워진 손을 감싸며 그녀가 나를 이끌었다.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여기저기 있는 신발장을 건너,

곧 푸근한 온기가 느껴지는 집안으로.

아까보다는 조금 풀린 분위기에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며 식탁에 와서 앉은 둘.

수저를 가지고 오는 그녀에 물을 따르고 있던 여주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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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다 어떻게 하셨어요.. 진짜...

윤기어머님

어휴, 그냥 집에 있던거 데폈을 뿐이야. 차린게 이거밖에 없어서 미안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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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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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따뜻해지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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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긋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어서 먹어, 식겠다.

사실 나도 많이 배가 고팠던 터라 조금 급하게 음식을 입에 집어넣고 있을 때,

스윽— 그녀가 내게로 물컵을 밀어주었다. 마시면서 먹으라고

이미 반 이상 사라진 내 밥과는 달리, 아마 몇 술 뜨지도 않은 그녀의 밥그릇에 눈길이 닿자

걱정말라는 듯 웃어넘기는 어머님.

윤기어머님

출출해서, 아침에 이것저것 주워먹었더니 밥이 조금 많아서 그래

윤기어머님

여주 많이 먹어,ㅎ 잘먹으니까 보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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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어머님

..이러니까 진짜 우리 딸같다. 윤기같은 아들놈 말고 이쁜 딸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피식

싱긋, 눈꼬리를 내리며 웃은 그녀의 얼굴에 문득 민윤기가 보여 조금 멍해진것도 잠시,

다시금 입에 있던 밥을 씹기 시작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윤기어머님에 입에 싱긋, 옅은 호선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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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이런 회상까지 하면 정말 어색할것같지만,

우리집은 그렇게 자식을 챙기는 집이 아니라서, 시간이 나면 민윤기네에서 저녁을 먹곤 했다.

오늘처럼 입안에 밥을 욱여넣는 날 보면서 민윤기는 대단하다는듯 혀를 찼고,

나는 그런 그의 허벅지를 꼬집었으며,

어머님, 그러니까 이모는 잘먹는거 보기 좋다며 더 먹으라고 밥을 더 퍼주셨었다.

정말 여주가 우리 딸같다며,

솔직히 나도 우리집보다는 그곳이 훨씬 좋았기에, 환하게 웃으며 진짜요? 라고 되물었었고,

나는 별 생각 안하고 넘겼었지만...

그냥 우리집 며느리로 들어오라며 웃으시는 이모 옆에서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냐며 억정을 내던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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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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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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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윤기어머님

응...?

윤기어머님

ㅎ, 그소리 진짜 오랫만에 들어본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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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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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밥 좀 더 주세요

그렇게 정말 아쉬움 없도록 밥을 먹고, 거실로 나온 둘

과일은 제가 깎겠다며 칼을 든 여주에 웃으시며 천도복숭아를 내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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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제가 사온거네요?

윤기어머님

응. 보니까 딱 익었던데 같이 먹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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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윤기어머님

ㅋㅋㅋ그렇게 감격에 겨운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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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을 치시며 활짝 웃으시는 이모에 한결 가슴이 편해지는것같았다.

....내가 한 다짐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자기합리화가 그 이유를 얻었으니.

..저렇게 웃으셔도, 그 억장은 얼마나 무너졌을까

피를 나눈것도, 내 배에서 난 것도 아닌 소꿉친구가 죽었다는걸로 인생을 포기했던 내가

갓 20살이 된 아들을 사고로 먼저 가슴에 묻은 심정을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당장 집안 곳곳만 해도 민윤기의 흔적이 이렇게 가득한데,. ..저기 저 사진도, 저 상장, 저거..

......

...저 편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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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는지 한결 커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여주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윤기어머님

...딴 애들은 다들 왔었는데 내가 여주만 연락을 쉽게 못했어,

윤기어머님

태형이랑 수림이가 저번에 같이 오고, ..정국이가... 아, 저번달에 왔다가고,

윤기어머님

그래도 점심 같이 먹은건 여주뿐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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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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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23

..정말요...?

윤기어머님

그럼ㅎ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나는 너한테 제일 고맙고, 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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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윤기.. 좋아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었는데, 끝까지 너한테는 못나오더라고..

윤기어머님

걔가 너를 너무 좋아했어서,

아직도 신나하며 널 만나러 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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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여주는, 할수있는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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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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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윤기어머님

.......

윤기어머님

윤기랑 연락하는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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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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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꼭 댓글에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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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ㅠㅠ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