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한 번에 만 원이야
23. 집에 들어와서 살자..


집을 나온 뒤 여주는 지하방에서 생활한다.

아늑하고 월세도 싼편이여서 딱히 불편함은 없다.


김태형
"하... 이런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어?"

김여주
"뭐 어때, 생활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그만이지"

여주의 말에 눈을 찌끈 감는 태형

동생이 지하방에서 생활할 동안 자신은 대략 60평인 저택에서 살아왔고

동생이 어린 나이에 힘겹게 생활을 유지할 동안

자기는 너무 많은것을 당연한 듯 생각했다.


김태형
"여주야... 집에 들어와서 살자.."

태형의 말에 여주가 벽지에 거무데데한 자국을 어루 만졌다.

김여주
"이거 내 핏자국이다"

김여주
"나 여기서 자살할려고 했어"


김태형
"뭐?"

김여주
"견디기 너무 힘들고... 괴롭더라고..."

김여주
"그래서 죽을려고 했는데"

김여주
"막상 손목을 긋고 나니까 용기가... 안나더라..."

김여주
"주현이는 얼마나 힘들었길래 포기한걸까..."

김여주
"주현이를 생각하니까 오빠가 이해되더라"

김여주
"나한테 기대지... 힘들다고 말하지.."

자국을 어루만지는 여주의 손이 떨려왔다.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있었고

그 모습을 보는 태형의 마음 한 구석도 쓰라려왔다.

손목에 상처를 보이지 않게 할려고 여름에도 여주는 긴소매를 입었었고

그만큼 들키기 싫은 상처이기도 했다.

김여주
"오빠..."


김태형
"...어"

김여주
"오빠만은... 나 믿어줘야 해.."

김여주
"나... 버리면 안돼"

태형이 쪽으로 고개를 돌린 여주의 뺨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여주는 급히 눈물을 닦았고

태형이는 여주를 조용히 안으며 토닥였다.


김태형
"울어... 마음껏.."

김여주
"..."

여주는 태형의 팔을 꽉 잡고

소리없이 울었다.

주현이가 죽었음에도 불과하고 자신의 성적에만 신경 썼던 아버지가 무엇보다도 미웠고

자신을 '살인자' 라고 부르는 그 남자의 얼굴을 일년 내내 본다면 버틸 자신이 없어서...

죽는 것보다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예전엔 기댈 곳도... 믿을 사람도...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살고싶고..아무것도 잃기 싫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