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상형은 정다름
17화



정다름
그럼 오빠, 정원에서 봐-


정호석
응, 금방 준비해서 갈게ㅎㅎ


정다름
알겠어ㅎㅎ

호석이 내게 손을 흔들며 자꾸만 뒤돌아봤다.


정다름
그만 돌아봐~ 나 어디 안가-


정호석
응, 그렇지..ㅎ


정호석
금방 갈게-!

호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자 호석은 먹이를 물고 달아나는 다람쥐처럼 방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정다름
참 귀여워, 그렇지?


김남준
단순한거지


정다름
친구한테 너무한거 아냐?


김남준
딱히... 그나저나 언제 말 할 생각이야?


정다름
글쎄..?


김남준
너... 말 할 생각이 없구나?


정다름
굳이 말해야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말해서 좋을 것도 없고...


정다름
정호석의 정신만 더 복잡히 할 뿐이야


정다름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들만... 나같은 빙의자들 한테만 알리려고-


김남준
알게 될 거야...


정다름
그래, 언젠간 알게 되겠지-


임나연
공주님-!


정다름
어, 나연씨


정다름
나 오빠랑 정원에서 티타임 좀 가지려 하는데...


임나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정다름
무슨 소리야 그게..?


임나연
그게... 마마께서 찾으세요...


정다름
마마면... 황후..? (중얼) 정다름 엄마..?


김남준
(끄덕) 너도 알겠지만 다름이 부모님은 굉장한 딸바보거든?


김남준
그니까 너무 당황하지도 낮설어하지도 마



정다름
으... 꼭 옷을 이걸 입혀야 했어..?


정다름
이런 샤방한 공주옷을...


임나연
항상 마마만나실 때는 이런 옷 입으셨잖아요..;;


정다름
그렇긴한데… 취, 취향이 바꼈으니까…


임나연
마마 취향이라서 입으신 거잖아요, 공주님 취향이 아니라...


정다름
그, 그랬나..?


임나연
..?


김남준
내가 같이 있을게, 다과를 준비해줘


김남준
공주님이 요즘 무슨 일이 좀 있어서 정신이 없어


임나연
그래..? 알겠어...

나연이 갸웃하더니 문을 조용히 열고 나갔다.


정다름
하...


김남준
옷 정리 다시하고 저기 앉아있는 분이 황후폐하야


정다름
알아...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 화려한 구두, 화려한 보석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신구를 한 여인

몸에 걸친 화려한 것들에 묻히지 않는 청초하고 우아한 얼굴과 몸가짐을 한 여자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정다름
딱 봐도... 누가 봐도 황후야...


김남준
폐하가 워낙 수려하시기는 하지-


박민영
어..? 다름아-!


박민영
우리 딸, 괜찮아?


정다름
네..? 뭐, 뭐가요..?


박민영
반 애들이 너 괴롭혔다며-


박민영
이 엄마가 바빠서 신경 못 써서 미안하구나...


정다름
아뇨, 괜찮아요


정다름
저 다친데 하나 없어요


박민영
정말..?


정다름
네, 물론이죠-


정다름
그리고 다쳤어도 윤기쌤이 다 치료해줄 걸요?


박민영
윤기쌤..?


김남준
이름은 민윤기로 올해 새로 발령난 보건교사요, 능력은 치유계 1위


김남준
황실 전속 치유술사 가문이였다가 재작년에 황실에서 나간 '가온누리'가의 장남입니다.


박민영
아~ 알지, 알지-


정다름
저... 그런데 엄마


박민영
왜? 우리 딸?


정다름
저 옷있잖아요, 지금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박민영
응, 예쁘네~! 깜찍하구~!


정다름
그, 그게 아니라..;;


정다름
사실 이거 엄마취향이라서 입은 거였어요, 엄마가 좋아하니까..!


정다름
저... 다른 스타일 옷이 더 좋아요...


박민영
ㅇㅁㅇ...


박민영
그런거야..?


박민영
나는 너무 잘 어울려서 그랬지...!


박민영
그래도 계속 입어주길랭... 너두 괜찮은 줄 알았지...ㅠㅜ


박민영
입기 싫으면 입지말어-


박민영
우리 공주는 뭘 입어도 예쁘니까ㅎㅎ


정다름
푸흐...

아... 내가 바랬던 꿈의 가족이다.

나에게 뭐든 잘 어울린다고 해주는 엄마...

우리 딸이 예쁘다고, 다쳤다고 하면 괜찮냐며 바로 걱정해주는 엄마...

현생에서 매일 나보고 미쳤냐며 손찌검을 하던 엄마와 그 망할 남자는 이제 없다.


정다름
흐윽...


정다름
흐아앙-!


박민영
(당황) 어머, 왜 울어..;;


김남준
얘가 요즘 많이 힘들었나봐요


박민영
아... 그랬구나...

시녀
황후폐하, 중요한 회의가 있어 이제 가셔야합니다


김남준
가보세요, 공주님은 제가 챙기겠습니다.


박민영
그래, 부탁하네-

황후는 자리를 비웠고 남준은 내 마음을 읽었는지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토닥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