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2.만남


02:12 AM
새벽2시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문자
'내가 누군지 기억한다면, 만나고 싶어'

직감적으로 김태형이라 생각했다.

문자 몇통이 오고간뒤 다음날 만나기로 정했다.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이 한데 섞여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태형과의 재회에 기대감이 부풀아올랐다.

사실 김태형과 있었던 일이라곤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몇년이나 지났으니, 얼굴도 겨우 기억해냈다.

저쪽에서 어제봤던 그가 걸어오고 있다.

우리사이의 거리는 좁혀졌고, 눈이 마주치자 무슨말을 꺼낼지 모르겠었다.


김태형
안녕, 여주야. 나 누군지, 기억해?

낮은 중저음이지만 편안한 목소리. 순간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듯 했다.

여주
응, 나 너 기억해.

태형이 싱긋 웃어보였고, 나도 웃음을 보였다.

우리는 주변카페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태형
와, 우리 몇년만에 보는거네. 엄청 오래됬다.


김태형
넌 그동안 잘 지냈지?

여주
응, 잘지냈어. 너도 잘지냈지?

내 기억으론 정말 친했던것 같은데, 이렇게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는게 불편했다.

또 예전기억이 나지않아, 어딘가 왠디 모르게 찝찝했다.


김태형
글쎄, 난 잘 못지냈는데. 누가 말도 없이 가버리는덕분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머릿속에 알수없는 표정들이 스쳐지나 가는것 같기도 했다.


김태형
너, 옛날기억들이 나긴해?

여주
사실, 너랑 무슨일이 있었는지, 너가하는 말이 무슨 의민지 모르겠어.


김태형
그럼 차라리 계속 몰랐으면 좋겠네.

갑자기 태형이 왜이러는지, 알수 없었다.

내가 심각한 표정을 짓자 귀엽다는듯 태형이 피식 웃곤 말했다.


김태형
이제부터라도, 알아볼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타이밍에 맞춰 눈이 내렸다.

우와. 내 감탄사에 태형이 고개를 돌렸다.


김태형
눈, 여전히 좋아하나보네.

여주
응! 하얗고, 뽀득뽀드득 소리도 좋고. 그냥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잖아. 넌 눈 안좋아해?


김태형
글쎄. 나는 눈이 녹아서 사라져버리는게 싫어서.

말을마친 태형은 알수없는 미소를 지었다 .


김태형
그러니까, 이젠 사라지지마.

누구에게 얘기하는건지 확신이 서질 않았지만,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