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해 주세요_
Episode 16. 특급 미션 [새복많🌟]




김태형
엄청 좋다는 거죠-!!


김태형
치킨 좋아요, 정말 좋아요-ㅎ



"나 예뻐해 주세요_" _16화



태형의 적극 찬성 하에, 드디어 영접하게 된 치킨의 실물.


김태형
와···. 맛있겠다.

상자를 개봉하기도 전에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태형의 모습에, 왜인지 모르게 행동을 서두르게 된 여주지.

수저를 빠르게 가져오는 건 물론이고, 앞접시와 위생을 위한 물티슈_ 그리고 맥주와 컵까지.


김태형
뜯어도 돼요?


백여주
네- 뜯어요-


김태형
잘 먹겠습니다-

어깨춤을 살랑살랑 추며, 상자를 개봉해보는 태형.

강하게 풍겨오는 치킨의 고소한 냄새에_ 기분이 많이 들떠 보인다.


백여주
치킨 먹어본 적 있어요?


김태형
당연히 있죠-


백여주
요정들이랑 같이?


김태형
네ㅎ 같이-.


김태형
요정들도 치킨 정말 좋아해요.


김태형
치킨만 보면 다들 날아다니고 그런다니까요.


백여주
날아다닐 수 있어요?!


김태형
에헤이. 말이 그렇다는 거죠.


김태형
날아다니는 건 먼 옛날 공룡시대에 익룡이나, 지금 새들만 가능하죠.

내가 괜한 생각을 했군.


백여주
아, 콜라 있는데 줄까요?


김태형
좋아요!

들고 온 머그잔에 콜라를 부은 여주가 태형에게 내밀면, 목말랐다는 듯 벌컥벌컥 마시는 그.

그런 태형을 지켜보던 여주는, 들고 왔던 캔 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신다.


김태형
그것도 콜라에요?

후라이드 닭다리 하나 집어서 야무지게 뜯어먹던 태형은 궁금했는지, 여주 앞에 놓인 캔을 가리켰지.


백여주
이건 콜라 아니고- 술이요.


김태형
아- 술.


백여주
아직 못 마셔 봤어요?


김태형
예-전에 딱 한 번 마신 거 빼고는요.


김태형
그때 되게 맛없었다는 기억으로 남아있거든요-.


백여주
지금 마셔볼래요? 치킨이랑 딱인데.

선뜻 캔을 건네는 여주에, 태형은 조심스레 집어 조금의 양을 마셔본다.


김태형
으윽...

아니나 다를까, 캔을 입에서 떼자마자 울상이 되어버린 그의 표정.


김태형
너무 쓴데-.


김태형
이게 치킨이랑 어울린다고요-?!


백여주
완전 잘 어울리죠-.


백여주
요정님이 뭘 모르네.


김태형
어후···. 콜라가 백 번 천 번 낫죠.

쓴맛이 가시질 않았는지, 앞에 놓인 콜라를 마시고 나서야 다시 되찾은 그의 미소.


백여주
치킨 맛은 어때요, 괜찮은 것 같아요?


김태형
맛있네요-ㅎ

닭 다리뼈만 온전히 발굴해낸 그가, 만족한다는 듯 다음 조각을 집어 들어 한 입 베어 물지.

그렇게 잘 먹나 싶었는데,


김태형
커흡···!!! 켁...


백여주
어?! 왜요?

갑작스레 연신 기침을 남발하는 태형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여주다.


백여주
왜요? 목에 걸린 거예요?

기침하면서도 이 상황이 웃긴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


백여주
아-ㅎ 뭐야_


백여주
천천히 먹어요, 급하게 먹다가 체해요.


백여주
요정도 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겨우겨우 기침을 멈춘 후의 그는 앞에 놓인 콜라를 입에 털어 넣듯 마시는ㄷ,

아니 잠깐만.

콜라가 아니잖아?


백여주
어어-? 그거 술인데-?!


김태형
?

꼴깍-. 마지막 한 모금까지 깔끔하게 넘긴 태형은 천천히 맥주 캔을 테이블 위에 놓는다.


김태형
···헙.


김태형
어떡해요···?

맛을 느낄 새도 없이 급하게 들이킨 건지, 맥주는 바닥을 보였고.


백여주
하나 남았던 건데···.


김태형
아아...


백여주
괜찮아요, 사 오면 되죠-.


백여주
나 편의점 가서 사 올 테니까 먹고 있을래요?


김태형
같이 가요, 같이.


김태형
어... 내 입에서 술 냄새 나는 것 같은데...ㅎ

수줍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는 태형.


백여주
500ml짜리를 한 번에 입으로 부었는데, 당연히 술 냄새가 나겠죠-ㅎ


김태형
ㅎ...




백여주
으으- 춥다. 얼른 들어가요.

냉장고에 맥주를 리필할 생각에 들뜬 여주는, 태형이가 따라오는지 살필 새도 없이 편의점으로 휙- 들어가 버린다.


김태형
어어···.


김태형
천천히 가요···!

한 편, 아까 전부터 제대로 중심을 못 잡던 태형은 편의점 밖 의자에 가까스로 착석한다.


김태형
후우···.


김태형
아... 아까부터 이상하네...


김태형
뭐야···. 왜 이래······.



한 편, 꽤 시간이 지나서야 봉지 한가득 맥주를 담아 나온 여주.


백여주
요정님 어디 갔ㅇ,


백여주
엄마야!!!

출입구 바로 옆에 있는 의자에 힘없이 앉아있는 태형을 보고 제법 놀란 듯하다.


백여주
ㅁ, 뭐예요-?


김태형
우움...


김태형
어? 여주···씨!


김태형
한참··· 찾았자나요~


백여주
······?

이때부터였어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느낀 게.


백여주
아니 무슨 다른 영혼이 깃들기라도 한 건가.


백여주
갑자기 ㅇ, 왜 이렇게 변했어요...?


김태형
으응, 나 요정 김태횽...!


김태형
안 변했는데에-.

이미 붉어질 대로 붉어진 양 볼.

초점이라곤 ㅊ도 보이지 않는 눈동자.

실실 웃으며 다 꼬여버린 혀.

취객의 정석인 세 박자가 다 갖춰진 거지, 지금.


김태형
우흫···ㅎ


김태형
요정 춥대요오-ㅎ


김태형
얼른 집에 들어갑시ㄷ···!

쿠당탕,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태형.


백여주
···이게 무슨 일이야.


백여주
아니,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백여주
김태형 씨···!!! 괜찮아요?!


김태형
우응... 아퍼...


백여주
일단 일어나요.


김태형
우응···.


김태형
읏-챠.


백여주
아, 아- 아-!!

무겁네, 상당히.


김태형
태효이 집으로... 가자!


백여주
···그쪽 집이 아니라 내 집인데.


김태형
으으응~ 아니야아~ 태효이 집.


김태형
가쟈... 가쟈...


특급 미션. 거대한 몸집의 요정을 집까지 나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