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홍지수라는 사람 (2)

***

“하… 씹…”

“윽… 성인이 미성년자 치면 안 되는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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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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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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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너희가 보호 받아야 할 놈들인지도 모르겠고.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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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여기서 더 처맞을래, 아니면 그냥 갈래?

암흑 속에서 정한의 눈이 붉게 물들어가자 그들은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

이대로는 정말 큰일 나겠구나를 느낀 그들은 서로를 부축해 주며 자신들이 온 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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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니들이 뭘 하든 내 알 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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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지금 내 옆에 있는 둘은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꼬맹이들아.

살기 가득한 목소리에 그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들이 다 떠났음에도 지수는 여전히 공포에 젖은 채 진정하려고 애썼다.

이여주

천천히 심호흡해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 하자 여주가 등을 토닥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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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감사해요, 두 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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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한심한 꼴을 보였네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지수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전혀 한심한 게 아닌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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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한심한 건 저 꼬맹이들이고.

이여주

맞아요.

이여주

여기서 잘못한 건 쟤네들뿐이에요.

여주는 지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

아마 별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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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여주 씨는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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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지금 무슨 상황인 건지.

이여주

뭐…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이여주

근데 굳이 캐묻고 싶진 않아요.

이여주

지수 씨가 선을 긋고 싶다면 그거에 맞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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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참… 다정한 것 같아요, 여주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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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래서 저분이 반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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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갑자기 여기서 내 얘기가 왜 나와, 지수야.

지수가 장난스런 미소를 머금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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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근데 여주 씨한테는 그렇게까지 선을 긋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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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조금은 친해지고 싶어요.

이여주

그거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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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사실 전 쟤네들 무리한테 학교폭력을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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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냥…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책을 보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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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게 그냥 마음에 안 들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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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래서 돈도 뺏고 폭력도 일삼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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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쟤네들은 후배인데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아무런 대응도 못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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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물론 쟤네 무리 중에 선배가 있어서 무서웠던 것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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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여하튼 그러다가 저분 집 근처에서 쟤네들한테 죽도록 맞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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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때도 딱히 이유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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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그냥… 그러고 싶었던 거겠죠.

지수의 말이 끝나고 꽤 긴 정적이 흘렀다.

여기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여주는 망설였다.

그러나 그 망설임 덕에 피어난 정적은 오히려 지수에겐 위로였다.

때로는 아무 말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될 때도 있다.

지수는 지금 그런 상황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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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아, 참고로 저 1년 꿇어서 미성년자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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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뭐 양아치 짓해서 꿇은 건 아니고 알바를 좀 많이 뛴다고 그런 거니 걱정은 마시구요.

지수는 저도 모르게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까지 자신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그였는데,

아마 점점 마음을 열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