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앨준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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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후우...

신비는 방으로 들어와 그대로 의자에 앉았다

머릿속이 많이 복잡한 듯한 신비

얼마 지나지 않아 신비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신비는 소리 없이 울음을 참으려 했다

그때...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신비
.....


은하
£신비야, 나 들어가도 돼?

문 너머로 들리는 은하의 목소리

신비는 방문 쪽으로 가 문을 잠갔다


은하
£ㅅ... 신비야..?


신비
미안해요, 지금은 좀...


은하
£... 너 우니?


신비
아니예요... 제가 울긴 왜 울어요....


신비
저 강한 사람이잖아요.. 약한 사람 아니예요...


신비
안 울어요...

안 운다고 얘기한 신비였지만, 신비의 목소리는 울었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 많이 젖어 있었다


은하
£아니잖아


신비
....


은하
£겉으로는 강한 척 해도,


은하
£속은 많이 여리잖아


은하
£무슨 일 있었어?


신비
...


신비
아니요


신비
없어요....


은하
£.....


신비
미안해요


신비
지금은 대화할 기분이 아니라서....


신비
제발 혼자 있게 해주세요...


은하
£.... 그래, 그냥 갈게...

신비는 방문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은하가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신비는 또 다시 울음을 뱉어냈다

예린도 예린이대로 걱정이었지만

소원과 유주도 걱정이 되는 신비였다

충동적으로 했던 반항을 하겠다는 말,

충동적으로 했던 의뢰를 그만두겠다는 말,

충동적으로 했던 죽겠다는 말...

진심이 아니었다

그냥 막 내뱉은 말이었다

반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신비였다

의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신비였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죽어버릴까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죽을 자신은 없던 신비였다

그냥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햬보니,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신비는 한참을 방문에 기대어 앉아 눈물을 흘리다

이내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고, 방을 나왔다


신비
...


엄지
신비

방을 나오다 신비는 엄지와 마주쳤다


엄지
너 울었어?


신비
....

신비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엄지를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다


엄지
신비!

그런 신비를 붙잡는 엄지만 없었다면,

엄지가 그저 가만히 있었다면

그러려고 했다


신비
.......

하지만 엄지는 그냥 지나쳐 가려는 신비를 잡았다


엄지
울었냐고 물었잖아


신비
... 이거 놔


엄지
못 놔


엄지
아니,


엄지
안 놓을거야


신비
.....

신비는 몸을 틀어 엄지를 바라보았다

단호한 표정의 엄지


신비
하....


엄지
신비


신비
뭐


엄지
진짜 얘기 안 해?


신비
어, 안 해


신비
너가 내 개인적인 일에 신경쓸 건 없잖아?


엄지
야


신비
왜?


신비
내 사생활도 공유해야 돼?


신비
내 개인적인 사정도 공유해야 돼?


신비
굳이?


엄지
.....


신비
이거 놔


신비
나 너가 지금 계속 날 잡고 있으면,


신비
잠시 미쳐서 이상한 짓 할 것 같거든?


신비
내가 미치는 꼴 보기 싫으면 놔


엄지
....

신비의 말에 엄지는 잡고 있던 신비의 손을 놓았고,

엄지가 손을 놓자 신비는 뒤도 안 돌아보고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엄지
.... 도대체 뭔 일이야....?

11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