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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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김..여주?

윤기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는데 여주 거기서서 뭐하냐는 눈으로 멀뚱히 윤기 바라봐. 윤기 엘리베이터 타고 여주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여주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모습에 허탈해짐.


민윤기
(내가 얼마나 널 찾아다녔는데...여주야..)


민윤기
말도 못 나누는 사이가 되버린거야?

그제서야 여주 윤기 바라봄. 자기한테 한 말이냐는 표정으로 주위 훑는데 단 둘이 있는 거 맞지..말도 못하구..답답한 마음에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1층을 알리는 음성에 황급히 자리를 뜨는 여주.

윤기가 급하게 따라나서서, 여주 팔 잡고 급하게 돌려세우는데 여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윤기 바라봐.


민윤기
허…김여주….! 나, 누군지 모르겠어? 나…민윤기잖아...

김여주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 젓고,,,문자 치려는 그때 정국이 다가와서 여주 어깨에 손 올림. 정국이 멀리서 김여주에게 달려가는 민윤기 보고 본능적으로 눈치채지,


저 사람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여주 누나의 과거와 연관이 있을 거라는 확신


전정국
팀장님, 무슨 일이시죠

윤기 지금 이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아서 멍하니 바라보는데 정국이가


전정국
그럼 먼저 식사하겠습니다

라고 하며 여주 손 이끌고 사라짐.


민윤기
분명 김여주가 맞았어... 새하얀 피부, 붉은 뺨.. 김여주랑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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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여주랑 정국이랑 밥먹는 식당 앞에서 죽치고 기다렸어.

몇분뒤


전정국
(가게에서 나오며) 이따 봐요 누나


전정국
오늘은 나 야근 없으니까


전정국
일찍 집에 갈거에요

김여주
(끄덕끄덕)


전정국
(쪽) 그럼 나 간다!

정국에게 이따보자며 인사한 후에 집으로 걸어가는 여주 뒤로 성큼성큼 걸어가 팔 붙잡음. 여주 눈 똥그랗게 뜨구 무슨 짓이냐며 인상 찌푸리고 윤기 바라보는데 너무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윤기..


민윤기
아는척도…못해..?

윤기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낮게 중얼거리니까 여주가 당황해서 쩔쩔매지.. 여주 급히 주머니에서 메모지 꺼냈음.

김여주
'누구세요'

윤기가 갸우뚱하면서 여주 쳐다보는데 여주가 윤기 빤히 바라보면서 몇 자 더 적어보여.

김여주
'나 알아요?'


민윤기
....

지금 윤기 심정이 그래. 심장이 땅 끝까지 쿵하고 떨어진 기분이지. 굳어버린 표정으로 여주 바라보는데 여주가 이내 팔 빼고 가던 길 감. 윤기 성큼 다가와서 여주 보폭에 맞춰 걸어


민윤기
어디가는데요?

김여주
(메모지로)'마트요..'


민윤기
잘됐다 나 차 가져왔는데 내차 타고 가요 ㅎ

김여주
(메모지로)'괜찮아요'


민윤기
아이~왜요 그냥 타고 가요


민윤기
여기서 마트 되게 먼거 다 아는데?

김여주
(괜찮다니까 자꾸 그러네)

여주가 극구 괜찮다구..괜찮으니까 가시라고 하는데 윤기 집요하게 들러붙어. 지금 아니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았고, 자기가 찾는 김여주, 맞는 것 같았거든.

결국 윤기 차에 여주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그제서야 여주한테 물어봄.


민윤기
왜..말 안해요?


민윤기
목감기라도 걸렸어요?

김여주
(메모지로)‘아.. 실어증이에요’

윤기 차에 시동 걸다 말고 여주 뚫어져라 바라봐.원래 말을 못했던 거냐고 물어보니까 또 그건 아니라고 하지.교통사고가 크게 났었대.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이랑 실어증에 걸린 것 같다고.


민윤기
이름..이름은요?

김여주
(메모장으로)'김여주요'


민윤기
생일은요?

김여주
(메모장으로)'6월 9일..'

윤기 아예 핸들에서 손 떼고 여주 바라보는데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어. 자기가 애타게 찾던 김여주가 맞아..


민윤기
ㅇ..언제 사고가 난거에요?

김여주
(메모지로)'네달 전쯤이요'

네달 전이라는 얘기 들어보니 대충 마지막 통화한 날 즈음인 것 같아. 윤기 너무 놀라서 입이 떨어지지를 않음...

그 때 울먹이며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여주에게 자기는 어떻게 했었는지 생생하게 기억나..어떡하냐고 자기는 널 더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었지..

그 말을 들었던 여주의 마지막 울음이 귓가에 생생해.. 네달 전의 넌 어떤 표정이였을까..내가 모르는 너의 네달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