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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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무슨 호구조사 당하는 느낌에 어색하게 종이에 끄적임

'옛날에 저랑 되게 비슷한 사람을 잃어버리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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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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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달전에 사랑하던 사람을 잃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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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근데 그 사람 이름도 김여주이고...생일도 6월 9일인데..

윤기 절대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는 말 안하지.. 여주 당황해 뒷목 긁적이다가 윤기 마른세수 하는 모습보고 윤기 손 위에 손 올림. 그리고 또 끄적이겠지.

그쪽이 뭔가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내 과거를 이잡듯 뒤져봐도 당신이 들어있는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는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입술 꾹 무는데 윤기 한숨 한 번 쉬고 입 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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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전정국이랑은? 전정국 사원이랑 무슨 사이예요?'

여주 잠깐 멈칫거리다가 종이에 적음. 사귀는 사이라구..사고 났는데 구해줘서 같이 동거하다가 사귀게 됬다.. 멋진 동생이자 애인이고,,민윤기씨 부하직원인 건 옛날부터 알았다고...

윤기 그 말 듣고 속에서 화가 부글거려. 모든게 잘못되어가고 있지. 여주의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가득히 메웠어. 내가 모르는 너의 사람은 없었으면 해.. 다시 모든걸 돌려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음.

윤기 잠긴 목소리 가다듬고 이내 씩 웃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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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씨 잃어버린 기억들 모조리 찾아주고 싶은데.. 나랑 병원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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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 기억들 안에 내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여주씨 지금 당황한거죠. 난 그쪽 눈만봐도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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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좀 더 친해질겸.. 마트부터 갈까요,우리?

씨익 웃는 윤기에 머리가 지끈 아파오지만 이내 피식 웃고는 여주 종이에 끄적여.

'그래요. 가요 마트 '

여주랑 윤기 나란히 카트끌고 마트 도는데 윤기가 여주 옆에서 나란히 걸으며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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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살꺼에요?

김여주

(메모장으로)정국이가 카레라이스 해달라구 해서 카레 재료 사려구요!

윤기 이런 말 하나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둘이 살 때 자기는 카레에 당근 들어가는거 싫어하는데 여주는 당근 넣은 카레 좋아해서..자주 치고박고는 했었거든. 항상 여주가 져주던거 생각나고..

이내 씁쓸하게 웃어버리고는 정육코너 앞에서 열심히 할 말 적고있는 여주 대신에 얘기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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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카레에 넣을건데..맞는 고기 주세요

여주가 적다가 윤기 말 듣고서는 윤기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줘.

김여주

(입모양으로) 고마워요 ㅎ

여주가 벙긋대며 환하게 웃어보이는데, 윤기 그 모습 물끄럼히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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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야,내 옆에 없는 넌 여전히 찬란하구나...내가 더 빛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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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주랑 윤기는 통성명 정도만 하고 헤어지는데 윤기 밤새 여주 얼굴 생각나서 뒤척이겠지. 다음날, 여주 집에 있는데 전화벨 울림.

'김여주 씨? 저,,그 때 만났던 민윤기라는 사람입니다. 김여주씨 맞죠..? 여주씨가 맞다면 010-1234-1234 로 문자 주세요'

여주 어리둥절 하면서 윤기한테 문자 보내.

김여주

[저 맞는데,,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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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 때, 기억 찾아드린다고 했잖아요. 저 오늘 시간 많은데, 집에 가서 얘기해도 되요?]

여주 잠깐 망설였지만, 뭐 딱히 윤기 흑심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안 들고 정말 자기를 과거에 사랑하던 사람이 맞다면, 자기 과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맞아.

국이는 일 나갔고 뭐 별로 뭐라 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미치자 흔쾌히 수락함

김여주

[뭐 오셔두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