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그리고 사랑
19


윤기가 여주 번쩍 들어 침대에 앉혀줘. 따뜻한 바람으로 온도 맞춰서 탈탈 머리 털어주지. 여주 머리 다 말리고 빗으로 빗겨준 다음. 윤기가 여주 코 꼬집으면서 눈물 고인 눈으로


민윤기
아이구 예뻐라.. 끝났어요.

라며 애써 웃어주고 몸 일으키는데 여주가 윤기 팔 덥썩 잡음.

김여주
(종이로) '윤기씨.. 윤기씨는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내가 뭐라고?'

여주가 머리 맡에 놓여져 있던 수첩에 글씨 휘갈기는데 윤기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음. 내가 너를 전정국 그 새끼가 한 것 이상으로 짓밟았다고,

갈 곳 없던 넌 나의 성화에 못 이겨 집에서 뛰쳐나갔고 그런 널 다시 만난 거라고 어떻게 얘기해. 윤기가 여주 얼굴 마주보다가 울먹임.


민윤기
(울먹) 제가..여주씨한테 지은 죄가,,너무 커요. 말하고 싶은데요.. 그걸 말하면 여주씨가 절 영영 안 볼 것 같아서.. 그래서...

여주는 한 자, 한 자 힘겹게 뱉어내는 윤기 꼭 안아주지. 윤기 눈물 고인채로 여주 바라보는데 여주가 윤기 빤히 바라보면서 벙긋댐.

김여주
(입모양으로) 나 아직도,, 좋아해요?

김여주
(입모양으로) 나 아직도 사랑하는 거 맞죠..

여주가 윤기 빤히 바라보면서 벙긋거리는데 윤기 머리가 순간 멍해져서 아무 말 못하고 침만 꿀꺽 삼켜. 그 말을 하고 있는 순간의 김여주가 너무 예뻐서..

여주가 윤기 머리 쓰다듬으면서 팔에 목 감고 입 맞대오지. 윤기 멍하니 있다가 혀 들어오려고 바르작대는 순간 정신이 확 들지. 이거 넘으면 안 되는 선이잖아.. 윤기 여주 퍽 밀쳐내면서 말해.


민윤기
ㅈ..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여주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자꾸만 입술 맞댈려고 하는데 그 때마다 애몰차게 여주 밀쳐내는 윤기지. 끝내 울먹이다가 눈물 투둑 떨어트리는데 윤기가 여주 눈물 닦아주면서 눈물 고여...


민윤기
나랑 이제 와서 뭐하자고 여주야.. 너 왜 그래?

여주 엉엉 울면서 윤기 목 끌어안고 울어대는데 윤기는 정말 여주가 왜 그러는지 모르니까 답답해서 미쳐버릴것 같고.. 여주가 팔 힘껏 뻗어서 필기구 들고 온 다음에 종이에 써서 윤기한테 보여주는데,,

'너무 힘들어요.. 살려줘요 제발'

라고 여주가 쓴 거 보고 윤기 결국에는 눈물 터지지. 다 자기가 만든 일이잖아. 자기만 처신 잘했다면 이런 일 없었겠지. 김여주가 슬프지도 전정국이 화나지도 자기가 여기 있을 일도 없는 건데,

모든 것이 자기로 인해 망가지고 뒤틀릴 데까지 다 뒤틀려버렸다는 죄책감에 휩싸여서 눈물만 떨궈내. 여주 그거 바라보면서 윤기한테 어설프게 입 맞추는데 결국 윤기가 여주 위에 올라타 진득하게 입 맞춰주지.

여주랑 정말 오랜만에 입 맞추는데 윤기 머릿 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밖에 없어, 다시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되돌려 놓아야겠다는 생각. 김여주의 옆에는 전정국. 그 새끼가 아닌 자기가 있어야만 하지.

기필코 되돌려 놓을거라고 수십번 다짐하는 윤기야. 여주가 윤기 손 더듬더듬 찾아서 깍지 끼면 윤기가 자기 엄지로 여주 손가락 살살 쓸어주면서 다독여 줘. 침대 시트 위, 서로의 얼굴과 목에 뚝뚝 흐르는데 분위기 있는대로 달아오를거야.

여주가 밤새 묶여있어서 퍼래진 손목으로 윤기 옷 안에 손 넣는데 윤기 그 손 잡아다가 자기 심장 위로 올려서 손 겹쳐. 윤기 흥분으로 잔뜩 쉰 목소리로 여주 보면서


민윤기
이거…들려?

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이고 여주 목 깨무는데 여주 흥분으로 얼굴 찡그리고 목 뒤틀면서

김여주
응..응..

하고 고개 끄덕이지. 윤기는 여주가 어디 물어주면 환장하는지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 여주 목빗근에 혀 세우고 길게 핥다가 귀에 바람 불고 가까이 따 붙여서


민윤기
사랑해..

하면서 신음 흘리는데 여주가 윤기 꼭 안아. 그러자 여주가 먼저 윤기 목에 팔 감으면서 숨소리로 속삭여줌.

김여주
...사랑..해

이내 여주 눈 감고 고개 들어 애절하게 입 맞추겠지. 윤기 큰 손 여주 뒷통수에 올리고 머리칼 쓰다듬으면서 입술 물고 빠는데 엉겨 붙은 몸 사이로 이질적인 목소리가 하나 들려 와.



전정국
둘이 내 방에서 재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