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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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정국이랑 여주 같이 영화 보기두 하는데 여주 감수성 풍부해서 조금만 슬픈 장면 나와두 눈꼬리 붉어져서 훌쩍 거리는데 그 때마다 정국이 여주 흘끗흘끗 보면서 슬쩍 여주 작은 손 잡아줘.

정국이가 주로 얘기하는데 그 때마다 입가에 미소 걸려서 정국이 바라보는 여주, 정국이 그런 모습 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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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흐읍

하고 숨 들이쉰다. 이거 아무래도 사랑,, 맞는 거 가타.. 둘이 얘기할 때는 주로 종이로 얘기하구 밖에 나오면 문자메시지..뭐 이런 걸로 얘기하는데 요즘 국 취미가 여주 볼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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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뒤적뒤적) 이쯤에 내가 숨겨둔게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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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여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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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일주일동안 모았더니 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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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볼펜을 한움큼 가져가며) 이거 다 얼마에요?

직원

3만 4천원 입니다

초딩1

(정국을 보며) 우와 저아저씨 멋지다, 그치?

초딩2

그러게, 귀여운펜들만 다 가져갔어

초딩1

저정도면 내 용돈 2달치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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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으쓱) 잔돈은 됐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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띡띡띡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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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벌컥) 누나 나 왔다~

김여주

(입모양으로) 왜이렇게 늦게왔어

김여주

(입모양으로) 기다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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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안해요 이것좀 사느라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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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펜들을 꺼내며) 짜잔! 엄청 귀엽죠

정국이 강아지 볼펜, 키티 볼펜,, 이런 거 들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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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나, 이거 누나 닯았다.. 힣..

하는데 여주는 그런 정국이가 얄밉기도 하면서 자기 생각해서 하나하나 챙겨주는 거 아니까 엄청 고맙구 잘생긴 애가 자기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조금 설레고,,그래.

정국이 아파트 근처에 한강 있어서, 휴일이면 밤또깨비야시장 뭐 이런 곳가서 음식먹고, 자전거도 타고 놀아.

노을로 물든 한강 바라보면서 대리석 계단에 앉아 벚꽃엔딩 이런겄도 듣고. 여주도 정굯이랑 이런 여가생활(?) 할 때마다 뭔가 이거 완전 데이트 비수무리 하다는 생각 들지.

집에 돌아갈 때는 마을버스 타고 들어가는데, 집 앞 두,세 정거장 전에 내려서 가로등 켜진 아파트 단지 안에서 손 꼭 잡고 들어가지. 어느새 겨울이 가고 봄이 성큼 찾아왔어.

딱 기분 좋게 선선한 날씨야. 꽃내음보다는 흙냄새가 물씬 묻어나고 봄의 저녁냄새가 은은하게 퍼져가는 4월의 날씨.

둘 다 약간 큰 가디건 입고 아파트 앞까지 어김없이 손 잡고 걷는데 정국이가 사람 없는 한적한 곳에서 걸음 멈춰. 여주가 무슨 일 있냐는 표정으로 정국이 올려보는데, 정국이 식은 땀까지 흘리는거야. 여주가 걱정돼서

김여주

(입모양으로) 괜찮아? 괜찮아?

라고 속삭이는데 정국이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 꺼냈어.

여주 너무 놀래서 멍하니 정국이 바라보는데, 정국이가 여두 양 손 덥썩 잡더니 우물쭈물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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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나 얼마나 당황스러울 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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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원래 이런 거 말하면 누나가 나 싫어할까봐..안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누나 너무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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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나만 보고 있으면 품에 가두고 안아주고 싶고..누나 손뚜 좋구,,,누나,,

이러면서 이것저것 중얼거리는데

쪽.

여주가 까치발 들어서 정국이 입술에 살짝 입술 맞추고 떨어졌어.

토끼 끔뻑끔뻑거리면서 현실 파악하느랴 버퍼링 걸려있는데 여주가 조용히 정국이 손 잡고 손바닥 위에다 글씨 써줌.

‘좋 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