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공작소
10.


주연서
오늘은 왜 왔는데...?


(박지민)
오늘은 같이 놀아주라


(박지민)
나 진짜 심심하단 말이야, 응?

이렇게 불쌍한 표정으로 물어보면 내가 딱 잘라 거절하기가 그렇잖아...

뭐, 아무리 심령이라지만 혼자 가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번만 특별히 허락해주는 거야

절대 내가 심심해서라거나, 외로워서 그러는 거 아니야

주연서
그래, 내가 한 동안 안 놀아줬으니까 오늘만 특별히 같이 나가줄게


(박지민)
정말?

내가 같이 놀아준다니까 좋단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어린애라니까

주연서
어디 갈래?

주연서
가고 싶은 데 있어?


(박지민)
아니? 난 그냥 너랑 같이 있기만 하면 돼

뭐야, 이 연인들 사이에서만 쓰는 저 대사는..

그래도 날 배려해주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해야지

주연서
그럼, 일단 나가서 산책하면서 생각하자


(박지민)
좋아ㅎ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나를 반겨주었다

매일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맞는 바람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뭔가, 머릿속이 맑아진달까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나도 경쾌하게, 가볍게, 그리고 기분좋게 느껴졌다

평소, 밖을 나오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매일 근심으로 인해 발걸음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박지민)
너 오늘 진짜 기분 좋아 보이네, 다행이다ㅎ

주연서
"다행? 진짜로?"


(박지민)
당연하지, 그럼 빈말이겠어?

주연서
"고마워, 나 오늘 진짜 기분 좋아"

주연서
"아, 우리 저 앞에 있는 공원으로 가자"

주연서
"거기 예쁜 호수 있어"


(박지민)
그래!

공원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지민이는 아주 흥분돼 있었다

매일 혼자 오던 공원을 누군가와 함께 왔다는게 좋았던 거겠지

이럴 줄 알았으면 가끔이라도 같이 와줄걸

평소에 말은 그렇게 냉담하게 했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았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지민이에게 냉담하게 말한 것을 후회하곤 한다

안 그래도 외로운 애한테..

내가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알아도

내 마음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는 걸 어째..

지민이에게 미안할 따름이지..

지민이는 내가 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혼자 호수 위를 빠르게 비행하고 있었다


(박지민)
주연서!! 우리 이제 어디 갈까?

주연서
"뭐? 난 아직 구경도 다 못했는데?"


(박지민)
아, 그런가?


(박지민)
그럼 빨리 구경해, 나 가고 싶은데 생겼어

주연서
"어디 가고 싶은데?"


(박지민)
어디냐면...

지민이가 말을 하는 도중, 웬 꼬마 여자아이가 나에게로 달려와서는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죄송해요, 언니

괜찮아요?

주연서
그럼, 언닌 괜찮아ㅎ

다행이다

생글, 웃는 아이의 얼굴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나는 아이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기에

주연서
언니도 우리 하영이가 예쁘게 자라줘서 너무 다행이야

어? 언니가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주연서
응? 아까 하영이 엄마가 하영이 이름 부르는 거 들었지ㅎ

그렇구나

주연서
하영이는 엄마, 아빠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응! 너무 행복해!

(심령)
그래,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살아, 알았지?

응!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게!

주연서
그래, 엄마가 찾으시겠다 얼른 가봐ㅎ

언니 잘 가!!

저 아이도 오랜만이구나

언제였더라, 내가 영매 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환생시켜 준 아이였는데

부모의 극심한 가정학대로 인해 자살했었지..

그때 얼마나 힘들고, 괴로워 보였는지

그런데 지금 이 아이를 다시 보니,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행복하구나

안심됐다

마음이 놓이자,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안도의 눈물이

지민이는 그런 내가 의아했는지, 옆으로 바짝 다가와 질문을 했다


(박지민)
너, 왜 울어?


(박지민)
그나저나 저 애는 누구야?

주연서
내가 영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환생시켜준 애야


(박지민)
정말?


(박지민)
근데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 거야?


(박지민)
얼굴도 달라졌을 텐데

주연서
알아볼 수 있어, 영매들은


(박지민)
뭐, 특별한 능력이러도 있는 거야?

주연서
능력이라고 하기보다는, 본능이랄까?


(박지민)
본능?

주연서
그래, 본능

주연서
왜, 있잖아

주연서
동물들의 부모들은 많은 새끼들 중에서 자기 새끼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거

주연서
그런 거랑 비슷해, 보면, 알 수 있어


(박지민)
대박, 그러 저 사람은 누가 환생시켜줬는디 알 수 있는 거야?

지민이가 지나가던 아저씨를 가르키며 말했다

주연서
아니, 내가 환생시킨 사람만 알아볼 수 있어

주연서
다른 영매들고 마찬가지고


(박지민)
그렇구나..대단하네!! 다시 봤어!!

주연서
새삼스레, 이런 거로?

피식, 나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지민이도 그런 나를 쳐다보며 웃었다

오늘은 몸도 마음도 편한 날인 것 같다

지민이가 이렇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종종 데리고 나와야 겠다

적어도, 내가 이렇게 나올 수 있을 때까지는

주연서!!!!

갑자기, 뒤쪽에서 굵은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지 알 것 같다, 그 말 많은 놈

한참 기분 좋았는데, 도대체 왜 이 상황에 나타나는 거야...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뒤에는 그놈이 서 있었다

그 놈이 누구냐면

나랑 같은 영매인 옹성우다


옹성우
하이

내 유일한, 인간 친구이기도 하다

여러분 제가 일반팬픽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