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공작소

8.

하얀 날개에, 빛나는 검까지...

네가 영매인 주연서냐

주연서

ㄴ...네..

나는 신비로운, 그리고 너무나도 하얗고 아름다운 빛에 압도당하여 대답도 느려졌다

지민이도 그랬다

난 그대들을 악귀로부터 구해줄 천사 군의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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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황민현이다

아름다웠다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빛이 그러했지만, 그의 외모 또한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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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 많은 악귀를...한 명이 다 물리친다고...?

아니, 틀렸다

오히려, 고작 저런 악귀 몇을 상대하는데 천사 군의 지휘관씩이나 되는 천사가

그것도 나같은 영매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내 마음과는 달리 내 몸과 입은 딱딱하게 굳은 채 움직이질 않았다

상황은 지민이도 마찬가지였다

황민현은 악귀들에게 다가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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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만약, 이곳에서 당장 나가지 않고 나에게 대적하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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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창조하신 신을 대적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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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이 세상에서 영원한 소멸을 당할 것이다

그의 말에 조금은 흠칫했던 악귀들이지만, 이내 그를 비웃었다

그들이 황민현이라는 천사 군의 지휘관이 아닌, 위대한 신을 조롱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채로

(악귀)

어디 한 번 해보시지?

민현은 그에 화가 나, 거대한 검으로 허공을 한 번 내리치더니 내 눈 앞에 있던 악귀들이 조금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니, 소멸해 버렸다

영원히

민현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우리를 바라보며, 이윽고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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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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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너희 곧 우리를 지켜주시는 그 한 분이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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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너는 그저 그분이 행하시는 일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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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네가 그분의 뜻에 따라 영매로서의 본분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민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올 때와 같은 빛을 발산하고는 악귀들처럼 우리 앞에서 사라졌다

그분의 뜻에 따라서라니...

그럼 설마 내가 이 일을 하는 것도, 다 그분의 뜻이란 말인가

하지만, 내가 심령들을 환생시켜주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리고 자리가 남아 있는 아무 곳으로 막 보낸 것인데

설마,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남아 있는 자리 모두가 그분의 계획하에 있었다는 얘긴건가..?

지민이와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아마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경이로우면서도 신비하고, 위대한 감격의 쓰나미를

우리는 그 쓰나미에 휩쓸려, 그 물결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허우적거림조차도 나에게는 신성했다

기나긴 침묵이 지민에 의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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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를 지켜주는 한 분이란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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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대체 누굴까?

주연서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어

주연서

하지만 신이라는 건 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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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신? 그런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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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죽었지만 난 그런 거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모르겠어

주연서

모르겠으면 알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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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떻게 아는데?

주연서

어떻게 알긴, 내가 상부로 올려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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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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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말뜻은 그냥 날 환생시키겠단 말이잖아!!

주연서

어? 의외로 똑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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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주연서

뭐, 딱히?

나는 웃으며 지민의 말에 반박했다

이런 사소한 장난에 발끈하는 모습이 가끔은 재밌기도 하다

지민이에게는 항상 환생할 생각이 없으면 나한테 찾아오지 말라고 하지만,

막상 지민이가 환생해버리면 심심할 것 같다

영매라는 직업 덕분에, 친구가 별로 없는 나에게는

아마도, 소중한 존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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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뭐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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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대천사님께서 어찌 영매에게 그런 아량을 베푸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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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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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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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그리고,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영매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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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그 여자인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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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그대는, 날 신뢰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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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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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앞으로의 나에 대한 당신의 믿음이 깨지지 않을 것이란걸, 전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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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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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저에 행함 또한, 신에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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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아니겠습니까

민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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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그 영맬, 주시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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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 또한,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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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꾸벅, 민현은 성운에게 인사를 한 후 어딘가로 날아갔다

성운은 작은 구슬을 들었고, 그 구슬안엔 연서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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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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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허나,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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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와 당신은

신께서 예견해 두신, 인연이란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