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관계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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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자, 도착했어.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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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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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씁, 내가 고맙단 말 하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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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도.. 근데 넌 왜 날 도와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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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그냥. 왠지 모르게 챙겨주고싶게 생겼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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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게다가 항상 덤벙대고 칠칠맞고 보다보면 진짜 애기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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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애기라니! 내가 얼마나 어른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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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그래. 웃으니까 훨씬 예쁘네. 좀 웃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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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아, 남편이 바람폈는데 웃고 다니면 좀 싸이코같아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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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ㅋㅋㅋ 넌 진짜 뜬금없게 진지 하다니까. 진지해서 더 웃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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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야. 그게 태양의 신한테 할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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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야, 칭찬이거든, 칭찬. 넌 칭찬을 해줘도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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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에휴. 알았으니까 들어가기나 해. 감기 걸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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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넌 칭찬을 듣곤 투덜거리면서도 입꼬리는 올라가있더라. 그러면서 또 감기 걸릴까봐 걱정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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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우와.. 너네 집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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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호들갑은. 너가 더 좋은 집에서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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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냐. 분위기가 다르다고. 우리집은 약간 어두운 느낌인데 너네잡은 태양의 신답게 밝고 깨끗하고 뭔가 발랄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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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ㅎ,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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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야, 근데 니네 집에 수영장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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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어, 너 쓰고 싶으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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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근데 방금 전까지 울면서 고맙다고한 사람 어디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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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야, 니가 웃는게 훨씬 예쁘다며. 웃어도 뭐라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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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그렇다고 바로 계속 웃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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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뭐 어때. 그래서 내 방은?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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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아이고, 성격 한 번 급하네. 그래, 알려줄게.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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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여기야. 내 방은 바로 옆방이니까 무슨 일있으면 나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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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와.. 방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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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지금 잘 시간이니까 방 구경은 내일하고. 일단 짐부터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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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ㅎ알았어!

투둑..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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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어, 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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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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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야, 너 태양의 신인데 비 좀 어떻게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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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이건 신계에서 오는 비라 나도 어쩔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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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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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어. 무서우면 내 방으로 와. 안 자고 있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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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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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넌 내가 비를 무서워하는걸 알고 나에게 안심 시켜줬지. 언제나 지켜줄거라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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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흐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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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에폴... 아직 안 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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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냐.. 이렇게 늦었는데 자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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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도 이렇게 무서운데 방에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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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냐, 또 놀릴게 뻔해.

우르릉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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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꺄악!! 안되겠어! 에폴이 자고 있든말든 일단 방으로 가자!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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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저기, 에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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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아니, 안 자.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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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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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왜, 비오는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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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어, 전에 비오는 날 사고 당했었어. 인간세계에 내려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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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그래? 무슨 일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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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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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말하기 어려우면 안 알려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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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넌 항상 날 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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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내가 너를 가장 믿고 기댔던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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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결국 난 너에게 내가 비를 무서워하게된 얘기를 해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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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니야.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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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마 여름 장마때였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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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 날은 진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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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나는 또 가정을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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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내려가서 목록에 쓰여있는 인간들을 찾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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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근데 어떤 꼬마가 주변에 어른이나 우산도 없고 그래서 내가 다가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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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멀리 있을 땐 몰랐는데 가까이 가니까 보이더라. 그 꼬마가 울고 있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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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난 물어봤지. 왜 울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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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랬더니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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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엄마가 비와서 우산 사러 갔는데 안 와요... 한 시간이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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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나는 바로 알아챘지. ‘ 아, 버림받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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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나는 그 꼬마를 내가 키워주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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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 물론 그 땐 제노와 혼약을 맺기 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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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그 꼬마에게 나랑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어.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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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안돼요. 엄마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올거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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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하고 거절하더라. 그래서 난 그래도 비는 안 맞게 해줘야겠다 하고 길 맞은편으로 넘어가면 있는 파라솔?에서 엄마를 기다리자고 했지. 얼마 멀지 않아서 엄마가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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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러니까 움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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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길을 건너는데.. 흑.. 흐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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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건너는데 마차가 엄청 빠르게 달려오더라... 흐읍.. 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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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내가 손을 쓸 새도 없이 아이가 마차에 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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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나는 그래서 치유의 신을 바로 불렀지. 근데 살릴수 없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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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난 왜 안되냐고 물어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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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러니까 하는 말이 원래 죽을 운명이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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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내가 그 꼬마를 발견한것도 운명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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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원래 죽을 운명이었으니까 죄책감을 갖진 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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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난 그 꼬마를, 그 이름도 모르는 꼬마가 마차에 치이는 장면을 잊으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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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근데 계속 꿈에 나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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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왜 날 발견했냐, 왜 날 지나치지 않았냐, 당신이 길을 건너가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난 살아있었을거다 하면서 날 원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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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그 이후로 비가 오면 자꾸 그 아이가 마차에 치이는 장면이, 꿈에 나와서 내 탓을 하던 아이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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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래서 내가 비오는걸 무서워하게된거야. 그리고 비오는 날엔 인간 세계로 안 가는 이유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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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다시 그 일이 일어날까봐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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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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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등을 쓰다듬어주며) 많이 힘들었겠다.. 괜찮아.. 다 지난 일이야. 이제 내가 있잖아. 내가 막아줄게.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네가 무서워하는게 생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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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고마워.. 흐흡.. 흐으윽..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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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맘껏 울어. 울어도 돼. 그동안 참았던 눈물 지금 다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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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다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론 기쁜 일만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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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흐으흑.. 흐읍.. 흐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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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그렇게 난 목이 쉴 정도로 울다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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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내가,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지켜줄게. 다신 네가 슬퍼서 우는 일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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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

아마 이 때부터였을것이다. 내가 너에게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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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난 거실에서 자야겠다. 들어보니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든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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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정신차려, 에폴. 선 넘으면 안돼. 헬레는 이미 혼약을 맺은 신이야. 더 다가가려고 하지마. 더 다가갔다 오히려 멀어질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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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폴

지금 안 그래도 복잡할텐데 더 복잡하게 만들순 없어. 고백할거면 나중에, 나중에 헬레가 편안해졌을때, 그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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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자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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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헬레가 트라우마가 있다는 사실과 비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네요. 게다가 에폴이 헬레를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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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하지만 남주는 에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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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남주는 나중에 그 뭐시냐 남주후보 다 나오면 그 때 정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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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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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지금은 에폴파여도 나중에 제노파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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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그리고 그 댓에 보니까 제노를 죽이겠다고 하시던데 제노를 죽이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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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제노도 무슨 사연이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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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그렇다고 막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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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네. 그니까 그 제노 얘기가 나올때까지는 살려두시고 얘기 듣고 나서 결정하시져. 제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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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야, 제노 너 뭐하는거야 내가 어? 너 살릴려고 이렇개 애를 쓰는데 넌 잠이나 자고 앉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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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암튼 이상 분량 조절 실패한 자까였습니다. 안녕!

3141자나 썼어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