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 납치 사건
03 | 사라진 아내의 흔적


온종일 일만 죽도로 해서 쉴 틈도 없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려 한다면 자꾸만 들려오는 직장 선배님들의 부름 때문에 내 하루엔 휴식 따윈 없었다.

그렇게 힘든 일을 마친 후, 밤 11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전정국
갔다 왔어

평소 같았으면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빨리 씻고 자라며 내게 화를 냈을 그녀의 목소리가 왜인지 들리지가 않았다.

혹시 그녀가 자고 있진 않을까 안방을 살펴보았지만 안방에도 그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망가져 버린 손잡이와 깨져 있는 유리조각만 보일 뿐이다.


전정국
뭐야...


전정국
000...!!

이때부터였다. 무언가 수상함을 느낀 나는 집 안 구석구석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그녀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평소 외출을 좋아하지도 않았음에도 외출을 한 것인가.

확인차 그녀에게 전화를 걸려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더니 어느새 그녀에게 온 연락이 수십 개 식이나 있었다.

걱정되어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은 건 그녀가 아닌 저번에 갔었던 레스토랑 사장이었다.


전정국
누구세요.


민윤기
기다려봐

누구냐고 묻자 갑자기 내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몇 분이 지나고 갑자기 비명이 들려오더니 휴대폰 화면은 어느새 영상통화로 바뀌어 버렸다.


민윤기
잘 봐둬, 이게 내 정체야

영상통화 속에는 며칠 전 갔었던 레스토랑 사장의 모습이 보였고 그는 씩 웃고는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여성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 고개를 들게 하였다.


전정국
000...!!

000
전정국...

고개를 들고 얼굴을 확인해보니 화면 속 그녀는 000, 즉 나의 아내였다. 그녀는 레스토랑 사장에게 납치를 당하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될 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정말 바보같이.


전정국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전정국
빨리 풀어주세요.

너무 화가 나는 바람에 화면 속 레스토랑 사장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는 여유로운 듯 또 한 번 웃어 보이고는 내게 말했다.


민윤기
문자로 주소 찍어줄 테니까 그곳으로 와.


민윤기
절대 너 혼자 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