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돌아가겠습니다

14 ❀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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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성

너 왜 어제 방 안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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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어? 그, 길을 잃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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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성

너도 진짜 길치다, 얼마나 많이 다녔는데 길을 잃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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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흥, 그럴수도 있어.

여느때와 같이 투닥투닥대는 예성과 가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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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가온.

언니,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예성한테 들키면 안되는 것을 알기에 가온은 말 없이 유현에게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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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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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미래를, 바꾸겠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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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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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꼭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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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사랑하는 사람이, 네 손에 죽임 당해.

뭐? 큰 소리가 나오려던 입을 억지로 막고 작은 소리로 물어보는 가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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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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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내 미래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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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바꿔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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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안 바꾸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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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네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볼 수는 없잖아.

응? 그렇잖아. 가온아. 계속해서 가온에게 반복된 말을 하는 유현이 이상하다는 듯이 가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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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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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그랬어..그랬다고만 알고 있어. 더 이상 알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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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무슨 유혹이 들어와도 넘어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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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현

그러면 진짜.

미래가 휘어지지 않아.

내관, 이걸 누구한테 시킵니까.

왕이랑 가까운 사람에게 시키면 되지 않겠소.

가까운 사람이 어딨다고 그런 말을,

요즈음 만나는 처녀 있잖습니까. 그 사람을 들이지요.

아무래도 서로 요상한 관계던데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지...

부모를 데려오면 되지 않겠소.

아니면.. 친구라도.

그정도면 넘어오지 않을까 싶네.

알겠습니다. 그리 하지요.

불안함에 궐을 서성이고 있던 중, 진영이 가온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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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가온아.

목소리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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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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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잠깐, 여기..

말을 머뭇거리던 진영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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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여기 와봐.

자신의 바로 앞을 가리키는 진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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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왕이랑 같이 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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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왜, 질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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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아니, 그런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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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냥, 확인차..

뭔가를 미루는듯한 말투였다. 그냥,

들어본적은 없지만 느꼈다.

들어본 적도 없는 내가 느낄 정도면 뭘 미루고 있기는 했다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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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넌, 왕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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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사랑해.

0.1초도 되지 않아 나온 답변이었다. 확실히 사랑했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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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래, 그래야겠지..

머리를 한번 쓸어넘긴 진영은 나를 폭 안았다.

그러고는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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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미안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가온은 다시 진영을 밀치려다,

푹 .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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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미안해, 진짜 미안해. 미안해, 가온아.

눈물을 흘리며 연신 미안하다 말하는 진영이었다. 눈 앞이,

눈 앞이 흐려졌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칼집과 칼이 마찰하는 소리, 아직도 울고 있는 진영.

아무래도 의건이 왔나. 그래서 죽인건가.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자, 살짝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때 안아줬던 것처럼.

안아주세요.

죽어도 괜찮으니까,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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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마지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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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함께하겠다며.

들렸다.

당신의 목소리만 들렸다.

괜찮아, 너의 소리만.

내 세상에 너의 소리만 가득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