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12화

교수님

이미 정해진 사항입니다. 바꿀 수 없어요.

교수님의 전화기 넘어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관계자

바꾸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공연은 무산될 겁니다.

관계자

그럼 결정된 걸로 알고 끝겠습니다.

난 그걸 듣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교수님이 일어나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그때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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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이번에는... 주연인 줄 알았는데...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지만 내 눈에선 이미 투명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울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난 눈물을 닦고 학식을 먹으러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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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미안해, 늦었지? 교수님 만나서 늦었어.

은지가 괜찮다는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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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괜찮아, 아직 류진이도 안 왔어.

그때 류진과 수빈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류진과 수빈이 나란히 손을 잡고 들어오자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화학과 대표 미남과 모델과 대표 간판인 류진이 같이 있는 모습은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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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뭐야? 류진이랑 수빈이랑 사귀어?

은지의 말에 류진이 수빈과 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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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류진

음.. 정확히는 썸?

류진의 말에 수빈의 귀는 빨게졌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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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와... 진짜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요.

범규가 내 뒤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범규를 본 류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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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류진

언제 왔냐. 과 애들이랑 먹는 거 아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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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에헤이, 섭섭하게 왜 이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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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누나 우리 또 보네요? 옆에 남친 분도.

범규의 말에 은지와 해린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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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린

뭐야? 오빠 언제부터 언니랑 사겼어?!

해린의 반응에 범규가 흥미롭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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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아니 너희 아직 안 사귀잖아.

은지의 쐐기를 박는 말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동자만 굴릴 뿐이었다.

그때 범규가 눈을 예쁘게 휘어 보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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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그럼 아직 저에게도 기회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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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그렇죠.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