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14화


해린이 고개를 푹 숙였다.

해린이는 오래전부터 범규를 좋아해왔다.

다른 땐 다 견딜 수 있었지만 범규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뒤

해린은 눈물을 흘렸다.


강해린
나 선배 오래 좋아했는데.. 이젠 포기해야 할까요?


강해린
난 아직도 선배를 좋아하는데...

해린은 눈물을 닦은 뒤 자리를 떠났다.

같은 시간 우리는 연습실에서 연극 연습을 시작했다.

아직 역할이 바뀐 것을 아는 사람은 나 하나인 것 같았다.


박형식
이제 리딩 시작하자.

형식선배는 이미 배우로 활동하시고 있는데 이번 연극을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노윤서
루카스 나는요. 이 장소를 정말 좋아해요.


노윤서
좋아하는 장미도 있고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마음이 편해져요.


노윤서
루카스도 그래요?

내 대사가 끝난 후 태현이 대사를 이었다.


강태현
응, 나도 좋아.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

대본 리딩을 할 때마다 선배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셨다.


박형식
윤서 대사에서는 좀 더 꽃을 이야기할 때


박형식
어린 아이가 아무생각 없이 웃고 있는 느낌을 좀 더 살려주면 좋을 것 같고,


박형식
태현이는 대사를 할 때 윤서를 바라보면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노윤서
네. 다시 해 볼게요.


강태현
네. 다시 해보겠습니다.

우리들은 형식 선배의 도움으로 리딩을 마쳤다.

이제 연습을 끝마치고 나가려는데 은지가 다시 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왔다.


정은지
야! 여주인공 너 말고 다른 사람으로 바뀐데!


정은지
이게 말이 돼?!

은지가 화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정은지
근데 더 어이없는 건 이번에 들어오는 편입생이래.


정은지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편입생이라니!

은지가 전해준 소식에 다른 웅성거리거나 분노의 소리만이 연습실로 가득 채웠다.


강태현
그럼 누나는 무슨 역할로 가요?

태현이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

이미 소식을 알고 있던 난 태연하게 대답했다.


노윤서
아마.. 악역 일 거야.


노윤서
처음부터 빈자리는 그곳 밖에 없었으니까.

이미 알고 있는 듯 체념한 나의 모습에 태현이 물었다.


강태현
누나 설마.. 이미 알고 있었어요? 아니죠?


강태현
그래요.. 이건 교수님께 말씀드려야..!

난 태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노윤서
태현아 이건 우리가 바꿀 수 없어.


노윤서
악역 비중도 적지는 않으니까 기회가 있겠지. 그렇죠 선배?

나의 말에 형식선배가 힘을 실어주며 말했다.


박형식
그래. 일단 상황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강태현
하.. 그렇지만...


노윤서
태현아 자칫 잘못하면 너한테 피해가 갈 수도 있어.


강태현
누나는.. 진짜..


강태현
저 나갔다 올게요.

태현은 한숨을 쉬고 마른 세수를 하더니 나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