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18, 근화(筋花) (3)



원우
... 어째 군이 더 늘었군.


한솔
.. 형이 알아챈 것 같아요.


여주
뭐..?


한솔
우리가 도망친 걸, 들킨 것 같네요.


원우
그렇겠네, 북쪽이라 연국과는 관계도 없으니 전쟁으로 인해 풀어진 군의 수가 많을 리가 없어.


한솔
잡히면 죽음일거예요.

산을 지나 절벽 부근을 걸으며 셋은 이야기를 나눴다.


여주
.. 북부라 춥네.


원우
내가 겉옷을 벗어주면 거동이 불편할테니까, 조금만 참아요.


여주
..으응, 노력해볼게.

원우는 덜덜 떠는 여주를 흘겨보더니, 이내 여주를 자신의 품으로 안았다.


원우
이렇게 걸으면 좀 따뜻하시려나요.


여주
어.. 어...?

그때였을까,



순영
얼씨구, 이게 누구야?

근화(筋花)의 족장, 순영이 그들의 뒤에서 나타났다.


여주
.....!

원우는 본능적이다 싶을 정도로 여주를 본인의 뒤로 숨겼다.

한솔은 주변을 살피며 여주를 지켰고, 순영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원우와 여주를 향해 쏘아붙였다.


순영
천하의 승철폐하를 유혹하신 그 소문의 중전마마가-



순영
이런 곳에서 잡놈인 호위무사와 바람이라?


여주
... 무슨..

여주는 충격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극악무도한 근화, 그리고 그 근화의 족장인 순영.

보통이 아닐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원우는 날선 시선으로 날붙이를 꺼내들었고,



순영
하, 잡종이 어딜 덤벼.



원우
글쎄요. 누가 잡종인지는, 봐야 알겠죠.


순영
이 새끼가-

순영이 으르렁거리며 달려들기도 전에, 원우가 여주를 안정시키려 뒤를 돌았을 탓이었을까.

금방 찔리기 직전이었다. 여주는 눈을 질끈 감았고,


여주
....?

눈을 떠보니 원우가 몸을 반쯤 돌린 채, 한 손으로 순영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원우
....


순영
....

순영은 한껏 인상을 찌푸렸고, 원우는 여전히 한 손으로 순영의 검을 쳐내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원우
근화는 원래 그렇게 비겁한가 보죠?

순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원우를 노려보았다.


순영
큭, 크핫, 크하하핫-

갑자기 순영이 웃음을 터뜨렸고, 이에 어리둥절한 셋은 당황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원우
드디어 미쳐버린 ㄱ-

원우가 순영을 향해 말을 꺼냈을 때, 원우는 느꼈다.


원우
땅.. 진동..


한솔
...네?


원우
30. 아니, 50인가.


원우
... 산 뒷편에서 넘어오고 있어. 서여주, 최한솔. 뛰어!

원우는 상황파악이 된 듯 다급히 여주와 한솔을 향해 소리쳤다.


순영
크하핫. 미개한 새끼들, 내가 정말 혼자 왔을 것 같아? 아하하, 아하하하!

순영은 정말 미친것처럼 크게 웃기 시작했고, 그런 순영의 뒤로 수많은 군사들이 셋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한솔
... 역시 근화, 보통이 아니네요.


원우
도망쳐! 최대한 멀리 도망쳐.

여주와 원우, 한솔은 또 다시 군사들을 피해 멀리 도망치기 시작했다.